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짝 (애정촌) 1 (부제: 역관광) |
내가 '짝 (애정촌) 대학생 특집' 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주변 지인들에게 알렸을 때 반응은 딱 두 가지였다.
어제 저녁 알바비 나온 기념으로 닭발을 쏜 김종대는 내 출연 소식을 듣자 날 닭발로 내려치는 리액션과 함께 '변백현이 불쌍하지도 않냐' 라며
나에게 갖은 욕설을 날렸고, 그저께 나와 같은 타임 알바생인 민석 오빠는 부디 좋은 인연을 '꼭' 만나서 오라며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었다.
그렇다, '짝 (애정촌) 대학생 특집' 참가는 변백현과, 모태 솔로 21년을 동시에 청산하려는 내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변백현이 내게 처음 고백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타이밍 때문에 변백현을 찬 건 아니지만 고백한 타이밍은 정말 거지같았다, 내가 좋아하던 오빠에게 까인 뒤 혼자 쳐울고 있을 때였으니까.
정색을 하며 고백을 깐 나는 그 뒤로 이제 7년 우정도 이제 빠이구나 싶었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그렇게 안 생겨 먹었어도 변백현은 원래 공부를 좀 해서 엘리트 자사고에 들어가고도 남을 성적이었는데
대뜸 자사고 지원을 철회했고 학교와 변백현네 집, 그리고 백현이네 아줌마와 친한 우리집까지 괜히 뒤집혔었다.
연락을 해서 왜 안 가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안 한 지가 꽤 되서 그것 때문에 먼저 문자하기도 뭐한 상황이었는데 딱 문자 한 통이 날라왔다.
[지금 좀 만나 니네 집 아래임]
주말이어서 머리도 안 감고 세수도 안 한 상태로 후드티만 뒤집어 쓰고 집 아래로 내려갔는데 안 본 새 얼굴이 골로 간 변백현이
나에게 내가 사랑하는 베라 패밀리 사이즈를 건내주며 말했다.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이대로 차이는 게 존나 억울해."
....그래서?
"내가 그렇게 별로냐?"
나는 말보단 침묵으로 대답했었다, 재빨리 베라를 건내 받으면서.
"알았어, 좋아지면 알려줘."
그렇게 변백현은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와서 내 연애사업을 철저히 망가뜨렸고 , 나보다 수능 점수가 훨씬 좋았음에도 대학까지 따라들어왔다.
시도때도 없이 내 알바 장소에 들이닥쳐 민석 오빠에게 날 꼬시지 말라는둥, 형 알바 시간에 내가 들어가면 안 되냐는 둥 억지 소리를 늘어 놓고
술모임에 가려 할 때마다 내 자취방에 쳐들어가 있겠다던가 , 내 동기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 어서 돌려보내라고 각종 민폐를 끼치고 다녔다.
변백현은 언젠간 기어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은 개또라이였고 때문에 지금까지 모솔 인생 21년을 걸어왔던 나다.
사실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와꾸도 괜찮고 애교도 좀 있고 무엇보다 날 잘 챙겨주니까, 평타 그 이상이다.
하지만 남자로서의 매력이 느껴지는 부분이 1도 없었다, 가끔 지도 남자라고 훅 치고 들어올때는 설렌 것 같기도 하지만 아주 잠깐으로 끝이었다.
이런 생활에서 이제 제발! 벗어나서 나도 연애란 걸 하고 싶다 아니 해야겠다, 라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짝 (애정촌) 대학생 특집'에 참가 서류를 냈고
며칠이 지나 전화가 왔다. 짝 애정촌 작가는 나에게 쇼핑몰 광고 목적이 있는지, 전에 다른 프로에 출연 경험이 있는지를 꼼꼼히 캐물으면서 정말 순수한 목적을 가진
참가자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마냥 '순수한' 목적은 아니었지만 뭘 팔아먹거나 그런 의도는 아니었음으로 적극 해명한 뒤 한 번의 미팅을 가지고 최종 참가 문자를 받았다.
['짝 (애정촌) 대학생 특집' 에 최종 참가하시게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하여 진정한 짝을 찾으시길 바라면서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간단한 미팅과 동시에 인터뷰 촬영이 있을 예정이오니
참가자 전원은 금요일 오후 1시까지 sb* 공개홀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이 주옥같던 모솔 인생을 청산하고, 변백현 손아귀에서 벗어나 남자를 만나는건가!!!!!!!!!!
시발 존나 좋아, 개좋아 , 미친 연애한다 나도 이제, 나도 페이스북에 염장질 할거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최대한 변백현 앞에선 티를 안 내며 조심조심 생활했다, 걸리면 난 ㅈ되니까. 생각만 했는데도 끔찍하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금요일이 왔다, 변백현을 어떻게 치우고 방송국에 가지?.........
어, 변백현이다.
"우리 자기 밥은?"
".....야 백현아 있지 나 오늘"
"자기 미안한데 오늘은 밥 같이 못 먹겠다, 어쩌지?"
"어?..어디가?"
"어~ 좀 중요한 일이 있어서, 김종대 불러줄까?"
"....아니 괜찮아, 근데 무슨 일?"
대학 들어와서 내 친구들은 선배 오빠들에게 밥 얻어 먹고 다닐 때 변백현은 네가 다른 남자가 사주는 밥을 왜 얻어 먹고 다니나며
내 끼니를 책임졌다. 밥을 야무지게 얻어먹고 다니는 나를 보며 김종대는 혀를 끌끌차며 우리 백현이 타령을 불러댔다.
물론 나도 찔리는 구석이 있지만 뭐 사준다는데 얻어 먹어야지.
하여튼 그런 백현이가 오늘 중요한 일이 있다며 밥을 같이 못 먹겠다는데 내 입장에선 오예지만 문득 그 중요한 일이 뭘까 궁금해졌다.
얘 내가 아파서 죽 좀 사오라고 할 때 전공시험 개판으로 휘갈기고 죽 식을까봐 뛰어온 앤데.
"오~ 나 관리 들어간거야?"
"나대, 그럼 나 간다.
응 자기야 사랑해, 변백현 자기 해줄 맘 1도 없는 내게 소리치는 변백현을 뒤로 하고 서둘러 방송국으로 가는 버스에 탔다.
뭔가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지만 이내 내가 왜 양심이 가책을 느끼나 생각했다.
내가 변백현이랑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닌데 뭘, 그 동안 난 존나 고생했으니까 괜찮아.
폰으로 인티를 하며 변백현이 심하게 질투하는 우리 종현오빠 솔로 무대 밀린 걸 감상하다보니 금방 도착했다.
홀에 가니 잠만보를 닮은 작가 언니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참가자들은 다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인터뷰 실로 이동했고 혼자 날 기다리고 있다 하셨다.
언니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서 이그조 디오 닮은 애가 있다는 둥 , 한 여자애는 모델인데 비율이 예술이다 등등 물어보지 않은 얘기를 늘어놓았다.
이그조 디오란 말에 솔깃했지만 모델이라는 여자애를 시작해서 이쁜 애들 얘기가 나오자 짜증이 났다.
모델이고 이쁘면 남자가 굴러오겠구만 여길 왜 와 시발.
언니는 나에게 화장 고칠 거 있음 고치고 인터뷰 실로 들어오라 했다. 왠지 고쳐야만 할 것 같아서 조금 손 본 뒤 인터뷰 실로 들어갔는데
"어, 아직 이 남자 분 인터뷰 조금 남았는데-"
그 남자분이, 왜, 어째서
"왜 이제 왔어어~ 백현이는 기다리느라 목 빠질 뻔 했는데에~"
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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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
본격 변백현한테 벗어나려다 된통 당한 여주!
여주가 애정촌 신청한 걸 모를 백현이가 아니져 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ㄱ게 뭔 망작일까 싶지만 쓰고 싶어서 씁니다. (마이웨이)
이제 2편부턴 다른 참가자들도 하나씩 나올거에요!
백현이를 잔뜩 긴장시킬 남자 참가자 등장....두둥!!!!! 긴장감이 1도 없네요 ....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먼산)
사실 지웠다가 뒤에 스토리 구상하고 다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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