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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스 프로젝트





으헝-


뭐가 그리 무서운지 끅끅 눈물을 흘리는 작은 체구의 남자가 어두운 밤 아스팔트 위에 기절해있는 남자를 미친듯이 흔들었다.


"일어나요, 제발, 아 쫌!"


남자는 손등으로 눈물을 슥 닦은뒤 미간을 찌푸리고선 기절해있는 남자의 뺨을 퍽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그제서야 남자가 눈을 뜨고선 별안간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시체처럼 누워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며 콜록콜록 기침을 했고 작은 남자는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듯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기침을 멈춘 남자는 자신을 살리려던 작은 남자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작은 남자는 살짝 미소를 짓고 다행이라며 훌쩍댔다.

그리고 작은남자의 미소는 자신이 살려준 남자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와 함께 사라졌다.




"괴물."








태일은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고아원 출신이었다.

부모님은 기억에도 없을정도로 어렸을때 고아원으로 왔고 자신의 작은 키를 고아원에서 주는 맛없는 밥과 스트레스를 핑계삼아 항상 투덜대었다.

하지만 태일은 그곳이 싫지만은 않았다.

자신의 친구들이 다 그곳에 있었고 잔소리가 많지만 항상 자신을 아껴준 원장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 소소한 일상도 하루만에 사라져버렸다.


태일은 아픈곳이 없이 항상 팔팔했고 주위사람들도 장군감이라며 놀랐을정도로 건강상태 하나는 따라올자가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나라에서 보낸다는 의사들과 연구원들이 어느순간부터 항상 태일에게만 알수없는 주사를 놔주었고 그 뒤로 태일은 몸이 뻐근하고 눈이 침침해지는것을 느꼈다.

그뒤로 태일은 안경을 쓰기 시작했고 잔기침을하고 두통으로 쓰러지는둥 건강상태가 악화되었다.





[야, 이태일, 공 패스해!]


[싫어, 마요네즈같이 생긴게!]


[마요네즈같이 생긴건 뭐야 시발 빨리 공 패스해!]



태일이 고등학교를 막 입학한날 같은 고아원출신 동갑내기 친구들과 3년만 버티자며 들뜬 마음으로 여느날처럼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고아원 뒷마당에서 축구를 하고있을때 태일은 귀에서 작은 이명이 들리는것을 알아챘다.


[어..]


태일이 한쪽눈을 질끈감고 공을 차다말고 그 자리에 멈췄다.


[이태일 공 뺏긴, 야! 뺏겼잖아!]


태일은 귀에서 울리는 이명에 양손으로 머리를 감쌌고 그런 태일을 보고 태일의 친구들은 조금씩 달리던것을 멈추고 태일에게 괜찮냐고 한마디씩 하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자리에서 숨을 고르고 손부채질을 했다.

태일은 이명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눈앞이 흐려지는것을 느끼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지만 곧 자신의 머리를 헤집는 엄청난 고통에 그자리에 주저앉았고 그순간 자신의 앞으로 영상이 하나 빠르게 지나가는것을 보았다.


[어, 야 이태일 괜찮..]


[...나리 강간한게 너였어, 이민혁..?]


친구들의 말을 자르고 뇌를 거치지 않고 튀어나온 말에 태일은 입을 헙 하고 다물었고 태일의 입에서 나온 말에 태일의 친구 민혁은 얼굴이 새하얘지며 주저앉아있는 태일을 내려다보았다.

태일의 입에서 몇달전 성폭행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중학생 나리의 이름과 민혁의 이름이 같이 나오자 나머지 애들은 민혁을 당황한듯 흝어보며 저들끼리 수근거렸다.


[너... 너.. 이태일..]


민혁은 당황한듯 말을 더듬었고 태일도 못지않게 당황하여 말없이 민혁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민혁은 등을 돌려 게이트 밖으로 뛰쳐나갔고 태일의 친구들은 넘어진 태일을 부축해주며 어떻게 알았냐고 궁금해하며 민혁을 욕하기 바빴다.


태일도 자신이 어떻게 알았는지 알길이 없었다.

그저 눈앞으로 민혁이 나리의 옷을 벗기고 그녀를 탐하는 장면이 빠르게 지나갔을뿐.






[태일아, 선생님말 잘들어야 돼.]


[..네. 말씀하세요.]


[너는 이곳을 도망쳐야돼.]


[예..?]


[태일이 너의 능력은 이미 잘 알고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그걸... 어떻..]


[절대로 들켜선 안돼. 꼭꼭 숨겨야해. 이길이 너가 살길이다 태일아, 제발 선생님과 나머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절대 들키면 안돼.]


[왜, 왜요..? 갑자기 왜그러세요 선생님!]


[빨리가렴. 절대로 너의 능력을 들켜선 안돼. 절대. 어서 가!]



원장의 매서운 목소리에 태일은 입술을 꼬옥 깨물고 정전이된 고아원 건물을 최대한 소리없이 달렸다.



[그 아이가 각성했다면 분명 우리에게로 와서 도와달라고 할거야. 어서 서둘러.]


태일은 마지막으로 한 건강검진이 고작 이틀전인데 갑자기 찾아온 연구원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그들을 피해갔다.


[그아이가 정말.. 보인다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말하겠지.]



태일은 알수없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갑자기 자신을 덮치는 두통에 넘어질뻔했지만 가까스로 벽을 잡고 몸을 지탱했다.

그리고 눈앞으로 엄청난 불길이 치솟았다 꺼졌다.


그들은 고아원에 불을 지르려 하고 있었다.


태일은 이것을 알려야하나 고민을 했지만 원장선생님의 말을 떠올리고선 주먹을 꼬옥 쥐고선 죄책감을 떠안은채 소리없이 고아원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태일의 등뒤로 화려한 불빛이 건물을 뒤덮었다.






"죄송합니다.."


"어휴 불쌍하다고 널 고용한 내 잘못이다, 내 잘못."


태일은 퉁퉁 부운 눈을 하고선 점장에게 사과를 했고 머리가 반쯤 벗겨진 점장은 짜증이 난듯 편의점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을 살려줬더니 괴물소리를 듣질않나, 아르바이트에 늦지를 않나, 혼나지를 않나.. 참 운수 더러운 날이라며 태일은 코를 훌쩍이고선 편의점 로고가 그려진 초록색 자켓을 걸치고 사람없는 편의점에 앉아 재미없는 프로만 나오는 작은 테레비젼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딸랑-



"어서오세요."


앉아있고 십분쯤 지나자 머리를 깔끔하게 넘기고 정장을 입고있는 남자가 들어왔고 태일은 정장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인삿말을 건냈다.


"메비우스 한갑 주세요."


"네."


태일은 뒤돌아 능숙하게 담배 한갑을 꺼내들었고 그 순간 몇년동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명에 담배를 떨구었다.


"아, 죄송합니다. 새로운걸로 드릴게요."


"괜찮습니다. 그걸로 주세요."


당황한 태일이 허둥지둥 담배를 주웠고 남자는 괜찮다며 지갑을 꺼내들었다.


"4,500원입니다."



남자는 오천원짜리 지폐를 내며 거스름돈은 필요없다며 등을 돌려 나가려는 찰나 태일에게 팔목을 붙잡혔다.


"저기 죄송한데 지금 안가시면 안돼요?"


"예?"


뜬금없는 태일의 말에 남자는 당황한듯 태일을 위아래로 흝어보았다.

남자는 긴장한듯한 태일의 표정을 보고서는 잠시 가만히 있다 태일의 손에서 팔을 빼내려 움직였지만 나머지 한쪽 손까지 동원해 자신의 팔목을 잡는 태일의 행동에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저기요, 왜이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매우 바쁩니다."


"20초, 딱 20초만 기다렸다 가시면 안돼요?"


태일의 표정은 거의 울상에 가까워졌고 남자는 이상한새끼한테 걸렸다며 미간을 찌푸리고선 짜증스럽게 태일에서 팔을 빼내 등을 돌렸고 그순간


"야! 표지훈!"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태일때문에 다시 몸을 돌려 태일을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너 내 이름을 어떻게.."




쿵-




엄청난 소리에 지훈은 문밖을 내다보았고 자신의 신형 아우디가 불속에서 타들어가는 모습에 입을 살짝 벌렸다.


"하..."


그리고 뒤에서 들리는 작은 한숨소리에 지훈은 몇번째인지 또 한번 몸을 돌려 주저앉아 숨을 가쁘게 내쉬는 태일의 동그란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



"너... 뭐야..."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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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기대되요!!!
9년 전
타나토스
감사합니다 ㅠㅠ
9년 전
독자2
우와 신알신해야디
9년 전
독자3
정주행 시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헐 다음화 바로 보러 가야겠어요!
9년 전
독자5
정주행 갑니다 핡 떨려라ㅠㅠㅠ설레고 긴장되여ㅠㅠ
9년 전
독자6
정주행할께요 와 꿀재무ㅠㅜㅜㅜ
9년 전
독자7
헐 초록글에있는거보고 왔어요ㅠㅠㅠ 이걸 왜 이제봤는지ㅜ오일을 왜이제봤는지ㅠㅠㅠ 꿀잼냄새..
9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어ㅣ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꿀제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웨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살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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