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톱스타인 태형이를 짝사랑하는 너탄.ㅌㅌ
(힘든 일 뒤엔 좋은 날이 온다더니!)
탄소네 학교에는 유명한 꽃미남이 있음. 바로 김태형임. 태형이는 말그대로 교내의 톱스타임.
학교 여학생들은 태형이 얼굴 한번 보겠다고 쉬는시간마다 괜히 사지도 않을거면서 매점에 몰리고, 이동수업때면 일부러 태형이네 반을 지나쳐가려고 함. 그래서 태형이네 반 근처 복도는 조용할 날이 없음. 하지만 성격도 좋은 태형이는 맨날 여자애들이 너 보러 우리반 온다고 친구들이 놀리면 그런거 아니라며 허허 웃으며 넘기는 이 시대의 쾌남임. 근데 또 웃는건 왜 그렇게 빙구처럼 귀여운지. 여학생들에겐 무언가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웃는 모습과 또 그완 반대대는 쾌활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남자애들한테까지 성별불문하게 인기를 구사하고 있었음. 그래서 태형이의 날이 갈수록 인기는 높아질 수 밖에 없었는데, 바로 그 인기에 한몫했던게 너 탄소임. 너 탄소는 태형이를 제법 오랜 시간동안 짝사랑해왔는데, 정작 태형이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할 뿐이지, 친구들한텐 빠심 충만하게 매일 입이 마르도록 태형이 얘기만 해온지라 반에 너 탄소가 태형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애들은 없었음. 그래서 너탄소가 태형이를 오매불망 바라만보는 날이 길어지자 그런 너탄이 안쓰러워진 친구들은 점점 너탄에게 고백을 권하기 시작하는데, 그 시작이 바로 김태형한테 탄소의 존재를 각인시키자!!!!!!였음. 그래서 친구들과 탄소는 꽁꽁 뭉쳐서 계획을 짜기 시작했는데, 연애편지 보내기, 만화의 한장면처럼 길가다 부딪혀보기, 김태형의 눈 앞에서 손수건을 떨어트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등등 별 영양가 없는 계획만 난무하다가 결국 제일 마지막으로 나온게 먹을걸 책상 서랍에 몰래 넣어두는 거였음. 너탄은 괜히 김칫국 마시면서 설레여하더니 다시 친구들한테 한동안 못하겠다고 찡찡대다가, 너탄 친구들이 발로 뛰며 알아내준 태형이네 반 시간표를 확인하고 계획을 실행하게 됨. 또 정말 우연찮게도 너탄 친구가 태형이네 반에 아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담합을 하고선 태형이네 반이 비었을 때 너탄이 몰래 들어가서 태형이의 책상 서랍에 과자를 넣는 불법행위를 도모할 수 있었음. 그리고
"야ㅑㅑㅑㅑㅑ!!!!!!!!!!!!!!!!!!!!!완전 완전범죄임!!!!!!!!!!!!!!!!!!!!!!!!몰래 넣고왔음!!!!!!!!!!!!!!!!!!!!!!!!!!!!!!!!!!!!"
라며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너탄과 함께 발로 뛰어다닌 친구들은 너탄의 등짝을 때려대며 꺅꺅댔고, 그렇게 너탄과 친구들은 그날 부터 김태형에게 몰래 먹을것 전달하기 장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됨. 근데 또 이게 한번이 무서운거지, 한번을 무사히 넘기고 나니까 또 이것만큼 쉬운게 없었음. 매점에서 태형이에게 줄 과자를 살때면 매점 아주머니께 태형이가 자주 사가는 과자라던지를 물으며 수다를 떨고, 심지어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 너탄은 그만 짝사랑이라는 감성에 젖어 먹을거 위에 포스트잇을 붙여 매일매일 좋은 글귀를 찾아 적는 생고생을 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런 나날들이 하루, 일주일, 한달이 넘어갈때 쯤, 우연히 너탄이 매점에서 태형이를 마주치게 됨. 근데 하필 그 날이 너탄이 교복을 세탁소에 맡겨서 체육복을 입고 등교한 날이었음. 그러니까, 학주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서 평소보다 학교를 일찍와서 아침을 못 먹고와 매점에서 빵으로 때울 심산이었는데, 거기서 태형이를 제대로 마주친거임. 이른 아침이라 매 쉬는시간마다 태형이를 보러 넘쳐나던 여자애들도 없었음. 오로지 태형이랑 너탄뿐. 너탄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아주머니께서 일부러 빵을 데워주시겠다고 해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는데, 너탄은 마침 딱 등교하던 모양인 태형이가 점점 다가오니까 당황하면서 어쩔줄 모르다가, 전자렌지가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머니가 빵을 들고 다가오셨음.
그래서 너탄은 괜히 태형이 눈치를 보며 힐끔거리다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는데, 헉하고 놀랄 수 밖에없었음. 그게, 아주머니가 무슨 과자들을 서비스로 주신거. 그것도 좀 많이. 당황한 너탄이 이게 웬거냐니까, 아주머니께선 우리 탄소가 매일 과자도 많이 사가고 아줌마 이야기 상대도 해주고 그러니까 주는 서비스라고, 원래는 더 일찍 챙겨주고 싶었는데 쉬는 시간마다 매점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지금에서야 준다고. 너탄은 당황과 창피함과 감동을 동시에 받은 채로 매점 아주머니에게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하고 나서 주신 과자들을 품안에 안았음. 그리고 확인차 고개를 돌려보니, 태형이는 이미 멈춰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음. 아마도 너탄과 매점 아주머니의 훈훈한 광경을 구경하는 듯 보였음. 그리고 너탄은 바로 그때서야 현실을 자각함.
너탄은 지금 후줄근한 체육복차림에, 쌩얼에, 한손엔 김나는 피자빵, 품안에 가득한 과자들....그리고 매일 부지런히 많은과자를 사간다는 아주머니의 의도치 않은 커다란 목소리의 먹보인증....사실은 그 매일 사가는 과자는 너탄이 먹을게 아니고 태형이한테 줄 과자였단 말임. 너탄은 졸지에 하루도 거르지않고 과자를 사먹다 매점 아주머니와 친목까지 하게된 경지의 여고생으로 오인받게 생긴 꼴이었음.
망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음. 너탄은 태형에게 여성스럽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는 커녕 빙순이같은 여자애로 태형이의 뇌리에 깊게 박힐 것만 같은 느낌이었음. 그래서 너탄은 품안에 과자를 안고 일부러 모르는척 태형이의 시선을 피한 채 도도하게 지나친 후 빠른 걸음으로 매점을 벗어나려고 했음. 분명 그랬음. 너탄의 품 안에 있던 과자가 하나씩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진ㅋ 물론 너탄은 빠르게 매점을 벗어나면서 괜찮다며 내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아주머니의 말도 제대로 못들었을라며 자신을 위로했지만, 곧 몇걸음 안되서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장면처럼 너탄이 지나간 길로 하나씩 떨어진 과자들은 그런 너탄을 비웃는 듯 했음.
헐......결국 너탄은 여전히 그자리에 서있는 태형이와 길처럼 뻗어있는 과자에 속으로 수만개의 욕을 중얼거리며 쭈구리처럼 다시 왔던 길을 과자를 집으며 되돌아갔음. 너탄은 왜 김태형은 안가고 저기에 계속 서있는 것이며 왜 계속 날 쳐다보고 있는건지, 태형이에게 다시 다가갈수록 너탄의 머릿속은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음. 너탄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가장 큰 위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음. 너탄은 그렇게 과자를 하나하나 주워가면서 제발 이 상황이 무사히 지나가게 해달라고 빌었음. 그러니까, 이꼴로 태형이가 말을 걸어온다거나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를 빌었다 이 말임. ㅎㅎ근데 그 순간 가만히 서있던 태형이가 쭈구려 앉더니 근처로 다가와 내 과자를 하나씩 주워주기 시작했음.
김태형.......넌 대체 왜 그렇게 멋진남자라서 날 힘들게 하니.......제발 그러지 말아줘........너탄은 울고만 싶었음. 그도 그럴게, 한달전부터 한껏 여성스럽게 쌓아온 익명의 과자녀란 이미지를 오늘 한방에 한그릇의 순대국밥처럼 시원하게 말아먹은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너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형이는 떨어진 과자들을 하나씩 줍기 시작했음. 그리곤 곧 주변에 있던 과자를 한웅큼 줍고 나서야 스윽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과자를 건네줬음. 너탄은 마치 그런 태형이의 충실한 개처럼 뛰어가 건네주는 과자를 받았음. 물론 고개는 푹 숙인채로. 그리고 나서 너탄은 다시 몇개 안남은 과자를 줍기 위해 두리번거리는데, 그런 너탄을 빤히 쳐다보던 태형이가 다시 웃으며 입을 열었음. 그리고 그 뒤에 이어졌던 태형이의 말은 너탄을 충격속으로 빠트리기 충분했음.
"근데 탄소 너 이거 다 먹게?????????^^"
너탄은 이제 태형이에게 완전히 돼지녀로 찍힌 기분이 들었음. 이걸 다 먹을거냐니....너탄은 바로 눈앞에서 염원하던 태형이의 빙구같은 저 웃음을 볼 수 있는건 좋았지만, 그 속의 내용이 너탄의 뒷통수를 망치로 신나게 후려치는 기분이었음. 탄소는 당연히 버퍼링이 걸린 동영상마냥 어버버거린채 대답을 못했고, 태형이는 뭐가 그리 웃긴지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너탄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보였음. 너탄은 태형이가 대체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무슨 대답을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우물쭈물하며 세상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늘였음.
"아....아니...? 나 이거 다 못 먹는데...."
너탄은 나름 고심해서 한 대답이었음. 나는 절대 이걸 다 먹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라는걸 강하게 어필하며 너탄은 괜히 대답하면서 싱글벙글 웃고있는 태형이 눈치 한번봤다가 고개 숙이고 그러기를 반복하고 있었음. 태형이는 너탄이 더듬거리면서 말하니까 잠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또 무슨 말을 하려는지 씨익 웃는거임. 너탄은 태형이가 또 무슨 말을 할까 겁나게 무서운데 또 씨익 웃는 그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또 힐끔힐끔 쳐다봄ㅠㅠ아무튼 그러다가 태형이가 다시 내 품에 안긴 과자들을 가리키더니 말하는거
"그럼 요 과자 요거 나 주면 안돼나?"
너탄은 태형이가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을 따라가보니 익숙한 과자를 볼 수 있었음. 바로 태형이가 매점에서 제일 좋아하는 과자였듬. (정보 출처: 매점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주셨던 과자에는 태형이가 좋아하는 과자도 있었나봄. 아무래도 너탄이 태형이한테 몰래 제일 많이 줬던게 그 과자라 그런지 아주머니께서는 너탄이 그 과자를 좋아하는줄 알고 챙겨주셨나봄. 너탄은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고, 이미 두 팔에 과자가 안겨져 있어서 건네주지는 못하고 가져가라는 듯이 과자를 끌어안은 팔을 태형이에게 내밀었음.
"땡큐! 잘먹을게!"
너탄은 오늘 남은 쪽팔림까지 모두 탈탈털렸지만, 너를 향해 씨익 웃으며 말하는 태형이의 얼굴을 볼수있으니 참....좋긴 좋았음. 하지만 이꼴로 뭘 더 어떻게 하겠음? 너탄은 태형이한테 꾸벅 인사를 하곤 빨리 교실에 들어가고 싶어서 막 달려갔음. 근데 그 순간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하면서 고백은 이제 글렀다!!!!!! 라며 울상짓는 너탄의 뒤에서 들리던 태형이의 목소리에, 너탄은 뛰던 발걸음을 멈추곤 입을 못다물었음.
"오늘은 과자 너한테 직접 받았으니까 포스트잇도 직접 받을거다! 이따 반에서 보자!"
읽어주떼염 뀨? :D |
S2데헷첫글S2
사실 처음엔 한 글당 방탄이들 두명씩 뽑아서 에피소드 형식으로 쓸 계획이었는데 ㅊ점점 태형일 쓰면서 내용이 길어지다보니 걍 한명씩 하기로 했솨여.
이 글의 시작은 뭔가 좀더 현실적인 빙의글이 없을까?!!!!!!!!!!!!!!!!!?!?!?하다가 그냥 내가 쓰자!!!!!!!!!!!!!!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빙의글 ㅂ보면 여주가 너무 이쁘다던가 행동이 너무 귀엽거나!!!!!!!제가 몰입하기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게 너무 많아서 좀 빙순미돋는 여주(그러니까 나)를 형상화 하고 싶었슴다. 결국 끝은 해피엔딩이지만ㅋ
쨌든 글얘길 하자면 태형이가 어떻게 탄소를 알고 있었냐구여? 왜 글에서 의리 넘치는 친구들 중에 태형이네 반 아이랑 아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랑 담합해서 처음에 빈 태형이네 교실에 들어갔었쟈냐여 사실 글 중 탄소 친구가 그 아이한테 태형이한테 널리널리 퍼뜨려달라고 말함ㅋ좋은 친구다
그래서 보면 처음에 태형이가 과자 주워줬을때 탄소 이름 말함!!!!태형이는 은근 놀리려고 힌트준건데 탄소바부는 자기가 돼지라고 찍힌거에만 집중하쟈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튼 그래서 태형인 어느순간부터 그 익명의 과자와 포스트잇의 존재를 탄소라는걸 알고있었고! 아는척 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재밌어서 한달간 묵언수행하면서 탄소 놀려먹었다는 이야기임다. 헤헷 그래도 결국 마지막엔 태형이가 먼저 아는척했쟈냐여~그롬된고쥐ㅎ 무튼 글쓰ㅁ면서 주인공 탄소의 극한의 민망함을 보는게 참 재밌었슴다ㅋ
다음엔 또 누구로 무슨 상황으로 할까~~~~~~~~~~~~데헷 다음편에서 봐염 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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