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16. (부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데뷔하고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어. 음악방송, 라디오, 행사… 매일매일 모든 스케줄을 끝내고 사옥으로 돌아가서 연습에 또 연습. 물론 나랑 수정이도 의상 수정이나 옆에서 애들을 도와주는 역할로 바쁘게 지냈지.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보니까 연말이더라. …음 독자들도 알다시피 연말하면 시상식이잖아! 데뷔하고 참석하는 시상식이기도해서 애들은 엄청 긴장도 하고, 기대도 했어!
하지만… 딱 하나 이미 마음을 접은게 있었어, 상 받는거.
나름 큰 기획사에 데뷔를 했는데, 정말 실력있는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돌과 많이 비교 당했어. 기사가 뜰때마다 칭찬보단 비난이였고, 부드러운 말보단 날이 선 말들이였지. 뭐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실패한 그룹이라는 얘기도 있었어.
멤버들이 상처를 안 받았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당사자가 아닌 내가 읽어도 엄청나게 상처가 되는 말들이였으니까.
하지만 나름 성숙하게 대처한 것 같아. 대다수의 멤버들은 연습에 시간과 노력을 쏟았어. … 그치만 어쩔땐 버티지 못하고 무너저 내린 멤버들도 있었지.
하루는 밤 늦게까지 의상수정을 끝내고 연습실을 지나서 퇴근을 할려는데,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깜짝놀래서 그 소리를 따라갔더니, 찬열이가 있더라.
"…찬열아 너 울어?"
"아 누나… 아니요! 제가 뭘 울어요!"
"눈이 빨간데, 너 뭐 보고 있었어"
"…"
"또 기사 댓글? 내가 읽지말라고 했잖아"
"… 그럴 수 없는거 누나도 알잖아요…"
"…"
"누나, 전 정말… 가수가 되려고 몇년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데뷔하는 날만을 기다렸는데, 대중들은 제가 상상한 것만큼 따뜻하지 않은 것 같아요."
"…"
"저희를 좋아하는 팬들조차 비난하는 사람들이… 너무 밉고… 속상해요."
"…"
"인정 받을까요 저희?"
"…"
"더 노력하면 인정 받겠죠?"
그렇게 밝던 찬열이가 저 말들을 꺼내는데 마음이 찢어지더라. 매일매일 새벽까지 연습하는 아이인데, 그 아이의 입에서 더 노력을하면 인정을 받겠냐는 말을 들으니까… 이미 최고치로 노력하고 있는데, 더 어떻게 노력하겠다는거야.
찬열이가 이정도면… 다른 멤버들은 말 다했지. 선천적으로 밝은 아이들이지만, 최근들어 우울해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일정도였으니까. …민석이도 내색은 없었지, 근데 몇년을 봐오니까 딱 알겠더라. 얘가 지금 속으론 엄청 힘들어하고 있다는걸.
****
첫 연말 시상식 날이 다가왔어! 그 날 아침부터 나랑 수정이는 입을 옷들을 준비하고, 오후엔 멤버들 메이크업을 해줬지!
"구리누나! 가면 막 유명한 연예인들 다 볼 수 있겠죠??"
"ㅋㅋㅋㅋㅋㅋ 너도 연예인이야 찬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래도!! 티비에서 보던 연예인들을 보는거니까…"
아침부터 박찬열은 기분 좋아서 저러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도 연예인이라는걸 잊고 사는 애야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차 타자 얘들아, 늦으면 안된다"
"헐… 생각해보니까 레드카펫도 밟겠다!!!! 대박대박!!!"
"얘들아 얘들아!"
"준면이 형 왜요?"
"음… 첫 시상식이니까, 즐기러가자. 알겠지?"
아… 그래도 리더라고 일부러 애들의 기대치를 낮추더라. 딱 들어도 나오잖아… 아무 기대하지 말라는거.
****
"헐헐헐헐 누나 저거 레드카펫!!!!!!!!!!!!!!!!!"
"야야 진정해 좀"
"우않;ㅓ대허인;ㅏ렁ㄴ맇ㅈ밀;ㄴㅇㅎ ㅈ…지디!!!!!!!!!!!!! 나 팬인데!!!!!!!!!"
차 앞으로 레드카펫이 펼쳐지니까 찬열이는 난리가 나고, 다른 애들은 엄청 긴장하기 시작했어.
"민석아, 긴장하지말고"
"뭘 긴장해"
"즐기고, 첫 시상식이잖아"
"…"
"우리 민석이 진짜 멋지다~ 누구 남자라서 이렇게 멋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왜이래 ㅋㅋㅋㅋㅋ"
"아무튼!! 더 말은 안할게"
'쪽'
"무표정보단 웃는 모습! 잘하고 와!!"
그렇게 우리 멤버들은 생에 첫 레드카펫을 밟았어.
****
멤버들을 데려다주고, 나, 수정이, 매니저 오빠는 대기실로 들어갔어. 인원 수가 많은 그룹이라 그런지 방고 넓고 좋더라구!!! 앞에 생중계로 시상식을 볼 수 있고… 맛있는 음식들도 엄청났어!!
"아휴휴 시상식 한 3시간정도 할려나, 중간에 애들 무대 준비하러 내려올때 바쁘겠다"
"괜찮아요 ㅋㅋㅋ 메이크업도 살짝만 수정하면 되고, 의상만 갈아입으면 준비 끝나요!"
"오오!!!! 애들 지금 레카 인터뷰해요 언니!!"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장한거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로는 긴장 안하겠다고 해놓고, 멤버들 모두 하나같이 긴장한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오!! 시상식 시작할려나봐요!!!"
****
시상식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어, 애들 무대도 나름 성공적이였고!! 무대를 끝내고 잠시 대기실로 애들이 들어오는데 엄청 신난게 눈에 보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우리 무대를 지디선배님이 보셨어"
"야 나 진짜 긴장됐었다니까. 와 아직도 땀나;;;"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다 끝났지?"
"얘들아 이제 맘편히 앉아서 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저희 갈게요!! 우리 보고싶어도 조금만 참아요!!!"
한 번의 폭풍이 휩쓸고 가고, 대기실에서 셋이 음식을 깨작깨작 먹으면서 시상식을 봤어.
'네! 이번 시상은 신인상인데요!"
'그렇습니다! 올해 혜성같이 등장한 많은 신인들 중에 딱! 한 팀과 한 솔로가수에게 주는 만큼 아주 의미있는 상입니다!
'네 시상은 리쌍의 개리씨가 맡아주시겠습니다!'
… 기대는 안하지만, 어쩔 수 없더라.
"아 제발… 제발… 엑소 받게해주세요ㅠㅠㅠㅠㅠ"
"어휴 수정아…"
"언니 진짜 애들 데뷔하고 고생했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건 알지만… 수정이 너도 알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대하면 안되겠죠?"
사실 나도 속으론 엄청 기도하고 있었어. 후보에 오른 모든 신인 팀들이 쟁쟁했거든. 머리는 계속 기대하지말라고 발악을 하는데… 마음은 애들이 받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더라.
'네! 긴말 하지않고 바로 신인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정적. 그 순간만큼은 세명 다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어.
'올해의 신인상은…'
제발. 제발…
'엑소! 축하드립니다'
!!!!!!!!!!!!!!!!!!!!!!!
"엑소? 엑소!!!! 엑소!!!!!!!!"
"언니!!!!!!! 애들 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인상 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이 상을 탔어. 모두 속으로 바랬지만 포기한 그 신인상을.
스크린에 비치는 멤버들의 모습도 우리와 같았어.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거든. 몇몇은 좋아서 방방뛰고, 몇몇은 너무 놀라서 입을 막고있고… 민석이는 한참 두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한명한명 무대 위로 올라서고, 준면이 손으로 트로피는 넘어갔어. 멤버들의 시선은 모두 트로피로 향했지.
'아… 지금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받을거라고 예상 못 했는데…'
'일단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수만 선생님, 에셈타운 선배님들, 우리 멤버들… 그리고 저희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언니… 준면이 오빠 지금 울어요"
"…"
"… 언니도 우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신인으로써 가지고 있는 이 마음가짐. 끝까지 가지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인정받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마음의 무게가 쑥 내려간 기분이였어. 데뷔를 위해 멤버들이 달려온 길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계속 울기만 했어.
'저희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 엑소 팬 여러분들! 정말…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멤버들이 차례로 소감을 하고, 마지막으로 민석이가 마이크 앞으로 걸어나왔어.
'신인으로써의 마음가짐, 절대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중 여러분들을 실망 시키지 않는, 그런 엑소가 되겠습니다.'
'… 항상 뒤에서 저희를 위해 힘써주는 매니저 형,"
'그리고… 많이… 많이 아끼는 코디 두 분…"
수상소감을 조심스럽게 말하는게 보였어. 나의 언급은 최대한 자제시키면서. 저번 라디오때 너구리라고 얘기 한게 있어서, 나를 직접적으로 언급은 못 하니까… '많이'라는 그 단어만 한 없이 되풀이하더라.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내 가수 엑소. 내 사랑 김민석. 신인상 수상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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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핳... 제목때문에 놀라시는 분은 없겠죠...? (눈치)
어제 갑자기 아파버리는 바람에 인티접속을 못 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릎을 꿇는다)
이번 편은... 엑소팬으로써 악플을 볼때마다 멤버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쓴 글이에요 ㅠㅠ 저번 편보단 조금 무서운 분위기..? 8ㅁ8
하핳, 개리님은.. 유쿠 시상식이였나 거기서 상을 받으셨길래!! 넣어봤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특별편 질문은 그만 받을게요. 분량이 많이 없지만.. 일단 적은거라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차, 그리고 다음 주부턴 정말 바빠질 것 같아요.. 갑자기 시험이랑 과제가 늘어나서... 8ㅁ8
이번 주처럼 매일은 못 오지만...일주일에 최대한 많이 오도록 노력할게요!! 저 잊으시면 앙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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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다!!! ㅅ..사랑해요!!!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