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선명 전체글ll조회 1203l 2

 

 

 

 

민석이 대못상자 안으로 끌려들어가 흠씬 흔들거리고 세상의 빛을 보았을 때, 나무판자 사이로 스몄던 피와 흰 옷깃에 번졌던 시뻘겋던 것들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하지만 그의 육체는 여전히 차가웠고 깊은 파동이 이르렀다. 세상에 온전한 것들은 있을까? 그것들이 영원불변으로 지속되어 길이길이 남을 수 있을까?


/


"내 몸을 벌레들이 갉아먹어 썩어 들어 갈지라도,"

"..."

"너는 안돼, 민석아."

"루한.."

"너는 살아, 민석아, 제발."


/


"내가 한아름 안아봤자 결국 시린 것들 뿐이야. 결국 그것들은 나 또한 차갑게 만들어 버리겠지. 이 역겨운 세상에 동정이란 것은 없어. 김민석, 그건 그 자식 역시 마찬가지야."


민석이 종대에게 무어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오늘은 왠지 루한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의 얼굴을 보게 되면 또 다시 눈물짓고, 또다시 동정받는 신세가 될 것이 분명했다.


/


"전 죽을거예요."

"민석아,"

"당신을 죽이고."


/


민석의 입에서 상당한 양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비로소 민석은 무릎을 꿇었고, 이내 바닥으로 완전히 엎어졌다. 침울한 광경이었다. 애초부터 이것은 지옥에서의 발악이었을까, 끝없는 궤도에서의 어리석게나마 작은 발자국이었을까.

루한이 차마 추락하는 민석을 보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젖혔고, 눈을 꾹 감았다. 루한은 이상했다. 몸이 왼쪽으로 쏠리는가 싶더니 완전히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 루한의 오른쪽 귀는 찢어진 듯 했다. 더욱이 이상했던 것은 루한은 웃고있었다. 저만치서 희미하게 눈을 뜨고 있는 민석을 보고서 그는 활짝 웃어보였다. 루한이 민석이 있는 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몸짓은 어쩐지 투박했고, 느릿했다. 하지만 결코 멈추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하얀 순사의 제복을 보고는 그를 발로 걷어차고 몽둥이로 두들겨댔지만 그런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민석의 두 눈이 완전히 감기는 순간이었다.

 

/


"석아, 내가 왔어."

"...."

"민석아, 눈떠봐. 분명 아까까지만, 아까까지만해도, 민석아, 아,안돼, 민석아."


사람들은 민석을 흔드는 루한을 계속해서 구타했다. 루한의 두볼은 금세 축축해졌고 피와섞여 흙먼지 속으로 흩날렸다. '시간'이라는 것. 평등하지만 불평등한 것. 공정하지만 불공정한 것. 진실되지만 모순되기도 한 것. 루한이 조금만 빨리 도착했더라면. 민석이 오늘은 조금 늦게 집을 나섰더라면. 차라리, 둘이 만나지 않았었더라면. 둘은 서로 다른 시간의 어딘가에서 웃어보일 수 있었었을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어머...........대박강렬하네요ㅠㅠ 임팩트좋아요ㅠㅠ!!!!!!! 감사해요 작가님..흑
11년 전
독자2
헐.............
11년 전
독자3
아니제가지금성의없는댓글ㄹ을쓴게절대아니고할말이헐밖에없네요..아련하고슬프고ㅜ..작가님필체쩌시는듯..
11년 전
독자4
헐.......쩐다....진짜...짱이다..........
11년 전
독자5
짱이에요......와...
11년 전
독자6
ㅠㅠㅠ 이런거 좋아요 ㅠㅠㅠ 어떡해ㅠㅠ
11년 전
독자7
아..아아아............아.......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5 커피우유알럽08.27 19:49
기타귀공자에서 폭군으로1 고구마스틱08.26 20:47
기타[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맘처럼 되지 않는다고1 한도윤08.22 22:51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06.11 01:45
엑소 [EXO/징어] 훈고딩들이 단체로 들이대는썰05 (+암호닉신청)250 뭘해야해 06.11 01:37
엑소 [EXO/찬열] 반인반수썰333311 김772 06.11 01:12
엑소 [EXO/빙의글] 국가기밀조직 EXO2 (부제; 엑소와 함께하는 즐거운 훈련시간)178 백림 06.11 01:08
엑소 [EXO/경수] 엑소 총체적 대란 경수시점.kakaotalk230 ㅠ^ㅠ 06.11 00:54
엑소 [EXO/세훈] 영어학원 세훈이썰 11-특별28 영어최고 06.11 00:46
엑소 [EXO/종인] 다 지나서야19 오작가 06.11 00:41
기타 [조각만] 암호닉자기들과 독자자기들, 이리 달려와봐139 조각만 06.11 00:04
엑소 [EXO/찬열] 남파 간첩 박찬열이랑 결혼한 썰 0174 알찬여보 06.10 23:59
엑소 [EXO/찬열] 남파 간첩 박찬열이랑 결혼한 징어썰 00100 알찬여보 06.10 21:39
엑소 [크리스/빙의글] 달달한(오글거리는) 빙의글9 일반인 06.10 20:48
엑소 [EXO/찬열] 헐 얘들아 나 엑소 팬싸 갔다왔다! 썰27 06.10 20:23
엑소 [EXO] 엑소의 헬로베이비썰 (부제:변백현을죽이자)88 ^♡^_ 06.10 19:47
기타 기숙사 룸메였던 사람이 애인인썰60 체육인 06.10 19:41
빅스 [EXO-VIXX] 엑소x빅스6 뭐라고쓰죠 06.10 19:37
엑소 [EXO/김종인] 훈남오빠랑 학교 갈때 같은 버스 타는 썰 995 06.10 18:56
인피니트 [인피니트/빙의] 남우현이랑 같이 알바하는 썰 0225 155 06.10 16:2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7 06.10 06:30
엑소 [EXO/빙의글] 국가기밀조직 EXO1(부제;징어와의 첫만남, 젊은여자사람 첨보는 EXO)195 백림 06.10 01:4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5 살만하죠 06.10 00:41
기타 농구부형아랑 행쇼썰 (동성주의)24 버저비터 06.10 00:33
엑소 [EXO/김민석] 친구에서 연인으로12 왕쪼니 06.09 23:39
기타 [수현x현우] 밤에 망상 쩔어서 쓰는 조각글18 시자씨 06.09 23:35
블락비 [블락비/피코] 모지리지호 썰 1543 이끼 06.09 23:28
엑소 [EXO/루민] 일제강점기 조각7 선명 06.09 23:24
엑소 [EXO오백] 스토커2 두두 06.09 23:23
엑소 [EXO/징어] 훈고딩들이 단체로 들이대는썰04278 뭘해야해 06.09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