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야 빙의글
[ I'm:아이엠 ]
"아저씨"
"..왜"
"나 아저씨 좋아하는거 같아요."
"..."
"아저씨만 보면 막 여기가 콩닥콩닥 뛰어요"
심장에 자그만한 손을 얹고 한껏 들뜬 소녀를 애써 무시했다.
"씻는 아저씨도 멋지고, 밥먹는 아저씨도 멋지고...그냥 다 멋져요!"
"아저씨를 좋..아니 사랑하는거같아요"
"..."
"나 아저씨 사랑해도돼요?"
해맑은 그 아이의 얼굴이 내 앞에서 웃고있다.
하지만..
" 착각하지마라 꼬맹아"
"아...아저ㅆ.."
" 네 부모를 앞에서 죽이는걸 보고도 제정신이 아닌것같군 "
"..."
" 그리고 난 사랑이란 감정따위 없앤지 오래다"
"네 보모짓도 역겨우니까 죽이기전에 꺼져"
탄을 넣어 돌린후 그 아이에게 총을 겨누었다.
고요한 정적이 방안을 덮었다.
"아저씨.."
"그럼 날 왜 살렸어요?"
"..."
"차라리 죽여버리지. 왜 살려줬냐고요"
" 천국에 있는 아빠,엄마 곁으로 가고싶다고...그렇게 애원했는데 왜 날 죽이지 않았어요?"
"죽여..죽여달란 말이야!!!"
눈이 빨개지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
..확실하다
눈물을 터트리는 저 눈빛은 분명히 그녀와 똑 닮아있었다.
그녀를 닮은 작은 아이에게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말았다.
그녀는 내앞에서 죽었던 아내..
...그리고 사랑했던 여자
나, 일리야 벨랴코프
..희대의 연쇄 살인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