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敵)
Prologue
- The Walking Dead Opening -
빠르게 뛰었다.
숨이 목끝까지 차올라도 멈출 수 없었다.
혀인지 턱인지 구분이 안될만큼 입이 귀까지 찢어진것이 나를 보고 미친듯이 따라왔다.
점점 나를 따라오는 그것들의 수가 늘어가고 내주위로 그것들이 입을벌리며 빠르게 다가왔다.
뛰면서 무기가 될만한것을 뒤졌다.
안주머니에 무언가 손에 잡혀서 꺼내보았다.
비상용으로 두었던 작은칼.
이걸로 이많은 것들을 죽일수있을까?
가능성은 희박했다.
뛰던걸 멈추고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더 이상 걷지도 뛰지도 못하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왜 하필나일까?
어떻게 이것들이 생겨난것일까?
왜 사람들은 명재경각의 상황일수록 더 이기적이게 되는것일까?
내게 입을 벌리고 달려오는 그것들을 보며
눈을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