고대에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08
" 박찬열 "
" ...... "
" 야 "
" ...... "
" 야! "
" ..... "
아오씨, 대체 이게 몇 번째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파왔었다
어제 술자리에서의 기억이 어느 순간부터 전부 끊겨져있고 아침에 일어나니 집이라는건 어제 내가 술을 먹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됐다
고딩 때 처럼 박찬열이 노발대발 할 줄 알았더니 박찬열에게서 연락이 하나도 오질 않았었다
그러다가 점심이 지나고 오후가 됐을 때, 준면의 아지트에서 박찬열을 봤을 때 부터 박찬열은 나를 완전히 개무시를 했다
지금 준면선배의 아지트에 있는 사람은 나를 제외한 박찬열, 민석오빠, 준면선배 였다
박찬열은 계속 저 반응이고, 준면선배는 내 기억상 일찍 갔었고.
남은건 민석오빠 뿐이였다
묵묵히 티비를 보고 있는 박찬열이 눈치 못 챌 만큼 살며시 민석오빠에게 다가가 물었다
" 오빠 "
" ..응? "
민석오빠는 내 물음에 조금 놀란다 싶더니 살짝씩 내 눈을 피하고 있었다
귀가 조금 붉은게 만지면 따뜻할 것만 같았다
" 박찬열 왜 저래요? "
" 찬열이? ...아. "
민석오빠는 박찬열 쪽을 보며 뭔가 아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내 일 같은데 나만 모르는 기분이라 뭔가 답답하기도 하다
민석오빠는 잠깐 생각하더니 나를 보고 잔잔한 미소를 품으며 말한다
" 왜 그런지 알려주는 것 보다는, "
" ...... "
" 다음부터 ○○이는 술을 마시게 두면 안되겠다, 랄까. "
**
" 아 박찬여얼! 내가 일부러 마셨냐 모르고 마셨지! "
" ...... "
" 야!! "
준면선배의 아지트에서 나와서도 나를 계속 무시하는 박찬열의 태도에 나도 나대로 다혈질의 열이 올랐다
내 외침에도 박찬열은 잘난 긴 다리로 유유히 걸어간다
내가 아무리 열이 올라도 박찬열의 저 반응을 먼저 풀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뚫고 박찬열을 쫓았다
" 아! "
그러다 결국 지나가던 사람과 부딫쳐버린다
...가뜩이나 스팀올라서 짜증 지대로인데!
" 아아악! 짜증나!! 이 쫌팽이 새끼야!! "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버렸다.
왼쪽에 나타나는 그림자 때문에 나랑 부딪친 사람이 부딪친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는걸 인식했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그러고 있길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내 큰 외침이 통한건지 박찬열은 걸어가다가 바지 주머니에 걸친 손을 빼고 머리를 헝클어뜨리더니 내 쪽으로 다가온다
" 미안해, 얘가 한 말, 너한테 한 말이 아니였어. 부딪친 것도 대신 사과할게. "
박찬열의 말에 옆에 크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점차 사라져가는 걸 느꼈다
박찬열은 나를 일으키더니 내 볼을 살짝 잡아댕기면서 말한다
" 다음부터는 모르고 마시든 알고 마시든 마시지마 "
" ...... "
" 마실거면 차라리 내 앞에서 마셔. "
말을 끝내고서 내 볼에 있던 손을 떼고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고선 씨익 웃는다.
평소의 박찬열의 모습이였다
대체 내 술버릇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감싸돌려하는지 모르겠다
" 너 아까 스팀 제대로 올랐지? "
" ..... "
" 무시해서 미안. "
박찬열의 다 풀린 말에도 내 삐죽 튀어나온 입은 들어가지를 않았다
그런 나를 보며 다시 말을 꺼내는 박찬열이다
니가 뭐래도 니가 날 무시한 댓가는 크다구!
" 요 앞에 진짜 맛있는 츄러스가게가 생겼는데, "
" ...... "
" 사줄게. "
" 갑시다, 찬열느님!! "
...아무리 그래도 나를 너무 잘 아는 박찬열이였다
고대 에 꽃 찾으러 연대 에서 왔단다 왔단다
#08 : 그는 왠지 모르게 심술이 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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