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와 종인이 15
+ 천천히 노래 들으면서 읽어주세요 +
징어가 안정을 위해 3일동안 병원에 있을동안, 종인이도 3일 내내 병원에 있으면서 징어몰래 간병을 했어
징어가 잘 때 병실로 들어가 물통에 있는 물 새로 갈아주고, 깨끗히 세탁한 병원복도 올려두고, 심심할까봐 징어랑 자기랑 봤던 영화를 넣어둔 노트북도 올려두거나
잠든 징어의 모습을 바라보며 ' 내가 왜 이렇게 이쁜 우리 징어를 두고 그런 못된 짓을 했을까 ' 생각하며 자기자신을 자책도 해보는 종인이야
징어가 자기를 용서하는건 힘들거라는 걸 너무 잘 알기에 그냥 지금처럼 옆에만 있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다만 한가지, 딱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징어의 입에서 떠나달라는 말만 안 하게 해달라는 소원이 있어
떠나버리면 더 이상 징어를 볼 수 없으니깐 차라리 지금처럼 멀리 떨어져 있을테니 바라볼 수 만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원하는 종인이야
종인이는 3일동안 간병하느라 거의 한숨도 못잔 탓에 피곤이 몰려와 이제는 눈만 감아도 잘 거 같은 느낌이야
동이 터올 시간이 되가고, 종인이는 징어가 깨기전에 얼른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
앉아있던 의자를 침대밑에 조심스레 넣어놓고 나가려는데
- ..... 종인씨
종인이의 귓가에 들려온 목소리는 애타게 듣고 싶던 징어의 목소리였어
환청을 들었나 라는 생각을 가볍게 무시하듯 지금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손 역시 징어의 손이야
분명 따뜻하고 보드라운 손, 자신이 잡고 싶었던 징어의 손이었어
- 가지말고.. 여기 내 옆에 있어주면 안돼요...?
울고 있었던건지 약간 갈라진 징어의 목소리에 종인이는 징어가 썼던 편지를 읽었을 때 처럼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느껴
그때의 쿵쾅거림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면 지금은 사뭇달라
처음 징어와 상견례 자리에서 만났을 때, 데이트 하려고 서로의 교복을 입은 채 떡볶이집 앞에서 징어를 기다리고 있다가 교복을 입은 징어를 마주쳤을 때,
햇살가득한 일요일 아침, 잠에서 깨 눈을 떴을 때 아직 잠들어 있는 징어를 봤을 때, 그 때의 쿵쾅거림이야
새벽 4시의 병실은 깜깜했지만 종인이는 자신의 쪽으로 돌아눕는 징어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징어는 몸을 일으켜 침대위에 앉았고 종인이도 징어의 눈을 마주하며 징어의 옆에 앉아
매일 징어의 뒷모습만 볼 수 밖에 없던 종인이는 3일만에 보는 징어의 얼굴을 자신의 손으로 조심스레 쓰다듬어
징어는 결국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고 울음을 머금으며 종인을 향해 말해
- 나..... 나는 항상 이 자리에 있는데, 왜 종인씨는 맨날 사라졌다가 이제야 나타나는거야..........?
왜 나만 종인씨 기다리게 해, 왜 나만 종인씨 좋아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냐구.........
종인이는 징어를 바라보며 슬며시 웃고 자신의 큰 손으로 징어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해
"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징어씨 옆에 내가 항상 있어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거, 징어씨가 나 기다리게 한 거, 징어씨만 나 좋아하게 느끼게 만들었던 거
모두 다 미안해. 내가 징어씨 한테 했던 모든 나쁜 행동들 기억에서 지워줄수 없고, 이제까지 괴로웠던 징어씨의 마음을 어떤 행동을 통해서라도 보상할 수 없겠지만
지금 이거 하나는 약속해줄 수 있어. 앞으로는 징어씨만 바라보는 남자가 되겠다고, 징어씨 눈에서 눈물흘리게 할 날 없을거라고 약속해줄 수 있어.
............ 다시 한번 나 믿어줄래. 징어야? "
징어는 대답대신 아무말 없이 종인의 품에 안기고 종인이는 그런 징어를 꽉 안아줘
다시한번 자기를 믿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과 절대로 널 울리게 할 일은 없을거라고 다짐하며 징어의 귓가에 속삭여
" 사랑해. 오징어. "
‡
종인이, 징어 그리고 징어와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 그 누구도 몰랐겠지
밤이었기에 복도는 비상등만 켜져 있는 상태라 약간은 주황빛으로 가득차있었고 그 빛은 살짝 열려있는 608호실에도 비췄다는 걸
약간은 씁쓸한 듯 웃어보이는 검은 그림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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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끝이라구요!!!!!!!!!!!!!! 여운이 있는 마무리와 함께 끝이에요!!!!!!!!!!!!!!!!!!!!!! 징종의 화해와 함께 해.피.엔.딩♡
만장일치로 1번! 징종썰 이어달라는 독자분들의 댓글에 힘입어 다음편부터는 부제와 함께 신혼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징종썰이 찾아올겁니다 후훗 다음편에서 원하시는 썰 있으면 써주세요! 그거부터 써드릴께요
아, 궁금했던 점이 있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친절히 써드릴께요!
! 진짜 진짜 고마운 암호닉 여러분 !
⊙♥⊙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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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기대해 주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