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어 |
경아 요새 연하 남친이랑 어때?
어떠긴 어때ㅋㅋㅋ잘 사귀고 있지
경아 진도는???
미쳤어?ㅋㅋㅋ그런걸 왜 물어봐 ㅋㅋㅋㅋㅋㅋㅋ
경아 연하잖아. 연하랑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그렇다 왜!
ㅋㅋㅋㅋㅋㅋㅋ당연히 끝까지는 안갔지
경아 아직도??????1년 다되가는데??????
미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음란마귀가 잔뜩 씌여가지고는...
경아 요새 유행하는거 알지?? 남친한테 하고싶어. 이렇게 문자하는거
그래서? 나 보고 지금 하라고??
경아 ㅇㅇ어ㅋㅋㅋㅋㅋㅋ 야 1년이 다됬는데...근데 니 남친이 어려서 잘 못할 수도 있겠다
ㅡㅡ야 우리 세훈이가 뭐ㅋㅋㅋ잠이나자
경아는 하여튼... 음란마귀가 잔뜩 씌였어. 그냥 별 생각없이 검색창에 하고싶어.를 쳤더니 후기가 장난이 아니게 많았다. 어떤 사람은 남친이 차타고 가다가 유턴했다고 문자오고, 장난치지 말라는 문자도 오고. 우리 세훈이는..?
쓸떼 없이 궁금증이 많아서 문제다.
[나 하고싶어]
결국은 보내고야 말았다. 심장이 조마조마했다. 세훈이의 반응이 제일 궁금했다. 아직 애기라서 무슨 말이지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그건 아닌 것 같고. 왜냐면 평소에 세훈이는 보자마자 뽀뽀 밥먹다가도 뽀뽀 매일매일을 뽀뽀세례를 하니까. 초초하고 긴장되고 그랬는데 20분이 지나도 답장이 없었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그런지 자는 것 같았다. 왜 카톡엔 보낸 메세지 삭제 기능이 없을까. 하고 한숨을 내 쉬었 다. 내일 세훈이가 카톡을 보면 완전 이상한 사람 취급하겠지? 별의 별 걱정이 다 되었다. 그냥 자야지. 하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00아!!00아!!"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설마... 문을 열었더니 세훈이가 다짜고짜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키스를 했다.
문이 열리자 마자 깜깜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누나의 얼굴을 감싸고 키스를 했다. 이렇게 야심한 밤에 건장한 청년에게 '하고싶어'라니. 과연 그걸 보고 가만히 있을 남자 가 몇이나 되겠어. 오늘 못 봐서 아쉬웠었는데. 누나는 가끔씩 이렇게 날 깜짝 놀라게 한다니까.
촉촉한 입술에 말캉한 혀가 진득히 섞이는 이 기분은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누나만의 향기가 가득 벤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쓰다듬으며 누나의 치열을 훑으면, 세상 에서 가장 달콤한 키스가 완성된다. 불도 꺼져있어서 감각에만 의지하게 되고 누나의 입술과 혀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잠시만.."
숨이 찼는지 날 밀어내고 거칠게 숨을 내 쉬고 있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섹시했다. 그 숨소리만으로도.
"그 문자. 뭐에요?"
"..아..그거.."
"나 시험하고 싶어?"
부끄러운지 아무 말 못하고 숨만 들이마시는 누나의 허리춤을 잡고 번쩍들어올리니 떨어지 않으려고 내 허리에 다리를 감아왔다. 꼭 나무늘보 같이. 그리곤 식탁위에 내려놓았다.
"왜? 그냥 해본말이었는데 내가 와서 놀랬어?"
"..야아..."
앙탈부리는 누나의 표정이 보고 싶어서 불을 켰더니 얼굴이 완전 발갛게 사과처럼 익어서는 부끄러운지 민망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데도 사랑스럽고 섹시 할 수가 있어? 사람 맞아 누나??
"안 잡아 먹을 테니까 얼굴 빛 좀 가라 앉히지??"
그제서야 내 어깨에 두르고 있던 팔을 풀어서 손바닥을 양 볼에 갖다대고는 내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허공을 자꾸 두리번 거렸다.
"야!"
"어?"
"너 왜 누나라고 안해? 그리고 왜 반말해?"
생각해보니 아까 문 두드릴 때 부터 그랬었구나. 그게 열이 받는지 갑자기 뭐라고 막 하는데, 작은게 식탁 위에 앉아서는, 꼭 새끼 고양이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너 왜웃어"
"밤이니까 그렇지. 상남자 오세훈 몰라?"
"그게뭐야! 나 잘거야."
"알았어.알았어. 공주님 옮겨다 드릴게요~"
누나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서 침대위에 눕혔다. 아직도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있었다. 진짜, 지금 당장이라고 하고싶지만 누날 지켜야 되서 어쩔 수가 없다. 좀만 더 참아 야지. 관계를 가지던 안 가지던 내 마음은 똑같으니까. 누날 사랑하는 건 절대로 변하지 않을테니까.
"이런 문자좀 보내지 말고. 잘자"
머리를 몇번 쓰다듬다가 이마에 뽀뽀를 하고 불을 끄고 집을 나섰다.
오늘 조금. 조금 많이 위험했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다. 만약에 다음에 또 이런 문자를 보낸다면 그 땐 진짜 누나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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