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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다원하다 

 

 

 

 

이야기 넷. 

 

 

 

겨우 진정하고 정한이가 건네 준 수건으로  

몸을 감싸며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그 때로 돌아간 듯한 내 모습에  

정한이는 나와의 거리를 조금씩 유지하고 있었다. 

 

너희는 끝까지 나를 배려해주는구나. 

나에게 욕심이 많다고 해도 난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너희를 내가 어떻게 먼저 놓아.  

그들은 나에게 유일한 희망 같은 존재였다. 

이 아이들만큼은 놓아주고 싶어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 학교 다니고 싶어. 너희처럼 살고 싶어. 음악도 계속하고 싶고, 너희처럼 예쁜 사랑도 하고 싶고 그렇게 평범하게 또래 애들 다 하는 거잖아. 그거 나도 다 하고 싶어. 그게 큰 욕심인 거야?” 

“뭐가 걱정이야. 네 옆에 든든한 우리가 있잖아. 하면 되지.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누가 뭐래. 다 데리고 와. 다 혼내줄게. 뒤는 우리가 봐줄 테니까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너희는 왜 이렇게 좋은 사람인 걸까. 

내가 너희 같은 좋은 사람들을 옆에 두어서  

하늘이 질투가 났던 걸까. 

그래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걸까. 

 

애들에게 조심스럽게 아침의 일을 꺼내었다. 

 

“아침에 승철이를 우연히 만났어. 그러다 내 옆에 오토바이가 지나갔고, 그걸 승철이가 잡아줬어. 걘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나를 잡아준 그 애의 손을 내치고 말았어. 나도 모르게 진짜 순간적으로 그런 거라 너무 놀라서 그 아이의 얼굴을 딱 보는데 내가 다 마음이 아플 정도로 상처받은 모습이더라. 거기다 난 그 애를 그렇게 혼자 내버려 두고 와 버렸어. 왜 그랬는지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하고. 학교 갔는데 그 애의 그 모습이 하루 종일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조퇴하고 집에 왔는데 오자마자 그때의 내 모습이 떠오르는 거 있지. 나 자신이 너무 더럽고 또 더러웠어. 1년이면, 이제는, 그래도 이제는 조금은 괜찮아진 줄 알았거든. 다는 아니더라도 나도 너희처럼 그렇게 조금씩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아닌가 봐. 아마 나는 평생 이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그렇게 벗어나려 발버둥 쳤는데 결국 나는  

그 자리 그대로 거기서 머물렀던 것이다.  

난 벗어날 수 없었다. 벗어났던 척했던 것이지. 

 

 

 

 

 

 

1년 전 봄. 

입학식 날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선선했다. 

그날은 나에게 정말 운수 좋은 날이었다. 

 

입학식 때 나는 학생 대표 선서를 맡게 되었다. 

입학식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가서 예행연습을  

진행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조금 더 서둘러서 집을 나왔다.  

원래는 하다와 정한이가 내 시간에 맞춰 같이 가주기로 했었지만 아침잠 많은 둘인지라 아직 자고 있는 것 같았다. 

 

어제는 쌀쌀했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동복에 가디건 하나 걸쳐도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였다. 

이어폰을 끼고서 재생목록을 훑었다. 

 

‘가리워진 길’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였다. 

아빠가 이 노래를 불러줄 때마다 제일 행복하다고 했었다. 

엄마의 말은 내가 음악을 전공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유도를 전공하고 있던 애들과는 달리,  

별다른 꿈이 없던 나에게 처음으로 생긴 꿈이었다. 

이런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그런 거 있잖아. 

이 노래를 들으면 항상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내 영향을 받았는지 하다와 정한이도 경기 전 종종 

이 노래를 듣곤 했다. 

 

‘하늘 예술체육고등학교’ 

 

내가 다닐 학교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처럼 슬쩍 보이는 건물들도 뭔가 포근한 느낌이었다. 

정문에 거의 다다랐을까,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없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며 다시 학교로 향하려는데,  

거기서 나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뒤로 한 채,  

겨우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공간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있던 공간은 하얀 방 안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침대 위였다. 

나의 손과 발은 이미 단단하게 침대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때 방 안으로 들어오는 한 남자가 보였다. 

 

“일어났네?” 

 

아마 나를 불렀던 사람이 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근데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었다. 

누군지 계속해서 기억해보려고 하는데,  

그런 내 생각을 눈치챈 건지 그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 누군지 기억나? 나는 너 잘 아는데.” 

 

가만히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아, 기억났다. 

나와 같은 학교를 나온 그 아이였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였을까,  

방과 후 나에게 좋아한다며 고백을 해왔던 아이였다.  

그렇지만 미안하다며 거절을 했었다. 

그 이후로는 저 아이의 모습을 딱히 볼 수 없었다. 

근데 그 애가 지금 왜 여기에… 

 

“이 날만 기다렸어. 내가 널 3년이나 좋아했는데 그렇게 무참히 차버리는 게 어디 있어. 내가 누군지도 잘 모르면서. 최소한 생각이나 해봤어야지.” 

“그래서 날 이렇게 납치해왔다고?” 

“지금도 네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건가?” 

“하, 미안한데 나는 진짜 너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어. 그러니까 이것 좀 어서 풀어줘 제발.” 

“그래.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널 가질 수 없어.” 

“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입고 있던 내 교복을 다 찢어버렸다. 

미친 듯이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을 보며  

한참을 껄껄거리며 웃었다. 

 

“반항하는 모습도 귀엽네? 근데 난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해.” 

 

라며 내 뺨을 때려버리는 그 자식이었다. 

결국 나는 그에게 제대로 된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바닥까지 버려졌다. 

날 더럽히고는 그 자식은 그 자리를 유유히 떠났고, 

몇 시간이 흘렀을까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과 애들이 들어왔다. 

 

“아름아…” 

 

쓰레기보다도 못한 채 내버려진 내 모습을 본 아빠와 오빠,  

그리고 하다와 정한이는 할 말을 잃었다.  

한 달 동안은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볼 수 없었다. 

그러고 한 달이 지났을 때에는 겨우 하다만 볼 수 있었다. 

그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를 보기만 해도 

몸을 미친듯이 떨며 경기를 일으키던 나로 인해  

오빠와 정한이는 1년 동안이나 나를 보지 못했고  

아빠는 반 년이 지나서야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들을 거부했던 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매일 내 병실 앞까지 왔다 갔다. 

나 또한, 너무나도 보고 싶었지만 차마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1년 정도를 심리치료를 받은 후에야,  

가족이던 오빠와 가족 같은 정한이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오늘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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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 진짜 사람이 거절하면 있는 그대로 이해할 줄도 알아야하는거야. 너가 못가지면 남도 못가져? 여주가 물건이니? 여주가 누구를 만나건 안만나건 그건 여주의 의사잖아. 너를 안다고 했어도 아마 여주는 너랑 만날 의향 없었을거야. 여주야 저런 사람과의 기억은 다 잊어버려, 잊지못하겠다고해도 억지로라도 잊어버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저 사람이 잘못한거지! 작가님ㅜㅜ우리 여주 안타까워서 어쩌죠..?ㅜㅜㅜ그래더 이번 편도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고있을게용
4년 전
다원하다
이번 편은 여주의 아픈 부분을 드러내는 날이죠 ㅠㅠ 그렇지만 곧 여주에게도 봄이 오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__^ 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만 가득하세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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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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