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나무집안의 여우
W.구슬나무
"김팀장님,이번에 새로운 의뢰 들어왔다고 2시까지 8층 회의실로 오라던데...요"
"아, 네.알겠습니다"
성규가 시게를 보더니 말을 전해준 동우를 보며 웃어보였다.
성규의 웃음에 다시 미소로 보답한 동우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동우가 돌아가자 한숨을 내쉬더니 게속하던 인테리어 스케치업(인테리어,건축용3d소프트웨어)을 그대로 두고 다시 시계를 살폈다.
1시 50분. 4층에서 일하는 성규는 슬슬 가봐야 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천천히 엘레베이터로 향하던 성규가 문득 고개를 들자 보이는 로고에 피식 웃어보였다.
bluhenLiebe('블루언리베'라고 읽음,독일어로 '사랑이피다'는 뜻.).층마다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회사로고는 항상 기분이 좋았다.
들어오기 어려운 건축 회사라고 유명한 블루언리베는 건축에 관련된 여러 쪽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기본적인 건축부터 인테리어,가구 디자인 등등 아주 많은 분야가 잇지만 성규는 인테리어에서 일하고 있다.
인테리어4팀의 팀장인 성규는 항상 들어오는 디자인 문의에 피곤했다.
너무 쉴 틈 없이 주는 일에 회사를 고소할까하는 생각도 했던 성규가 이내 머리를 내젓고는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8층이라는 알림음과 함께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온 성규의 발이 알아서 회의실로 향했다.
딱 2시에 맞춰 도착한 성규가 문을 열자 마주보며 앉아있는 남자한명과 여자한명이 보였다.
인사를 하고 어디에 앉아야할지 고민하던 성규가 자신의 옆자리를 가르키는 남자에 남자의 옆에 앉았다.
앉아서 클라이언트의 말을 듣다가 옆에 앉아있는 남자 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려서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을 확인했다.
남우현,건축2팀 팀장.
남우현이구나.나무현하고 발음되네.근데 나무같지는 않다 오히려 멍멍이같아.하고 생각하던 성규가 다시 클라이언트의 말에 집중했다.
"인테리어디자이어분 오셨으니까 처음부터 설명할께요.레스토랑을 하나 차릴건데요.심플하고 시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원해요.
부엌이 넓은 편이었으면 좋겠고 1,2층은 레스토랑.3층은 직원들이 옷도갈아입고 매니저가 다른 업무도 볼수있으면 좋겠어요.
아.화장실은 1,2,3층에 다 하나씩 있어야하고요,남여로 화장실이 따로 나뉘면 좋겠어요.
그리고 천장은 노출 천장이면 좋겠네요.또 벽쪽을 보는 간접조명과 식탁을 집중적으로 비춰주는 직접조명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클라이언트의 말에 성규가 입을 떡 벌리고는 멍하니 있다가 활짝 웃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네요.자신있어요"
"정말 다행이네요.저는 누가 인테리어를 디자인해도 디자인어가 그 디자인을 좋아하면 좋겠거든요"
클라이언트가 말을 하며 우현을 바라보자 우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에 참여했다.
"그럼 건물의 외관도 심플하고 시크한 그런 모던 느낌으로 하는게 좋겠네요"
"네,모던 느낌 좋죠.우선 이게 토지에요. 평수는 500평 정도 되고요.아 1,2,3층 다 합쳐서 적어도 1000평은 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레스토랑 앞에 마당처럼 꽃과 나무도 심을 거라 적어도 마당이 100평은 되야되요"
"네,그럼 오늘 부터 토지의 크기에 맞춰서 건축디자인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네,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가볼께요"
클라이언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따라 일어난 우현과 성규가 인사를 했고 클라이언트가 방을 나갔다.
클라이언트가 나가자 마자 의자에 쓰러지듯 앉은 성규가 손목을 들어 시게를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별 얘기안했는데 벌써 30분이 지났다.
의자에 앉아있던 성규의 눈 앞으로 내밀어지는 손에 올려다본 성규가 손을 잡고 살짝 흔들어 악수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인사가 늦었네요.건축2팀 팀장 남우현입니다.앞으로 잘부탁 드립니다"
"아,네.인테리어4팀 팀장 김성규 입니다.근데 이번 클라이언트는 돈이 많나봐요.
아까 보니까 땅도 강남 근처던데.건물도 그렇게 크게 지으면 돈 많이 나갈텐데"
"그런가보죠.근데 아까 그런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말 진짜에요?"
"네, 진짜인데요.왜요?"
"아니,그냥 물어봤어요..."
그 말을 끝으로 밖으로 나가버리는 우현에 순간 뭐지하는 생각을 하던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라 더 말하긴 한거 같은 데 잘못들었나?
혼잣말을 하다 회의실의 의자들을 다 집어넣고 밖으로 나선 성규가 복도를 걸었다.
터벅터벅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에 어중간하게 걸친듯한 발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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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그런 디자인이면 인테리어가 안어울린다니까요"
"보통은 건축디자인에 인테리어를 맞추는 거 아닌가요?"
"그 디자인은 너무 별로에요.인테리어는 완벽하다니까요.클라이언트가 분명 맘에 들어할걸요"
서로의 의견이 조율 되지 않자 점점 큰소리가 오갔다.
커지는 소리에 당황한 동우가 밖에서 뛰어들어오며 둘을 말렸다.
좀 갈아앉은 듯 심호흡을 하던 성규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제 디자인에 맞추시라고요.인테리어는 완벽한데 건축디자인이랑 안맞잖아요"
"그러니까 보통은 인테리어가 건축에 맞추는 거라니까요"
"그거는 보통이잖아요.저는 보통같을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후.이봐요,김성규씨.사람 말 무시해요? 겨우 4팀 팀장이면서"
"겨우? 겨어어우우? 잘 모르시나 본데 건축은 1팀,2팀이 잘나갈지 몰라도 인테리어는 독보적으로 4팀이 높은 성취를 이뤄내고 있거든요?"
"저..저기 두분 다 다시 심호흡 좀 하시고 화 좀 가라앉치세요"
또 다시 지켜보던 동우의 중제에 심호흡을 하던 우현과 성규가 서로를 노려봤다.
눈에서 불꽃이 튀는 듯한 느낌을 받은 동우가 왠지 자신 혼자는 안되겠다 싶어 조용히 문자를 쳐 내려갔다.
[호야,여기 4층 2회의실인데 빨리와봐.싸움 날꺼같아]
문자를 보낸 동우가 다시 말싸움을 하는 둘을 말렸다.
하지만 동우의 노력에도 게속 싸우던 우현과 성규가 손을 들자 회의실 문이 열리며 호원이 들어왔다.
호원의 등장에 동우가 호원에게 달려가 뒤에 숨어버리자 우현과 성규가 손을 천천히 내렸다.
"뭐하시는 겁니까? 두분 다 한심해 지네요"
호원의 말에 가만히 듣고 있던 성규가 중얼대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런 성규를 보며 헛웃음 짓던 우현이 입을 열었다.
"뭐,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중제해줘서 고마워요.그럼 김성규씨,삼일후에 클라이언트와 만날때 보죠.제가 조금 더 고쳐보도록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밖으로 나가버리는 우현에 어이가 없다는 듯 허..허..거리던 성규가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인 성규를 보던 동우와 호원이 갑자기 고개를 드는 성규에 깜짝 놀란 듯 살짝 흠칫했다.
"으아아!!내가 이겼다!!"
소리를 지르며 기지개를 뻗은 성규가 속이 다 후련한 듯 헤헤하고 활짝 웃었다.
웃고있는 성규의 옆으로가서 앉은 동우와 호원이 성규의 디자인을 살펴봤다.
시크한 모던 분위기에 식탁을 비추고있는 심플해보이는 흰색 직접조명에 디자인을 살피던 동우가 감탄사를 내뱉으며 말했다.
"성규 딱 니 스타일이네"
"내가 회사에서는 팀장이라고 존댓말쓰라고 했을텐데"
"아,미안.근데 남팀장 디자인은 어떤건데?"
"이거야 한번 봐봐"
성규가 앞에 있던 우현의 디자인을 동우에게 건네자 동우가 감탄했다.
"왜? 시크한 모던 딱 어울리는 데?"
"모던이기는 하지만 시크랑은 거리가 좀 멀달까? 성규형꺼는 시크한데 이 디자인은 좀 따뜻한? 그런 느낌이랄까"
동우의 평가에 고개를 젓은 성규가 옆에있던 호원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내쉰 성규가 다시 디자인을 동우의 손에서 빼앗아 다시 살폈다.
다시 봐도 마음에 안들어.딱 잘라 말한 성규가 눈섭을 꿈지락거리다 이내 다시 의자등받이에 몸을 받치며 기대었다.
따뜻한 느낌.정말 별로다.시크,심플이면 차가운 느낌이 좋은데 따뜻함이 들어있는게 별로였다.
한숨을 푹 내쉰 성규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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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디자인 다 좋은데...성규씨...너무 차가워 보여요...조금이라도 따뜻함이 공존하면 좋겠는데요"
"아,네.그럼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을 집어 넣을께요"
"그리고 우현씨는 너무 따뜻해요.차라리 겉이 차갑고 안이 따뜻하면 좋겠는데.서로 바뀌면...두분 다 조금만 더 고쳐주세요"
클라이언트의 말에 성규와 우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는 것과 고치길 바라는 부분을 딱딱 잡아내는 클라이언트에 우현이 감탄을 하다 고개를 살짝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성규는 집중을 하고 있었다.
집중하는 모습이 퍽 귀여워 보여 순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저기 우현씨 집중 좀 해주시죠"
"아,죄송합니다"
클라이언트의 말에 사과를 한 우현이 다시 집중을 했다.
클라이언트와 의견 조율을 끝내고 다시 일주일간 디자인을 하기로 했다.
클라이언트가 가고 가만히 앉아서 한숨을 내쉬던 성규에 우현이 살풋 웃어보였다.
성규를 보던 우현의 머리 속에서는 성규에 대한 생각들만 떠돌아 다녔다.
하얗고 밝은 피부와 대조 되는 빨간 입술. 눈에 살짝 그린 아이라인이 섹시했다.
계속 성규를 보고 있던 우현이 성규가 힐끔 우현을 쳐다보자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옮겼다.
기분이 나쁜지 뚱한 표정을 짓는 성규에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우현이 성규를 살짝 쳐다봤다.
여전히 뚱한 표정을 짓고있던 성규가 고개를 돌렸고 우현과 눈이 마주쳤다.
힉,이상한 소리를 낸 우현이 고개를 다시 돌렸다.
남자한테 이런 감정이 느끼면 안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전시킨 우현이 다시 고개를 돌리자 게속 보고 있던 건지 자신을 보고 있는 성규와 눈이 마주쳤다.
그에 또 놀라 눈을 크게 뜬 우현이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딸꾹질에 놀라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참아보던 우현이 성규가 건네는 물통을 집어들고 급하게 마셨다.
멈춘듯한 딸꾹질에 우현이 고맙다고 얘기하려는 순간 성규의 말에 멍하니 눈만 꿈뻑거렸다.
"뭐가 그리 좋아요? 뭐 때문에 그렇게 밝아요? 뭐 때문에 그렇게 따뜻한 디자인이 나와요?"
눈만 깜빡이던 우현이 성규의 말을 꼽씹다가 성규를 바라봤다.
화가 났는 지 주먹 쥔 손이 떨리고 있었고 눈에 힘이들어갔는지 살짝 살짝 떨리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뭔 질문인지 어이가 없어서 시선을 돌리고 있던 우현이 다시 성규를 보자 손에 살짝 힘이 빠져있었다.
"됬어요.답하지 마요.답하면 그게 더 짜증날꺼 같으니까"
그대로 의자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버리는 성규에 우현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던 우현이 성규를 따라 의자에서 일어났다.
문을 열고 나와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그게 뭔 소리일까 싶어 생각을 해 봐도 도무지 그게 무슨 소리인건지...한숨만 내쉬던 우현이 bluhenLiebe라는 로고옆에 몸을 기대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지 눈을 감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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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좋네요.이렇게 작업 들어가죠.내일부터 가능할까요?"
"그럼요.내일부터 공사하는 건 좋은데 그러시려면 오늘 바닥이랑 벽 재질 다 정하시고 계약서에 도장도 찍으셔야되요"
"아,오늘 다 끝내버리죠"
"네. 잠시만요"
성규가 잠시 밖에 나가자 우현이 숨을 들이 마셨다가 내뱉었다.
어색했던 기류가 좀 풀린 듯한 느낌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클라이언트에게 건축에 쓸 재료와 비용,기간을 설명하던 우현이 문 쪽에서 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책자들을 잔득 들고온 성규가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이 보였다.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고 책자를 몇개 뺏어 들은 우현이 책상 위에 올려두자 성규도 뒤 따라 들어와 올려둔 성규가 하나하나 책자를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런 성규의 모습을 보며 실실 웃던 우현이 성규의 옆에 보이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키자 보이는 심플한 바탕화면에 역시 성규답다며 실실 웃자 성규가 우현의 옆구리를 살짝 쳤다.
그제서야 성규의 설명을 들으며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했다.
"이게 원목 재질이라 좀 더 촉감은 이게 좋을텐데 신발신고 돌아다닐꺼면 대리석으로 하시는게 나아요.
벽을 흰색 계열로 하고싶다고 하셨으니까 흰색 페인트를 발라서 살짝 거친 느낌을 표현할수도 있고 베이지색을 살짝 섞거나 하면 따뜻한 느낌도 줄수 있어요"
"음...그럼 바닥은 어두운 고동색 같은 완전 검은색이 아닌 검정색에 갈색을 조금 섞은 그런 색도 있나요?"
"네,있어요.여기 보시면 이 색깔에 아무 무늬도 없는 것도 있고요. 살짝 보일듯 안보이는 무늬가 있는 것도 있거든요"
"아..그럼 저는 아무 무늬도 없는게..."
"네,대리석#-29번으로 하시고 문은 1층은 유리문이나 자동문이 좋겠고 모든 층은 유리가 적지않게,화장실 문은 나무가 좋겠죠?"
여러 질문들을 하며 클라이언트와 의견을 맞춰가는 성규는 수준급 말솜씨로 클라이언트가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떠보며 표정을 보며 파악했다.
성규의 그런 기술을 보며 순간 감탄하던 우현이 정신을 차리고 옆에서 계속 건축비를 계산했다.
잠시후 설명을 다 끝낸 성규가 이쁘게 웃으며 책자들을 정리했다.
책자를 정리하고 엘자화일을 하나 꺼내더니 그 안에 들어있는 종이를 꺼내더니 클라이언트에게 건넨 성규가 웃으며 읽어보시고 이해 안가는 건 말씀해 주세료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클라이언트는 계약서를 하나하나 읽어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듯 하더니 도장을 꺼내들고 이름 옆에 도장을 찍었다.
도장을 찍은 클라이언트에 웃어보이며 감사합니다.진짜 이쁜 레스토랑을 만들어 드릴께요.하고 말한 성규가 옆에 앉아있는 우현을 팔꿈치로 툭툭 쳤다.
그제서야 인사를 한 우현도 웃어보였다.
"그럼 저는 약속이 있어서 이만"
"네,안녕히가세요"
고개를 숙여 인사한 클라이언트가 나가려 하자 일어나 인사한 성규가 클라이언트가 나가자마자 의자에 다시 털석 하고 주저앉았다.
주저앉자마자 반동에 못이겨 돌아가려는 의자에 상체에 힘을 줘 의자를 멈춘 성규가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쉬고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 성규가 그대로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건축이 다 될때까지는 시간이 남지만 그 안에 할 준비들과 다른작업들도 쌓여있었다.
그래도 우현과 이제 며칠동안 으르렁 대며 만날 일이 적어졌다는 것에 성규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얼굴을 가린 손 안으로 성규의 모든 감정이 들어났다.
"저기요,성규씨?"
갑자기 불러오는 우현에 얼굴을 가린 손을 치우며 표정을 굳인 성규가 뭐냐는 듯 우현을 바라봤다.
굳은 표정의 성규에게 활짝 웃어보인 우현이 손에 든 핸드폰을 들고 흔들어보였다.
검은색의 스마트폰이 빛을 반사해 순간 반짝하고 빛나자 그제서야 성규가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핸드폰이 없다는 걸 이제 안 성규가 다시 표정을 굳이고 우현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성규의 손에 닫지 않게 위로 들어보이던 우현이 눈꼬리를 내려 따뜻하고 유하게 웃었다.
그런 우현의 웃음에도 짜증이 나는지 일어나 앉아서 높게 손을 뻗고있는 우현에게서 핸드폰을 뺐어왔다.
"어떻게 가져간거에요"
표정을 풀지 않은채 묻는 건지 일방적으로 말하는 건지 알수없는 톤으로 얘기하는 성규에 우현의 표정도 살짝 굳어졌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책상 위에 있길래 좀 봤어요.잠금화면이 없어서 내 번호저장해 놨어요.연락할 일 있으면 해요"
"연락할 일 없을꺼 같은데 지워도 되죠?"
"아뇨.절대 안되요.절대,절대 알았죠? 그럼 저 갈께요! 그리고 저 성규씨 번호도 알아요!"
안되다는 말을 하며 일어서던 우현이 간다는 말을 남기고 문을 열고 빠르게 빠져나갔다.
다시 힘이 빠지는 듯 털썩 주저앉은 성규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빙글빙글 돌며 중얼거렸다.
저 개새끼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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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안녕하세요!! 구슬나무 입니다!
여기서 글을 연재하게 되다니....눈물이...흡...ㅠㅠ
제가 글을 그렇게 잘쓰는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보기 불편한거 있으시면 고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