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봐" 10살 남짓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모여있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만져보라 시킨다. 보고만있어도 섬뜩하게 뾰족한것도, 날이선것도 있으며, 살이 타들어갈듯한 불, 아주 무섭고 사나운 개도 있다. 이것을 본 아이들은 지레 겁먹고 도망가는 아이도 있었으나, 사람들은 잡지않고 그 아이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쳤다. 통과라는 표시였다. "남우현, 만져봐" 피부가 하얗다. 작고 하얀손을 가진 소년에게 만져보라 시킨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이였다. 우현의 뒤에 서있던 어린 소녀는, 낯빛이 파랗게 질려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그에 반해 소년은, 아무런 느낌도 들지않는지 불속으로 손을 넣었다. 1초 2초 3초 "그만 빼도 좋아, 저리가서 치료받고 나가" 감정에 아무련 변화를 보이지않는 소년의 이름 옆으로 '불량'이라 쓰여졌다. 소년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키는대로 의료진에게 다가가 치료를 기다리고있었는데, 그의 손이 재처럼 까맣다. 소년의 피부와 완전히 반대되는 색이였다. 그걸 물끄러미 보고있는 소년의 얼굴위로는,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않았다. "불량 인가보네" 다가온 의료진의 첫마디였다. 불량? 소년이 그게 뭐냐며 물었다. "심장. 심장이 없는사람들을 그렇게불러" 의료진의 입가에 살풋 미소가 번졌다. 웃는게 습관인듯, 소년의 손을 치료하면서도 그 미소를 거두지 않았다. 소년의 시선은 의료진의 미소에 고정되어있었다. 치료가 끝나고, 소년에게 약을 쥐어주며 말했다. "아무것도 못느끼겠지만, 웃으면서 다녀. 그럼 아무도 처음보는 널 무시하지 않을꺼야" 의료진이 소년의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올려주었다. 소년은 가만히 그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서있었다. 그러자 의료진이 아까보다 크게웃으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웃는게 보기좋아" 사실 소년은 그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못했다. 느껴본적도, 배운적도 없기때문이다. 과거 소년의 이야기는 여기쯤해두고 간략하게, 이 세계를 가르쳐주겠다. 공통점을 먼저 알려주자면, 제한된 시간동안만 살수있으며 그 시간은 일을함으로 벌어들일수있다. 물론 돈으로 교환도 가능하지만, 중요한것은 차이점이다. 위 처럼 심장이 있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과 심장이 없는, 감정이 없는 사람들로 나뉜다는 점이다. 후자를 설명하자면 전자보다 오래살지 못했다. 주어진 시간이 전자보다 짧기때문. 열심히 일을하는 사람이라면 오래살지 않느냐라는 질문은 넣어두길 바란다. 이들은 세계에서 차별받고 멸시당하는 존재이다. 일을 하는것도 어렵고 일한만큼의 시간을 받는건 더욱 힘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자들은 후자를 더욱 멸시했다. 참고 견디던 후자들도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시작한 일이 도적질이였다. 시간을 훔쳤냐고? 아니, 그들이 훔친것은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이였다. [다각] Heart Thief (심장 도둑) W. 힘나 (Him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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