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와 사귀며 항상 외로웠고, 너는 그런 나에게 따듯한 말 한 번 주지 않았다.
매번 이기적인 너 때문에 눈물을 보이는 나.
난 오늘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너 때문에 또 눈물을 흘렸다.
난 오늘도 나를 항상 너의 사랑을 의심한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잔뜩 물이 잠긴 사랑을 의심하는 내 질문에 너는 짧은 한숨을 쉬었다.
" 사랑해 많이 너 없이는 안 될 정도로. 사랑해. "
감정 없는 네 사랑한다는 그 말도 이젠 날 지치게 하는 이유 중 하나 일 뿐이다.
" 사랑해 "
말 없이 눈물만 흘리는 내게 다가와 이마에 짧은 키스만 하고 넌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 김지원 난 네 이기적인 마음 이제 버틸 수 없어. 난 너의 이기심을 버티기엔 이제 너무 지쳤어. 우리 이제 끝내자 "
내 말에 굳어 있던 네 표정은 더 굳어 버렸다.
지원아, 넌 정말 나를 사랑하긴 했던 거니?
" 따듯한 말 한 마디 못해주는 게 무슨 사랑이니? 포옹 한 번 못해주는 게 무슨 사랑이야? 넌.. 넌 사랑을 말로만 해 항상
네 그런 태도가 날 힘들게 한다고!"
처음엔 혹시나 너가 날 귀찮아할까 날 질려할까봐 애써 눈물을 숨겼다. 애정 표현도 해주지 않는 너를 그저 서툰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말 없이 클럽을 다녀 다른 여자들과 만남을 가졌어도 당당하게 내게 거짓말을 하는 널 참아줬다.
내가 원하는 착한 남자가 아니라도 괜찮았어. 난 널 사랑하니까.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시간동안 내가 버텨왔고 그건 감정 낭비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난 지긋지긋한 감정 낭비를 이젠 끝내고 싶다.
지원아 넌 알고 있었니? 항상 날이 선 네 말은 내 가슴에 총을 쏘는 듯 했다는 걸.
" 버틸 수 있다며, 참을 수 있다며, 이해 할 수 있다고 했잖아. "
지원아, 넌 끝까지 이기적이게 구는 구나
네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섰다. 뒤에선 너가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 사랑해, 사랑한다고. 네가 원하는 착한 남자가 되지 못해 외롭게 해서 미안해
표현을 하고 싶은데 내 마음이 내 말이 그게 잘 안 돼 미안해
항상 진심이야 난 널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
그 얼음장 같은 김지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뒤돌아선 내 뒤에서 무릎을 꿇고 내 치마 자락을 붙잡으며 흐느끼고 있다.
" 나 이기적이지? 알아. 아는데! 그게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나 버리지마 떠나지마 사랑해줘 계속 곁에 있어줘 "
김지원, 넌 진짜 나쁜 새끼야
뒤돌아서 고개를 숙인 너를 보았다. 무릎을 꿇고 작게 흐느낄 뿐이다.
네 볼을 감싸 얼굴을 들게 해 붉은 기가 서린 네 눈가를 매만졌다.
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
우리 사이의 마침표는 찍히지 않았다.
너 때문에 또 한 번 콤마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