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첫 번째 글에서도 말했지만 우석이는 여자애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많아. 그런데 최근에 우석이에게 아는 척하고, 다가가는 여주가 여자애들에게 눈엣가시가 된 거야. 그래서 몇몇 여자애들이 여주의 교과서를 물로 적셔 놓고, 발을 걸고, 화장실에서 손을 닦으면서 고의적으로 물을 튀기는 등 자잘 자잘 하게 여주를 괴롭혀. 처음에 몇 번은 우연인가 싶었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자 여주도 누가 자신을 고의적으로 괴롭힌다는 것을 눈치챘어. 여주가 당하고만 있을 아이는 아니잖아. 그런데 범인이 누군지 잘 모르니깐 여주가 답답해 하고 있었는데..
이제 막 수업이 끝나서 사람이 많은 복도에 여주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던 손을 여주가 놓치지 않고 잡아냈어. 그 손의 주인은 로미.
“하- 여태 너희가 날 이렇게 유치하게 괴롭힌 거였어?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 거야?”
“ㅁ..뭐래..!! 이 손 안 놓냐?”
“야 김여주 너 미쳤어? 빨리 로미 손 놔라?”
“너도 심심치 않게 해줄 테니깐 가만히 기다려.”
“이 기지배가 미쳤나?? 야!!!”
여주가 로미 손을 놓아주지 않자 옆에 있던 로미 친구 지수가 나섰는데 오히려 지수는 여주한테 한 소리 듣고 말았어. 여주가 보통 애가 아님을 느낀 로미는 손을 빼내고 여주를 노려보며 씩씩 거렸어. 화가 난 여주는 로미 무리에게 ‘슬러귤러스 이럭토’로 입에서 달팽이가 나오게 만들어 버렸어.
* 슬러귤러스 이럭토 : 입에서 달팽이가 나오게 하는 주문
달팽이를 토 해낸 로미 무리는 여주를 경멸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어. 로미가 여주에게 욕지거리를 해주려다가 갑자기 울상을 지으며 말해.
“ㅇ..우석아....”
그 말을 들은 여주는 뒤를 돌아 봤어. 우석이가 서 있는 거야. 여주는 많이 당황했어. 우석 선배가 혹시나 자기를 애들이나 괴롭히고 다니는 못된 애라고 착각할까 봐.
“아.. 선배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요...”
“우석아.. 너 요새 김여주랑 같이 종종 있는 것 같던데.. 쟤 이상한 애야.. 쟤가 우리한테 한 짓 너도 봤지?”
로미를 잠시 보던 우석이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해.
“허- 너 나랑 친해?”
“어...?”
“네가 뭔데 나에 대해서 아는 척이야.”
“난 그냥 네가 김여주 쟤랑 엮이는 게 걱정돼서 한 말이야!”
“너처럼 뒤에서 유치한 짓 하는 애보단 쟤가 나을 지도.”
우석이는 그렇게 자리를 떠나버렸어.
호그와트 T.M.I
1) 로미는 우석이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적이 있다.
2) 우석이는 로미 무리가 여주를 괴롭히는 것을 몇 번 목격한 적이 있다.
3) 여주가 로미 무리에게 달팽이를 토하게 만들자 뒤에서 본 우석이는 김여주답다며 사알짝 아주 사알짝 웃었다.
+) 짦음주의.... 쓰고 싶은 소재는 꽤나 많지만... 글로 써내지 못 하는 슬픈 상황.... 보고 싶은 우석이 모습 있나요....? 참고할만한 모먼트를 찾는 중인데.... 에잇 모르겠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굉장히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