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로 의도치 않은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을 테다.
자살에 의해서든, 타살에 의해서든.
헝거게임 ; 몰살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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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보니까 형. 되게 멋있던데요?"
"괜히 띄워주지 마.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 끼치니까."
괜히 떠오르는 그의 죽기 전 미친듯한 모습에 전율이 흘렀다. 사람을 한 명씩 죽여나갈 때 마다 기가 빨려나가 기운을 낼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축 쳐져 있어요?"
"사람 죽이고 왔는데 그럼 싱글벙글 들떠있어야 되냐. 누구 죽이는 게 뭐 그리 즐거운 일이라고."
"아니. 평소보다 더 축 쳐져있어서..."
"됐어."
정말로 내가 걱정되는듯 꺼낸 지훈의 걱정의 말들을 가로 채고 총을 보니 역시 시원찮은 게 안을 꺼내 확인해보니 완전히 녹이 슬어 망가졌다. 짜증이나 던져버리고 소파에 누워버렸다.
"형 지금 평소보다 더 이상한 거 알아요?"
"왜?"
성큼성큼 다가와 나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헐."
"뭐가."
"지금까지 안 아팠어요? 열이 이렇게 끓는데."
"아프기는 무슨. 아무렇지도 않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뻘뻘 흐르는 땀 탓에 물이라도 마셔볼까 싶어 일어나는 순간 나는 그렇게 의식을 잃어버렸다.
"어때. 정신이 좀 들어요?"
"으음..."
"얼마나 깜짝 놀랐었는데요. 진짜 내가 와..."
중얼중얼 내가 쓰러져있는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시계에서 빛이 나지 않아 오히려 더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는둥 별로 영양가 있는 이야기들은 아니어서 신경을 쓰지 않고 바깥을 쳐다보니 푸르스름한게 해가 뜬 지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시계를 흘끔 쳐다보니 여섯시가 겨우 넘어간 시각이였다. 내 말 듣고 있는 거예요? 라며 칭얼거리는 지훈에게 대충 그렇다 끄덕이며 몸을 일으키려다가 다시 쭉 빠지는 기운에 쓰러지니 지훈이 깜짝 놀라 다가와 이마에 손을 얹었다.
"얼굴 빨간 거 보니까 아직 열 덜 내렸어요. 그러게 우산도 없는데 밖에 나가는 게 아니었는데..."
아직도 안절부절해하는 게 지훈이 보기에도 내가 그렇게 아파보였나 보다. 이런 데서 아팠다간 위험한데 심지어 하나밖에 없던 무기마저 고장이 났다. 완전히 망했단 생각이 들었다.
"큰일이네. 형은 아픈데다가 형 무기도 고장났고..."
"어떻게 할 거야."
"나가야 사람을 죽이든 내가 죽든 하는데, 그냥 형 두고가자니 그것도 미안하잖아요. 총 고장난것도 나 때문인데."
"가만히 기다려 봐. 스나이퍼든 누구든 오겠지."
말을 끝내자마자 죽을둥 기침을 하는 내 모습에 지훈은 다시금 깜짝 놀라 자기만 믿으라 날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영 안심이 안 되는게 아마도 장소탓인듯 했다.
"그나저나 열 진짜 안 내리네... 이럼 위험할텐데."
"너 되게 잘 아는 것 처럼 말한다?"
"되게 잘 알지는 않구요. 아빠가 의사셔서 어깨 너머로 일하시는 것 구경하곤 했어요."
"부럽다. 아프면 아빠가 봐주시잖아."
"그럼 뭐해요. 제대로 놀아주신 기억이 없는데."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는 건 나도 같았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밖에 없었다. 형은 그런 아빠를 언급하는것 조차 꺼려했다. 괜히 어렴풋 나는 아픈 기억들을 꺼내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였다. 그 순간 머리가 찌르르 울렸다. 순간 너무나 아팠다. 하지만 나보다 어린 지훈한테 아픈 내색을 하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더욱 더 아픈 척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것에도 점점 한계가 느껴졌다. 정말 괴로웠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었다. 지훈은 그런 내 모습에 발만 동동 구르며 어떡하면 좋냐고 이곳저곳을 정신사납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12구역 어린이. 용케 살아있는 건 신기하네. 그런데 많이 아픈가봐?"
인텔리전트 시계에서 들리는 소리. 조력자 아저씨였다.
"GPS하나 사는데도 돈 많이 들였는데, 도움 줄만한 것 사는 곳에서는 외상에 바르는 약만 많지 먹는 약은 그닥 많지가 않아요. 그래도 최대한 네 상태 봐서 먹으면 좀 도움 될 약 보냈어. 도착하면 도착하는대로 먹고. 아, 맛은 좀 구릴거야. 원래 약은 쓸 수록 몸에 더 좋대잖아. 성의껏 보내준거니 그냥 군말없이 먹고 우승해."
"저 근데 아저씨, 총도 녹슬어서 고장이 났어요."
"참, 빗속에서 총을 쏴서 명중시킨걸 보면서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녹슬었을 것까진 미처 생각을 못 했네. 그것도 사서 보내주면 되지? 총알도 총이랑 같이 맞는 걸로 너 살만큼은 보내줄게. 그럼 안녕."
제 할말만 잔뜩 늘어놓고 사라지는 모습에 정말 주최측 사람모습 같단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웃음이 나올 정도면 그렇게 아프지는 않나 보네요."
"넌 이순간에도 장난을 하고 싶냐."
기운만 괜찮았다면 한 대 때렸을 지훈이 내가 아픈 것을 이용해 나를 더 괴롭히는 듯 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나 얄미운 녀석이였다.
그 때, 또 다시 현관문이 철컥,하고선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끝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훈과 나 이렇게 우리 둘은 숨 쉬는 소리조차 내질 못했다. 무기마저 고장나 배달도 받지 못한데다가 이런 몸상태로는 지나가는 개미 한마리도 죽이지 못할 것만 같았다. 숨이 막혀왔다. 한두번 듣는 발소리도 아닌게 가까워질때마다 매번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파서인지 긴장이 되어서인지 모르게 식은땀이 주륵주륵 흐르기 시작했다. 지훈은 끊임없이 나를 안심시키려 작은 목소리로 괜찮을 거에요.를 연신 반복했다. 그 목소리도 잠시, 머리가 또 울리는게 너무나 아프단 생각과 이대로 죽는 건가 싶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것과 동시에 우리가 있던 방문이 열리는 모습에 또 다시 정신을 잃고선 졸도를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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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기 싫어!!!!!!!!!!!!!!!!! 싫!!!!!!!!!!!어!!!!!!!!!!!!!!!!!!!!!!!! *찰리 9월 14일 낙서 0415 새우젓 은박지 깨소금 치기 꿀벌쓰 꿀 파미아* 독자분들 사랑해여!!!!!!!!!!!!!!!!!!!!!! 암호닉분들 ㄴㅐ사랑머겅!!!!!! 두번머겅!!!!!!!!!!!!!! 세번네번 마니머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