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지성이는 원래 알던 사이었음 그렇게 아는 동생 사이로 지내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아 얘가 나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생전 연락 없던 애가 별것도 아닌걸 묻는답시고 연락오고 말 한번 붙여보겠다고 계속 알짱대는게 모를래야 모를 수 가 없었음 그래서 어느날 아주아주 충동적으로 말을 꺼냈다 지성아 누나랑 만날까? 그냥 정말 별거 아닌 이유였다 하늘이 높고 달이 예뻤고 밤공기가 선선해서 그리고 박지성 니가 너무 간지러워서 그래서 저 말을 무턱대고 뱉었다 어른인 내가 아기인 너를 데려다 주기 위해 온 네 아파트 놀이터 그네에서 줄곧 쫑알대던 네가 조용하길래 아 실수했나보다 하고 큰일이네 싶었는데 별안간 네가 울었다 그냥 운게 아니라 뿌앵하고 엉엉 울었다 머릴 끌어안고 우는 너를 달래면서 느꼈다 아 나 진짜 실수했구나 하고 그칠만 하면 울고 또 울어서 겨우겨우 달래서 집 보냈는데 집 돌아오니까 너무 진이 빠져가지구 쓰러지듯 잠들었음 그러다 휴대폰 진동소리에 깼는데 휴대폰 보니까 부재중 43통 지성이 엄청 놀래가지고 잠 다깨고 뭐야 뭔데 새벽 두시에 뭐야 이러면서 제대로 사고방식도 안되는채로 있는데 바로 또 지성이 전화와서 받았어 어 지성아 왜왜??? 무슨일 있어???! 누나아... 하고 아무 말 없길래 뭐야 뭔데 끊겼나? 하고 있는데 수화기 건너편에서 크흡,, 하면서 훌쩍이는 소리 나길래 지성아 울어?????? 하자마자 흐엉 하고 뿌앵 움ㅋㅋㅋ 아니 지성아 왜 울어ㅜㅜ 하니까 크엉,, 하면서 말 하는데 운다고 말도 못해 들어보니까 잘들어갔냐구 카톡했는데 답도 없구 전화도 안받구ㅠㅠ 그래서 막 누나 무슨 일 있나 내가 너무 울어서 싫어졌나(ㅋㅋ) 온갖 생각이 다들었는데 막 누나집 어딘지도 모르고 찾아가기도 그렇구 막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구 막 누나가 싫어할지도 모르구 하면서 웅얼웅얼 울면서 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지성아 누나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어ㅠㅠ 우리 아기 어쩜 좋아ㅠㅠ 이러면서 지성이 달래고,,, 첫날부터 진이 다 빠지는 울보연하남친과의 연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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