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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의 천직은 딱히 유치원 교사는 아니었다. 쨍알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매우 싫어하며 저를 졸졸 따라 다니는 아이들을 거의 기피하다시피 하던 윤기가 유치원 교사가 된 것은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연을 설명하자면 꽤 길었지만, 어쨌든 윤기는 집에서 오 분쯤 걸어 나가면 나오는 큰 유치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윤기는 누군가가 유치원에서 일하는 게 어떠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정말 피곤하며 짜증나는 일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혈기왕성한 꼬마 애들을 저지시키는 것만큼 피곤한 일은 없다고 윤기는 항상 생각해 왔다. 

 

아침 일찍 출근해 아이들을 버스로 데려다 주고 유치원으로 돌아와 정리를 끝마칠 저녁까지 윤기는 거의 쉴 틈이 없었다. 그런 몇 년 간의 근무를 통해 윤기가 깨달은 것은 애들을 상대하며 쓸데없이 힘을 빼 봤자 소용없다는 것 같은 무기력한 것을 뿐이었다. 

 

윤기가 유치원엘 다니는 동안 학부모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바로 결혼에 대한 것이었는데, 윤기는 그 얘길 할 때마다 난감했다. 딱히 여자를 사귈 생각도 없는 데다가 결혼할 생각은 정말 병아리 눈물만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윤기에게 사랑은 노란 원복을 입은 다섯 살짜리 꼬마 애와 함께 찾아 왔다. 

 

 

 

 

 

규슙 외삼촌 

 

 

 

 

 

"삼촌, 삼초온." 

"어, 왜 승연아." 

 

 

성규는 뻑뻑한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어? 너 왜 여기 있어. 뒤늦게 승연의 존재를 자각한 성규는 부은 눈을 찡그리곤 물었다. 나 오늘 엄마가 일해야 된다고 삼촌이랑 유치원 가래. 성규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은 것에 한탄하며 옆에 있던 츄리닝 바지를 집어들어 다리를 끼워넣었다. 

 

 

"승연아." 

"응?"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다섯 살짜리에게 혼자 유치원까지 갈 순 없냐는 질문은 외삼촌으로써 너무 매정한 것 같아 성규는 이마를 짚었다. 애초에 이사 올 때 제 누나와 같은 아파트로 오는 게 아니었다고 성규는 후회하며 승연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유치원까지는 겨우 오 분쯤 걸리는 거리였지만 움직이는 것 자체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성규에게 승연의 등장은 결코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야, 너희 유치원 선생님 예쁘시냐?" 

"응, 오후반 선생님이 제일 예뻐." 

"이름이 뭔데?" 

"윤기. 민윤기." 

 

 

성규는 어쩐지 여자치곤 중성적인 이름에 조금 의아했지만 선생님이 예쁘면 기분이라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유치원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성규는 세수라도 하고 올 걸 하고 후회했다. 

 

 

"삼촌, 나 들어갈게! 빠빠이." 

"어, 빠빠이." 

 

 

제 추한 몰골에 승연을 차마 안까지 바래다 주지 못한 성규는 아쉬움에 입맛만 다셨다. 어떻게 내 취향이면 꼬셔 보는 건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제 누나의 오늘 늦으니까 유치원 차에서 승연이 좀 찾아 데려오라는 문자가 이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성규는 승연의 안목을 믿고 윤기의 모습을 기대하며 아파트 입구로 나왔다. 

 

노란 버스가 도착하고 승연과 함께 내린, 키가 작고 피부는 하얀, 흑발의 남자에 성규는 의아해졌다. 설마 그 윤기 쌤은 오늘 버스에 타지 않은 건가 하고 버스 안을 기웃거리던 성규에게 남자가 다가와 인사했다. 

 

 

"승연이 외삼촌이시구나. 조심히 들어가세요." 

"아, 네. 선생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성규는 어색하게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려다 옆에서 들려오는 깜찍한 목소리에 잠시 멍해졌다. 윤기 선생님 빠빠이! 응, 빠빠이. 피곤한 얼굴로 승연에게 손 인사를 해 주는 남자의 이름이 윤기였다는 것은 성규에게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리가 없었다. 윤기와의 작별 인사를 마치고 성규의 옆으로 총총 뛰어온 승연에게 성규는 조용히 물었다. 

 

 

"저 선생님이 윤기 쌤이야?" 

"응! 우리 오후반 선생님이야." 

"아……, 그렇구나. 윤기 쌤은 남자였구나." 

"응, 윤기 쌤은 남자야." 

 

 

성규는 승연의 동심을 파괴하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 윤기 쌤도 기대한 것처럼은 아니었지만 꽤 예쁜 것도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꽤가 아니고 제 전 여자친구들을 씹어 먹을 만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자면 어떻고 남자면 또 어떻겠어. 성규는 윤기를 구워 삶을 궁리를 하다 승연을 집 대신 제 집으로까지 데려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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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둘이잘어울려요 성격좀봐 ㅋㅋㅋㅋㅋㅋㅋ 성규융기라니ㅠㅠㅠㅠㅠ 섹시해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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