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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욕기생 (愛之慾基生) :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것이다

 



 



:세번쨰 이야기

 

 

 

 

 

 

 

 

 

 

 

 



 

 

 

[됴총] 애지욕기생 (愛之慾基生)03 | 인스티즈

 

 

 

"홍연이를 만나러 다녀올것입니다." 아홉시가 지났다.

 

"도련님 해가 져 너무 어둡습니다."

 

"안부만 묻고 올테니 아저씬 여기 그냥 계시지요."

 

"도련님 위험하십니다."

 

"오랜시간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집안어르신께는 제가 둘러대긴하겠으나...얼른 다녀오셔야 합니다..!"

 

"예."

 

 

 

 

과거를 준비하는동안 경수를 보지못한 종인은 서둘러 기방으로 향했다.

 

겨우 시간이 남아 잠깐이나마 얼굴을 보러가는거였다.

 

기방에 가는길이 이렇게나 설레는 일이었던가, 기방에는 발길조차 주지않던 종인이었는데 말이다.

 

 

 

제 벗이 가보자고 하도 조르는 바람에 억지로 들어가본곳이었다.

 

술을 잘 마시지못했던 종인은 뭐 마려운강아지 마냥 이리왔다 저리갔다 하다 사람의 발길이 적은,조용한 뒷뜰로 가 서성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조그맣고 귀여운 아이를 보았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목례를 하곤 다른 곳으로 쪼르르 가는 모습이 꼭 도망가는 강아지 같았다.

 

놓치고 싶지않은 마음에 얼른 뒤따라가 옷깃을 잡아 그 아이를 멈추게 했다.

 

깜짝 놀란건지 안그래도 큰눈이 더 커져버렸다.

 

 

 

 

"저....뒷간이 어디있는지 알려주겠소?"  생각과는 다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예??...아 저를 따라오세요."

 

종인은 생각했다 '이게 아닌데..'

 

 

 

자신과 거리를 두고 종종 걷는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같은 남자에게도 이런 기분을 느낄수도 있구나 하고 새삼 자신에게 놀랐다.

 

 

 

"저...혹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이름을 물어봐도 되겠소..?"

 

"예...?..예 전 홍 연이라 합니다."

 

"홍..연 사내치곤 예쁜 이름입니다."

 

"...."

 

"....내 앞으로 가끔 자네 얼굴을 보러와도 되겠소..?"

 

 

당돌했다.종인은 미칠것같았다.태어나서 이렇게 당돌한적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종인은 지금 자신이 무어라 했는지 , 무슨 말투로 말을 했는지 , 말의 순서는 맞았는지 적절한 말로 말은했는지 머리를 굴리고있었다.

 

 

"예....?"

 

"놀랄것 없소,그저 벗을 만들고 싶었을뿐이고 전 홍연 당신이 마음에 드는데.. 무작정 오면 무례일것같아 이렇게 물어보는것이오"

 

 

종인은 침착하게 말한뒤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경수와 인연이 닿기 시작한것이다.

 

그 뒤로 종종 기방에 찾아와 경수를 따로 불러 방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다.

 

물론 대화를 하기가 쉽진않았다.자신만 보면 자꾸 피하는 경수가 종인은 다소 멀게 느껴졌기때문이다.

 

말을 할 기회가 생겨 얘기를 나누다보면 경수는 늘 존댓말이었다.

 

존댓말을 쓰지 말라하여도

 

 잠시 그때 뿐이었다.

 

결국 종인은 경수의 고집을 꺾지못했다.

 

종인은 늘 이런 경수에게 보이지않는 벽을 느꼈다.

 

예전보다 친해지긴했다만 영 시원치않았다.

 

종인처럼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또있었다.

 

백현에겐 이런 종인이 눈엣가시였다.

 

자꾸만 경수에게 다가가니 뭔가 꼼수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경..홍연아!"

 

"어,백현아"

 

"들어갈께"

 

방안에는 경수가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죽 먹었구나."

 

백현은 씩 웃었다. 남겼을줄 알았는데 싹 비워서 뿌듯했다.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심심했지" 밥을 다먹은 경수가 기특해 힘든것도 잊고 씨익 웃었다.

 

"어, 잠도 자보고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심심하더라. 시간이 이렇게 안가는건 또 처음이더라"

 

"짜잔" 등 뒤에 감춘 손을 경수에게 보여줬다.

 

"뭐야?" 경수의 입술이 예쁜모양을 갖추고는 웃어보였다.

 

양 손에 끼워져있는 탈을쓴 인형.

 

"인형"

 

"우와" 어린아이같이 좋아하는 경수를 보니 한층 더 뿌듯했다.

 

"너 심심할까봐 아까 잠깐 나갔을때 사왔어"

 

 

[됴총] 애지욕기생 (愛之慾基生)03 | 인스티즈

 

 

"피이- 내가 아이도 아니고 뭐 이런걸 사온거야 오늘 하루만 이러고 있을껀데." 말은 이렇게 했지만 입가엔 미소가 걸려있었으며,

 

손가락엔 이미 인형들이 끼워져있었다.

 

"아까 좋아하는거 다봤다."

 

"고맙다" 폭삭 안았다.

 

"어..어" 갑자기 안은 경수에 백현은 당황한 나머지 손을 공중에 두고 어쩔줄 몰라했다.

 

경수가 이런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흐흐..." 제 등을 토닥여주는 백현에게 웃어보였다. 오랜만에 나오는 웃음이었다.

 

돈을벌기위해 억지로 웃는 웃음이 아닌 정말 사람이 행복해서 나오는 웃음.

 

 

 

 

 

 

 

"안에 홍연이 있느냐."

 

 종인이었다.

 

 평소같으면 다른방으로 불러냈을텐데 오늘은 몸이 안좋아 하루 쉰다는 다른 기생의 말을 듣고 찾아온 경수의 방이었다.

 

"....?"백현이 몸을 이르켜 문을 열었다.

 

드르륵-

 

 

 

"누구신데 이 방에서 나오겁니까..보아하니 의원은 아닌것같은데."

 

겉모습을보고 판단하는 종인이 백현은 영 아니꼬왔다.

 

"이 방은 나와 홍연이 둘이서 쓰는 방이오."

 

"..아 그러십니까, 미안합니다."

 

"......."

 

"..그럼 잠시 자리를 비워줄수있겠습니까" 대뜸 들어와 자리를 비워달라니 어이가 없었다.

 

"지금 홍연이가 아프니 다음에나 오는게 좋을듯 싶소."

 

"잠깐이면..됩니다."

 

"지금 몸이 많이 안좋...!"

 

"백현아"

 

괜찮다는 신호와 동시에 흥분해 언성이 높아지는 백현을 자제하기 위한거였다.

 

"짧게 끝내고 가시오.기방도 이만 닫아야하니"

 

"미안합니다."

 

 

백현은 종종 오던 종인이 한동안 눈에 띄이질않아 이제 경수와 만나질않는구나 싶어 한시름 놓았는데

 

이게 웬걸 경수를 보지못한동안 더 애가 탄건지 말끝마다 경수를 만나봐야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백현은 거의 쫒겨나다싶히 방에서 나와 뒷마당으로 가 누웠다.

 

 

 

"몸이 아프다고 들었다."

 

"어떻게 알고 오신겁니까?"

 

"네 안부를 물으러와 기생에게 들었다."

 

"아.."

 

"약은 달여 먹었고? 기운이 없어보인다."

 

"그 정도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내 얼른 가서 약을 달여올테니.."

 

"아 아닙니다..!"

 

"아니라니 아직 이렇게 미열이 남아있는데.." 종인은 경수의 이마에 손을 갔다대었다.

 

"내일 아침까지 푹 자면 나을겁니다.아까 죽도 먹었습니다.괜찮아 질거에요."

 

"후...정말 먹지 않아도 되는것이야?"

 

오랜만에 보러온 얼굴인데 이렇게 창백한 얼굴을 하고있으니 걱정이 되는게 당연했다.

 

"오늘만 쉬지말고 나을때까지 푹 쉬어 꼭"

 

"괜찮습니다. 오늘 푹 쉬어서 내일이면 다 나을것같아요..그나저나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이리 오셔도 되는건지.."

 

"괜찮다. 내 그동안 시험준비를 하느라 널 보러오지 못했다."

 

"예.."

 

"내일 시험을 치룬다.그래서 내일은 오지 못할것같다."

 

"내일이 시험이십니까??"

 

"뭘 그렇게 놀래는거야"

 

"아니, 내일 시험을 보시는분이 이런곳에 있어도 된단말입니까? 얼른 돌아가세요."

 

"하하 이건 날 걱정..해주는것이야?" 종인은 크게 웃었다.

 

웃으니 며칠간의 피로가 싹 풀리는것같았다.

 

"당연히 절 보러오시는게 아니라 댁에서 마지막으로 책을 보셔야죠, 이 중요한시기에 절 보러오신다고 제가 기뻐할줄 아셨습니까?"

 

제 부인이라도 되는마냥 똥그랗게 눈을 뜨고 잔소리를 퍼붓는 경수가 귀여웠다. 

 

"알았다 알았어, 그런 표정짓지말거라" 경수의 입술을 톡 건드렸다.

 

오랜만에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짧게나마 나누었다.

 

 

 

 

드르륵-

 

 

 

 

"이제 그만 가시죠,우리도 문닫을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안에서 둘이 뭘 그렇게 웃으면서 속닥대는지 아까전부터 와있던 백현은 도저히 못들어주겠어 문을연것이었다.

 

"..미안하오, 홍연아 그럼 나중에 꼭 올테니 그때에는 다 나아있어야한다."

 

"예, 조심히 들어가세요."

 

"저 늦은시각에 미안하게 됐소. 이거" 백현에게 돈이든 주머니를 건네는 종인이었다.

 

"됐소."

 

"내 미안해서 그러니 받으시오."

 

"미안하면 일찍이나 가던가...됐으니 그냥 가시오."

 

"그럼 내가 다시 올때까지 홍연이 저아이를 잘 보살펴주시오."

 

'경수 진짜 이름도 모르면서 자꾸 부르기는' 백현은 유치한 질투를 했다.

 

 

 

 

 

 

 

 

 

 

 

 

 

 

 


감사합니다:)

 

 

 

 

어쩌다 보니 또3화를 썼네요..!!ㅆ쓸땐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막 쓰다가 이렇게 다 쓰고 보니까 뿌듯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재미없는글 읽어 주신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싶어요..!!!

짤은 엑소 독방에서 저장한거라 인스티즈 로고를 넣었습니다.!

저 인형 짤은 왕의남자 에서 나온 짤이구요...

 

그럼 읽어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참참..나머지 인물들을 또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네요..

+++이 글 말고 또 하나 쓸 예정이에요..!:))이 글도 한창 쓰다 지금 뜸해졌는데...다시 열심히 써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글씨체를 수정했는데 또 바뀌었네요..그래서 방금 다시 수정했씁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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