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틀고봐주세요!
[iKON/김진환] 나한테만 매달리는 애정결핍 연상썰 07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만이 정적이다. 지원오빠도 나도 아무말없이 테이블만 바라보며 차만 홀짝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원오빠를 흘끔쳐다봐도 아무말 없이 차만 마신다. 그렇게 지원오빠만 바라보고 있을때,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저 오빤 무표정일때가 제일 무섭다니까. 진환이 때문이겠지 하는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눈이 호를 그리며 예쁘게 웃는다.
"제수씨 덕분에 저희 잘 사귀고 있어요."
무슨소리지 생각을 하다 그때 상담했던 여자분 얘긴것 같다. 평소와 다름없는 지원오빠의 행동 덕에 긴장했던 몸도 마음도 풀려갔다.
"다음에 밥한끼 사요, 여자분이랑 같이."
지원오빠가 아무렇지 않은척해주니 나도 그에 응해야겠지. 나도 지원오빠처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을 했다. 지원오빠는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알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렇게 서로 영양가없는 얘기만 주고받다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컵을 내려놓으며 내게 물어왔다.
"진환이 얘기 물어봐도 되요?"
조심스레 내 눈치를 보며 묻는 그의 행동에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헤어졌으니까요, 물어보세요."
내 대답에 그의 얼굴은 한층더 어두워진 표정이다. 손을 만지작대며 입을 옴싹달싹 하는게 보인다. 내게 하고싶은 말을 자기나름에서는 고르고 있는중인가보다. 도대체 뭘 물어보고싶길래 저렇게 조심하는걸까. 그는 드디어 결씸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혹시, 진환이가 싫어진건가요?"
생각지도 못한 물음에 나도 모르게 네?하고 반문하고 말았다. 싫다니, 전혀 아니다. 싫다기 보단 오히려-
"싫다니요, 제가 왜 진환이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나를 질려하는건 진환이일텐데…. 라고 씁쓸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지원오빠는 내 대답에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듯 하더니 내게 확인하듯 다시 물어본다.
"정말, 정말로 진환이 싫어하는거 아니죠? 질린다던가, 그런건 아니죠?"
계속되는 물음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 졌다. 아니라고 대답을 하자 심각했던 표정은 걷히고 기분좋게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뭐가 저렇게 기분 좋은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금새 다른 얘기로 넘어가는 통에 물어보질 못했다.
어느새 시간이 흘렀고 지원오빠도 갑작스레 온 전화에 난감한 표정으로 미안하다고 한뒤 카페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좋아죽겠는표정을 보니 여자친군가 보다.
좋을때네, 좋을때야…. 괜시리 외로워 지는 마음에 애꿏은 커피잔만 손톱으로 쳤다.
전화를 다 끝내고 왔는지 내게 미안한 표정으로 급한일이 있다며 가봐야 될것같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죠?"
장난스런 표정으로 지원오빠를 놀리니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헤픈웃음을 날린다. 여자친구가 저 웃음때문에 고생이 많겠어-
"가보세요, 저도 어차피 약속있으니까요."
물론, 약속이 있다는건 거짓말이다. 저 오빠 성격에 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하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건 내쪽에서 사양이었다. 내 예상대로 약속장소에 태워다주겠다는 지원오빠의 말에 여기 근처에서 보기로 했다고 대충 둘러댔다.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다음에 밥을 꼭 사주겠다며 두손을 모으더니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한다. 정말 미워할수없는 오빠야….나도 모르게 출발한 차 뒷편을 보며 웃었다.
지원오빠가 가고 난 후, 정말 친구나 만날까 생각하다 핸드폰을 열어 전화번호 목록을 내려다봤다. 흠, 역시 오늘은 그냥 혼자 있을래. 오랜만에 나온김에 백화점이나 들러 기분전환하자는 생각에 근처에 있는 백화점으로 향했다.
* * *
오랜만에 쇼핑을 하니, 기분전환이 되는것 같기도 하다. 나도 여자인가봐. 괜히 실없는 생각에 살짝 웃으니 옆에있는 직원이 의아하게 나를 쳐다본다. 이런- 나는 금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옷들을 가리켰다.
"아, 여기있는 옷좀 계산해주세요."
내 말에 직원이 영업용 미소를 날리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손님이라고 말하며 보기좋게 쇼핑백에 옷들을 담아 나에게 건냈다. 그때 직원이 내 뒤를 멍하니 바라보며 볼에 볼터치를 한마냥 얼굴이 빨개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의아해서 뒤를 바라보니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보였다. 그는 나를 보더니 웃으며 직원에게 카드를 건냈다.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우빈씨...?"
그를 보며 내가 알은체를 하니, 웃으며 우리 또 봤네요? 라며 웃는다.
"제가 계산할게요...!"
서둘러서 직원에게 취소해달라고 말하려는데 내 어깨를 감싸더니 자기가 주는 선물이란다. 괜시리 부담스럽다. 진환이랑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바람피는 느낌이 들어 괜한 죄책감이 든다.
.
.
.
.
.
.
.
.
.
.
.
백화점을 같이 걸으며 느낀건데, 이 남자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어느 매장을 지나가던 매니저들이 대기하고는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달란다. 아까 그 카드도 검정색이던데….
우빈씨는 익숙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새삼 이 남자가 나와는 다른세계에 있는 사람인걸 느낀다.
"저기, 아까 그 옷 돈 드릴게요."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친하지도 않을뿐더러 게다가 이 남자에게 더 이상 빚을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지갑을 열었다. 그때 우빈이 내 지갑을 가져가더니 코트주머니에 넣어 버린다.
"무슨짓이에요...! 그거 주세요."
달라고 하며 지갑을 가져가려 하니 내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친다.
* * *
진지하게 말하길래 부탁이 뭔가 했더니-
"제 여동생이 내일 생일이라서요, 아가씨 또래 대학생이니까 선물좀 같이 골라주세요." 란다. 그러고 보니 여동생....?
"여동생이 있으셨어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되물으니 기분좋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없어보여요?"
실례인건 알지만 우빈씨의 얼굴로는 여동생이 아니라 남동생이나, 형밖엔 없을것같다. 아, 그래서 저번에…. 나를 데려다줬을때 잔소리하던 그가 생각 났다. 여동생이 있어서 그랬구나.
"아가씨는 얼굴에 생각하는게 다 보여요."
"……죄송해요…."
바로 죄송하다고 하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 내가 너무 무례했나. 속으로 나를 자책하고 있는데 내 머리 위로 손이 올라온다. 때리는건가하고 눈을 질끈 감았는데 이상하게 아픈 느낌이 나지 않는다. 실눈을 뜨고 살짝 쳐다보니 나를 보고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가 때릴줄알았어요?"
"……아니요…."
"나 그렇게 나쁜사람아닌데, 섭섭하네."
전혀 섭섭하지 않은 말투로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우빈씨 덕에 웃고 말았다. 웃는 나를 쳐다보며
"내가 그랬잖아요."
"……?"
"웃는게 예쁘다고."
그니까 겁먹지 말아요, 진짜 상처받을것 같으니까.
.
.
.
.
.
.
.
.
.
.
결국 우빈씨의 여동생 선물을 고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냐며 호들갑을 떠는 우빈씨때문에 무슨 급한일인가 싶었는데 결국 도착한곳은 보기만해도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속았다. 하는얼굴표정을 지으며 물을 홀짝이니 그가 웃으며 장난스레 말을 했다.
"왜 속았다는 표정이에요, 나한텐 진짜 급한일이었는데."
다 먹고살자고하는일인데, 안그래요?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어색한표정으로 예에….라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정신이 없어 몰랐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비싸보이는것 투성이다. 심지어 웨이터들도 예의바르고 - 이런곳은 진환이랑도 안왔는데. 자연스럽게 진환이와 연관짓는 내 모습에 아직 진환이를 못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우빈씨가 나를 뚫어져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진환씨랑 싸웠어요?"
"……아니요."
"근데 표정이 왜그래요?"
"헤어졌어요."
헤어졌다는 말이 이상하게 입에 붙질않는다. 이 말이 나에겐 아직도 어색하기만 하다. 우빈씨는 흐음- 하는 소리를 내더니 웨이터를 불러 와인과 음식을 시켰다. 익숙하게 와인을 따르는 웨이터를 지켜보고 있으니 우빈씨가 와인이 든 잔을 빙빙 돌리며 말을 꺼냈다.
"그래서 그랬던거군."
알수없는 소리를 하는 우빈씨를 바라보고만 있자 왜 헤어지게 됐는지를 물어온다. 다른사람이 물으면 무례할법도 한데 이 사람이 물어보니 전혀 그런 기분이나쁘지 않았다. 결국 우빈씨에게 그 여자와 있었던일, 그리고 그 여자와 진환이가 같이 있었을떄 있었던일을 털어놓았다. 친구들도 이렇게 자세한 상황은 모르는데. 이상하게 이 사람한테는 털어놔도 될것같았다. 정말 이상한 사람….
그렇게 다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음식이 다 나올때까지조용히듣고만 있던우빈씨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진환씨랑은 얘기 해봤어요?"
얘기를 해봤냐니, 당연히 했죠. 의아한 얼굴로 대답을 했다.
"그럼, 배주현씨에 관해서도 다 얘기했었겠네요?"
배주현…. 그 여자....? 했었나?... 곰곰히 생각하는 날 보며 와인을 마시더니 나에게다시 물어왔다.
"그럼, 진환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헤어진거네요?"
"……그건…."
"봐요, 다 오해였잖아."
"……."
"그렇죠?"
멍하니 홀린듯이 우빈씨만 바라보고 있자 다시한번 입을 연다.
"원래, 연애라는건 혼자하는게 아니에요, 혼자 참아주고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
"그건 연애가 아니라 소꿉장난이잖아."
안그래?
"……."
"근데."
"……."
"배주현씨가 좀, 괘씸하네."
"……."
"제가 혼내줄까요?"
"네....?"
나는 또 바보같은 대답같지도 않은 소리만 내버렸다.
"주현씨가 보통 아닌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우빈씨의 모습을 보니 그도 그 여자의 행동을 다 알아차렸던듯 하다. 내가 계속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자 그는 테이블 앞으로 몸을 가까이 오더니 내 눈을 진득하니 바라봤다.
"이럴땐- "
여우사냥을 해야지 -
숨이,
막히는것 같다.
작가의 말 (암호닉) |
주인공은 진환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환아 뭐하니?ㅎㅎ..ㅋㅋㅋㅋㅋㅋ다음편에는 진환이가 나올수도...안나올수도...(꼼지락) 드디어 이제 진환이를 되찾을때가 왔어요...!!갈등은 재밌긴한데 쓰는 입장에서도 기빨려요ㅎㅅㅎ... 댓글하나하나 답장 달지못해서 죄송해요ㅠㅠ 제가 게을러서...★ 그래도 하나도 안빼먹고 보고 있어요♥...
아쉬우니까 진환이 한컷..ㅎ
♥암호닉♥
yjin , 은비치야 , 완두콩, 구주네 , coke , 구닝 , 준회 , 애정결핍 , 감자 , 쀼쀼 , 범비님만을 사랑하는 독자1 , 뿌요 , 모찌 , 단로디 , 퐁퐁이 , 김밥빈 , 들레 , 지오닝 , 틸다 , 기화 , 뿌요를 개로피자 , 설날 , 바비짱짱 , 퍼플 , 네티 , 짱구 , 진환이애교쟁이 , 일이세개 , 찌푸 , 에클 , 감귤요정 , 꿈차 , 몽백 , 햇사리
모두 감사드려요ㅎㅅㅎ 혹시나 제가 빼먹은 암호닉이 있다면...! 다시한번 댓글달아주세요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