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지만 답답하기 짝이없는 집에서 나와 가까운 지하철역 쪽으로 5분정도 걷다보면 자연스러운 꽃내가 풍긴다.
꽃이라서 자연스러운걸까. 샛노란 간판에 적힌 '산들꽃집'. 문앞에는 요즘 한창 필 시기인 예쁜꽃들이 작고 귀여운 화분에 여러개 담겨져있었다.
이름이 궁금한데. 또 몇개 사갈까. 집에 이제 놔둘 곳도 없는 것 같은데. 베란다를 들어내서 아예 미니정원을 만들어버릴까.
누나 한테 혼날 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말을 걸어야 하니까.
꽃집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그렇고 향기도 그렇고 보기만해도 기분좋아진다.
지금 꽃집에서 나오는 약간은 뜬금없는 이 청년처럼.
'어?! 지훈학생?'
'아. '
'...지금 학교 가?'
'네...오늘 늦게 일어나서..'
'ㅎㅎ일찍일어 나야지~ 아침은 먹었어?'
나보다 키는 한 10cm정도 작은 이 청년은 요즘 쓸데없이 내 지갑을 가볍게 하는 '산들꽃집'의 주인이다.
이곳으로 이사오고 난 후 인테리어 에 관심많은 엄마가 꽃좀 사오라는 귀찮은 심부름을 시켰었던 그때. 처음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도 이렇게 다정하고 귀엽고,..
틈만나면 꽃집에 가서 꽃을 구경하는 또래 남자애들 치고는 이상한 습관이 생긴 이유를 알아버렸다.
학교를 갈때도 항상 마주쳐서 인사하고 가고 시간이 넉넉할 땐 아무 이유없이 값이 싼 꽃을 사가기도 했다.
덕분에 베란다에 이름모를 잡 꽃들이 널려있어 관리하기 벅차 죽을 맛 이지만.
머리는 밝은갈색에 얼굴은 찹살떡 같이 희고, 얼굴도 예쁘장한게 내 또래인 것 같은데.
서른에 끝자락에 다다른 청년이라고 한다.
'진짜 부럽다..학교도 가고,..공부 열심히해....파이팅!'
'네.,.'
오랜만이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요만큼만요.....................반응 좋으면 바로 이어서 쓰겠습니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