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14학번 새내기가 12학번에게 놀아난 썰 03.ssul
MT 갔다오고 나니까 4월이더라고. 4월 초에 외대 신입생 장기자랑 뭐시기 같은 거, 앞편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춤 준비하고 있던거 그 행사가 있었어.
아침부터 화장하고 의상 입고 무대 서고 이러느라 정신이 없었지.
우리 과 선배들도 많이 오셨고 다른 과들도 엄청 와있었지.
이 내용은 딱히 뭐 없으니까 그냥 스킵하고 내가 오빠랑 본격적으로 연락을 하게 된 계기를 써줄게.
그 날, 행사가 끝나고 엠티 뒷풀이랑 행사 뒷풀이를 같이 하기로 해서 선배들도 물론이고 동기들도 죄다 그 곳에 가게 됐어.
그 날도 진짜 부어라 마셔라 했지. 근데 내가 좀 선배들하고 그렇게 친한 편도 아니어서 친구들이랑 빠져 나가기로 했어.
그래서 회장오빠랑 부회장 언니한테만 대충 인사드리고 나왔는데 오빠가 밖에서 담배 피고있는거야.
"ㅇㅇ이 어디 가?"
"아, 저 집에 가야 될 거 같아서요..ㅎㅎㅎ"
"잉? 그 얼굴을 하고? 얼굴 완전 토마톤데?ㅋㅋㅋㅋ"
그러면서 어디서 났는지 주머니에서 땅콩캬라멜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주더라고..
"이거 먹어."
"엇, 후배사랑이에요?"
"에이 그냥 주는거야 주는거~ 얼른 먹어."
근데 내가 술에 좀 취해가지고 캬라멜을 못까고 있었거든?
야, 내가 진짜 못까던게 아니고 캬라멜 까는 부분 바꼈더라?
양쪽 돌려까는게 아니라 가운데만 툭 까면 되는거더만. 그것도 모르고 양쪽 끝 잡고 빙빙 돌리는데 안까지니까 내가 좀 짜증이 났었어..
안그래도 술마셔서 헤롱거리는데..ㅎㅎㅎ
"아, 이거 왜 안까져.. 이씨."
"뭐야, 왜 이리 못까. 바보야? 줘, 까줄게."
오빠가 담배피고 있댔잖아. 손에 들린 담배를 입에 물더니 내 손에 있는 캬라멜 가져가서 까주더라..ㅎㅎ
헝..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안 설렜다면 거짓말.
근데 오빠가 진짜 배려가 쩌는 게 엠티에서도 그랬지만 담배 필 때 내가 옆에 있으면 항상 담배 한 모금 빨고 담배는 뒤로 감추면서 내가 있는 쪽 반대로 연기 뿜고 그러더라.
나한테 연기 안오게.
이런 사소한 게 너무 좋더라고.. 역시 여자는 사소한거에 민감하다는데.. 이 오빠는 취.향.저.격 탕탕.
아 암튼 오빠가 까준 캬라멜 오물오물 먹고 있는데 자기가 우리 춤 춘 영상 찍었다면서 볼 거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당연히 네! 이랬어.
영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음..ㅎㅎㅎ 그냥 오빠 옆에 있는 걸로 만족했지 그 때는.
안타까운건 시간이 되서 일찍 가봐야 됐었다는 거..ㅠㅠㅠㅠㅠ
오빠한테 간다고 인사하고 설렘에 부푼 마음을 한껏 안고 집에 갔지.
근데 집에 도착하니까 그 날따라 오빠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거야.
막 연락하고 싶어 죽겠고. 이러더라고.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생각난게 페이스북이었어.
오빠가 페이스북을 한단 말이야. 나도 물론 하고.
친구 추가는 예전에 선배들 찾아서 할 때 다 해둬서 되 있는 상태였고 내가 페북메시지만 하면 연락을 할 수 있는 상태였어.
큰 맘 먹고 메시지 들어가서 오빠한테 먼저 말 걸었다!
「 오빠! ㅇㅇ이에요! 갑자기 연락 드려서 놀라셨죠?ㅠㅠㅠ 」
이렇게 보내고 핸드폰 바로 내려 놓고 혼자 심호흡 하면서 지랄발광을 했닼ㅋㅋㅋㅋㅋㅋㅋ
10분 쯤 지났나? 페메가 다시 오더라고.
「 아냐!ㅎㅎㅎ 집엔 잘 들어갔어? 」
「 네!ㅋㅋ 오빠는 아직 술 드세요? 」
「 응ㅠㅠ 선배들 있어서.. 근데 괜찮아! 밖에 나와있거든. 」
「 아, 그러시구나. 」
여기까지 페메를 했는데. 할 말이 없는 거야.
진심 소재 거리가 다 떨어져서 당황스러웠다.. 말은 이어가고 싶은데. 할 말이 없어서 미치겠더라고.
그 때 문득 생각난게 행사 영상이었어!
「 아, 오빠 저 부탁이 있는데요..ㅠㅠ 」
「 응? 뭔데? 」
「 혹시 행사 영상 좀 보내 주실 수 있으세요? 」
「 보내줄게! 근데 카톡하지. 왜 페메로 해? 」
어.. 뭐라 그러냐.. 당황.. 당황당황.. 어쩌지. 어째야할까.
술은 이미 깬지 오래고 머리 회전이 막힌 듯한 기분이었어.
뭐라 대답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사실대로 말 했지..
「 아ㅠㅠ 오빠 번호를 몰라서요.. 」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러면 오빠 번호를 알 수 있게 되잖아? 이렇게 자연스럽게 오빠 번호를 알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가 생긴거지!
「 아! 010-1993-1127이야! 오빠도 너 번호 없는데.. 」
어예! 제 번호는 언제든지 드릴 수 있습죠!
「 010-1995-0000 이요! 카톡 할게요!ㅎㅎㅎ 」
「 그래ㅋㅋㅋㅋ 」
어후 번호를 저장하는데 손이 막 벌벌벌 떨리더라. 설레가지고.
번호 저장하면 카톡에 친구추가 뜨잖아. 그거 보는데도 설레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라고 그렇게 떨었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빠랑 본격적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지. 영상을 받기로 한 계기를 통해서.
「 오빠! 저 ㅇㅇ이요! 」
「 응응! 지금 영상 보내줄게! 」
그때 전, 알았죠. 카톡은 20메가 이상이면 안보내진다는 것을.
어쩌다 보니 노렸네요...
미안.. 내가 여우짓 아닌 여우짓을 해버렸지 뭐야..
「 파일 용량이 커서 안된대ㅠㅠ어떠카지..」
「 힝.. 그래요?ㅠㅠ 그럼 어쩔 수 없죠ㅠㅠ 」
난 여기서 카톡 끊길 줄 알았다. 진짜 진심으로.
왜냐면 안된다는데 어쩔거야.. 그냥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라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 (울먹이는 이모티콘) 그럼 오빠 만나서 받아갈래? 내일이나 모레쯤? 」
만...만나요? 단 둘이요? 어머어머.. 어머나.. 어머나 세상에..
이 때 이불킥을 하고 난리도 아니었지 아마?ㅎㅎㅎㅎ
오빠가 날 보면서 그 말을 했으면 표정 관리 안됐을텐데 카톡이라서 천만다행이었닼ㅋㅋㅋㅋ
「 그래도 되요? 오빠 많이 바쁘잖아요.. 」
「 아냐아냐, 오빠 공강 많아서 괜찮아~ 」
「 아구구, 고마워요ㅠㅠ 괜히 저땜에.. 」
「 후배가 달라는데 안 줄수가 있나! 내일 보자 그럼! 」
「 헐헐. 감사해요! 」
이렇게 하고 카톡 읽씹 당할 줄 알았거든? 왠걸. 근데 카톡이 계속 이어지는 거임!
나는 저기서 씹혀도 감사했을텐데..ㅎㅎㅎㅎ
「 지금 시험 기간인데 공부 하는 건 안 어려워? 」
이렇게 카톡이 온거야. 근데 이 오빠가 독일어를 진짜 진짜 진짜!!! 원어민 수준으로 잘 한단 말이야.
솔직히 나는 1학기는 어렵진 않았어. 왜냐면 내가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를 독일어를 했어가지고..
근데 대학 시험이라는게 족보도 많고 그래서 선배들 인맥이 있는 애들은 시험을 되게 잘보거든.
아,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오빠가 저렇게 물어보니까 내가 그랬지.
「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발음도 그렇고..ㅠㅠ 」
「 그래? 그럼 내일 영상 받으러 오면서 책이랑 같이 챙겨와! 오빠가 모르는 부분 알려줄게. 」
워, 지져스 무슨 말이 필요해.
냉큼 알겠다고 했음!! 선배가, 그것도 찬열오빠가 독일어를 알려준다는데 내가 안가는게 이상하지!!
하하하하 그래서 내일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오빠도 들어가봐야 된대서 연락이 끊겼어 그날은.
그래도 장족의 발전인거지! 흐흐 연락도 하고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으니..
완전 신나 죽는 줄 알았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호닉]
무지개
요구르트♡
안녕하세요! 믹스커피입니다!
와후, 본격적으로 오빠랑 친해진 이야기네요 이번 이야기는.. 근데 많이 좀 짧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어정쩡하게 끊다보니까ㅠㅠ
다음 편부터는 오빠랑 만나는 이야기가 나올 거에요.
오늘을 계기로 급속도로 엄청 빨리 친해져요..
아마, 뒤로 가면 갈수록 설렘도도 올라갈거에요. 그렇지만 마지막이.. 하하 :)
아무튼, 다음 편도 많이 읽어주실거죠?
항상 댓 남겨주시고 암호닉 남겨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해요!
스릉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