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마지막비행
w.나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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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
“그러게.”
“무서워.”
“괜찮아.”
“우리 후회 안할까.”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온다.무섭네.막상 여기 서니까 너무 무섭다.덜덜 떨리는 손을 숨기려 뒷짐을 지고 하늘을 바라봤다. 밤이라서 그런가 되게 컴컴해. 우리 꼭 이런선택밖에 할수없는건가.아무말도없이 밑만 내려다보고있는 호원을 바라봤다. 너는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있어? 다리에 힘이풀려 벽을 따라 주저앉았다.마지막이야 호원아.이제 우리 행복해질수있어.사람 시선들 생각 안해도 되고,이제 인정받을수있어.
“무서워?”
“…아니야.안무서워.”
“근데 왜이렇게 덜덜 떨어.”
나를따라 조심히 옆에 쭈그려 앉은 호원이 나를 쳐다본다. 아니야 안떨어.추워서 그래. 안아줘 호원아. 몸을 돌려 호원의 품에 파고드는데 두근두근 일정하게 뛰는 심장박동 소리가 들린다.우리 죽으면 몇명이나 슬퍼할까. 아니 슬퍼하는사람 없어도 돼.너랑만 함께할수있으면 돼. 참아도 참아도 흐르는 눈물이 밉다.세상은 나한테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왜 이제와서 두려운걸까.미련같은거 안남을줄알았는데.정말 절대 안그럴줄 알았는데.
“내가 옆에 있잖아.울지마.괜찮아.”
호원이 내 등을 토닥이며 작게 속삭인다. 나 너만있으면 돼.정말 더이상 아무것도 안바래.부모님들의 허락도 필요없고,사람들의 인정도 필요없어.그냥 너하나면 돼 호원아.그러니까 우리 다음생에는 진짜 우리 행복하게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걱정거리같은거 없게 그렇게….
“…벌써 새벽 3시네.”
“………….”
“이러다 해뜨겠네. 우리 이제….”
“응.알겠어.”
애써 눈물을 닦고 환하게 웃어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발 벗어야 되나? 신발을 벗으려 끈을 푸는데 호원이 행동을 저지하며 쭈그려앉아 다시 신발끈을 묶어준다. 신발까지 벗을필요 없어. 아 그런가…. 눈물을 닦고 호원을 바라봤다.예쁘게 신발끈을 묶고 다시 일어서 날보던 호원이 먼저 난간위로 훌쩍 올라가 손을 내민다.그리고 작게 미소짓는데 그모습에 또 가슴이 뛴다. 나는…나는 정말…평범하고,예쁘게 사랑하고 싶었어 호원아.결국 평범하진 못했지만…우리 예쁘게는 사랑한거 맞지.3년동안 싸운적 한번없이 예쁘게…예쁘게 사랑한건맞지.
“이리와 동우야.”
“응.”
호원의 손을 잡고 같이 난간위로 올라가 섰다. 갑자기 바람이 더 쌩쌩 부는 느낌이다.아래를 보려니 너무 무섭고,하늘을 보려니 너무 어두워 호원의 얼굴만 뚫어져라 바라봤다.눈을감고 날 품에안는 호원의 심장소리가 아까보다는 좀더 빠르게 뛴다.역시 너도 무서운거겠지.어쩌면 나보다 네가 더 울고싶을지도 모르겠다.나에 비해 너는 너무 버릴게 많잖아.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호원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동우야.”
“…응.”
“장동우….”
“……응.”
날 껴안는 손에 점점더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진다.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점점 더 마지막이라는게 실감이나 무섭고,떨린다.손끝이 하얘질정도로 똑같이 호원을 껴안는데 갑자기 날 품에서 살짝 떼어내더니 환하게 웃는다.
“나는 후회안해 절대로.”
“……….”
“지금도 너랑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해.”
“……….”
“그리고 미안해.”
일을 이지경까지 만들어서 너무너무 미안해.아직 너는 살고싶을지도 몰라. 호원이 처음으로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내비췄다.놀라 고개를 저으며 호원의 품에 다시 안기는데…나도 행복해 호원아.너랑 죽을때까지 같이있는거잖아.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마.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마.미안한건 나니까…이렇게 만든것도 나니까…호원의 등을 토닥였다.호원이 고개를 들어 자연스레 내입술에 입을 맞추는데 눈을 꼭 감았다.그래 이거면 된거야 호원아.우리 많이 달려온거야.
“마지막으로 물을께…호원아.”
“응.”
“우리…후회 안할자신 있을까.”
“절대로.”
“………….”
“절대로 안해 나는.”
작게 웃으며 호원의 품에 안겼다.점점더 난간끝으로 다가가는 우리.달빛이 환하다.나죽으면,우리죽으면 적어도 한명은 가슴아파해주고,울어줬으면 좋겠어.그거면 정말 충분할것같아.더이상 이세상에 미련 안남을것같아.
“사랑해 장동우.”
“사랑해 호원아.”
새벽 3시 우리의 첫비행이자 마지막 비행이 시작됐다.
**
[긴급속보입니다. 오늘 새벽 3시 아파트 단지에서 남자 두명이 뛰어내려…
아파트 옥상에는 유서로 보이는… 그 두명은 동성애…]
매스컴은 한동안 난리가 났다.갑자기 20대 남자 두명이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한것도 모자라 그둘이 연인이였다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가족도 없는 동우의 유서는 그나마 가장 친하게 지내왔던 성규에게로 돌아갔다. 장례를 치르다말고 경찰에게 건네받은 유서에 성규는 또 한참을 울부짖었다. 누가 너네를 그렇게 힘들게 했길래,누가 너네를 그렇게 아프게 했길래.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펼쳐진 유서에는 짧은 문장 몇개가 어지럽게 써져있었다.
「무서워. 형 나 지금 많이무서워. 호원아 사랑해. 형 고마워.」
두서없이 쓰여진 글에 동우가 얼마나 무서워했을지 느껴져 슬프다.행복하니…지금은 많이 행복하니… 취재열기로 뜨거운 장례식장 안, 성규는 거의 악에받친 울음을 터트리고있었다.
*
호원의 부모님이 충격으로 쓰러지고 결국 장례를 치를수있는건 동생 성종밖에 없었다.그러다 성규와 같이 유서를 받게 되었고 동우와 달리 꽤 장문의 편지인 유서에 끝까지 울음을 참던 성종은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트릴수밖에 없었다. 형…형없으면 난 어떡해.
「일단 죄송해요.이글을 보며 우실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요.
큰 불효를 저질러 죄송합니다.근데 어쩔수가 없었어요.이렇게라도
저희는 같이 있고싶었으니까. 저도 사실 지금 많이 두려워요.
세상과의 이별보다는,그냥 웃는동우를 더이상 못볼것같아 무섭습니다.
충격 크실거알아요.근데 동우 욕하지마세요.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아들하나 저멀리 동우한테 줘버렸다고 생각해주세요.
끝까지 못된 아들이지만 동우랑 같은곳에 묻어주세요.어디든 상관없어요.
그냥 동우랑 같이만 있으면 돼요.죄송해요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다음생에는 꼭 효도하는 아들로 태어날게요.
…
성종아.남겨져서 고생할 네모습이 눈에보여 안쓰럽다.
못난 형 용서해주길바래.너 동우형 착하다고 좋아했잖아.
너라도 부모님 옆에서 지켜주고,도와드려.내가 할일까지 너한테
밀어준것같아 미안하기만하다.후회같은건 절대 안해.
지금 이사태만들어서 행복하다고 물어본다면 말할게. 나 지금 행복해.
성종아 정말 미안해.나 장동우 진짜 사랑해.」
호원이형…성종이 작게 호원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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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글망글 후히후히후히후히후히
이 텍파도 왕따 혹은 직장상사
사랑해주신 분들께 서비스로 끼워드림니다.
나름 슬프게 써본다고 써본 글 개판이라 죄송드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원래이렇잖아요..^^.....기대하실만한 그런글을 쓸 주제는 못되서요^^....하하하하핳핳하핳핳핳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