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로빅쨍
ETERNITY ; 영원,영겁,불후,불사 ;영원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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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였다.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뜨겁다 였다.
몸이 뜨거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목이 뜨거웠다.
뜨거웠고 침 한번 삼키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또 아프고도 목이 탔다.
사막에서 물 한모금 없이 몇년은 걸어 다닌것 처럼 목이 말랐다.
괴로워 목을 잡고 악을 썼다.
뜨겁고 붉은게 필요했다.
내 소리를 들었는지
문이 열리고 그 남자가 들어왔다.
그 남자가 들어오자 아니 사실 문이 열리자 마자
달달한 냄새가 온 방에 진동했다.
먹고 싶어.
그 생각이 머리를 뒤덥자 눈으로만 쫒던 남자를 덮쳤다.
숨을 헐떡이며 반쯤 정신 나간 내 아래 깔린 남자가
날 보더니 살풋 웃고 내 뒷통수를 당겨 자신에 목에 내가 얼굴을 묻게 했다.
알고있다는 듯이 행동하는 남자를 의심할 틈은 없었다.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것 같이 날 유혹하는 달달한 냄새에
이성은 달아난지 오래였고 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이제 갈망으로 바뀌였다.
남자에 목에 내 이를 박아넣어 빨아드리자
뜨겁고 축축한 피가 내 입속으로 들어와 목을 적셨다.
한번 두번 빨아드릴 수록 고통은 사라졌고 편안해졌다.
내 아래 남자는 그저 짧은 탄성을 한번으로 목이 뚫리는 고통을 표현했다.
그리곤 정신없이 피를 빠는 날 가만히 토닥일 뿐이였다.
고통이 살아지자 정신도 같이 희미해졌다.
남자에 목에 묻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남자에 가슴팍에 기대었다.
몸이 들리는 기분을 끝으로 난 다시 잠에 빠졌다.
흰 침대에 날 눕힌 남자에 목에서 붉은 피 한방울이 떨어져 붉은 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