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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다원하다 

 

 

 

 

이야기 여섯. 

 

 

 

하다의 말에 문밖을 바라보던 승철이  

나를 보고 그 자리 그대로 놀란 채 멈춰 섰다. 

 

이제는 내가 그를 향해 한 발짝 내디딜 차례였다. 

 

“너네 아직 훈련 시간 안 됐지? 그럼 나한테 잠시만 시간 좀 내줘. 뭐 늦으면 하다가 알아서 말 잘 해주겠지. 그치, 하다야?” 

“어휴, 알았어~ 빨리 갔다 와라. 오래는 못 끈다.” 

 

승철은 하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헐레벌떡 자신의 짐을 챙기고선 급히 교실 밖으로 나왔다. 

그와중에 승철에게도 그 날의 모습은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았는지 가까워지지도 않고 멀어지지도 않으며  

나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 중이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그라면 사실 이제는 상관 없는데,  

그는 여전히 나를 배려했고 나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하여튼 최승철. 바보같이 착해빠져가지고.  

 

모르는 척, 그와 은근슬쩍 가까워지면 살짝 멀어지며 

나와의 거리를 자꾸 유지해갔다. 

나를 배려하고 있는 중이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알지만, 

괜히 진짜 선 긋는 중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왔다. 

 

“여기가 좋겠다. 여기 앉아.” 

 

끝까지 그는 나를 배려했다. 

체육관 뒷쪽 벤치에 앉아 옆 자리를 치며 

그에게도 앉으라며 말하는데 또 내 옆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멀어졌다. 

 

그래, 승철아.  

네가 선을 긋는다면, 내가 선을 지우면 되는 거야. 

 

그래서 이번엔 아무 말 없이 내가 먼저  

그의 옆으로 바짝 다가갔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며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괜찮아. 거기 그대로 있어. 나한테서 멀어지지마. 네가 아한테 자꾸 그러면 나 진짜 너무 슬플 것 같아.” 

“아, 미안해. 그냥 나는 네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서...” 

 

바보같은 녀석. 

그에게 조심스럽게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걱정이 되었지만,  

모르는 척하며 계속해서 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날 왜 그랬는지에 대해 얘기를 끝내고  

잠시 동안 정적이 이어졌다. 

감히 옆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승철이가 먼저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조심스럽게 올려두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그가 먼저 나에게로 다가와주었다. 

 

“그랬구나. 고마워. 먼저 이렇게 말해줘서. 그리고 또 고마워. 잘 지내줘서.” 

“너는 내가 더럽지 않아…?” 

“나 그 정도로 쓰레기 아닌데. 솔직히 욕은 많이 쓰긴 하는데 인성까지 밥 말아 먹진 않았어. 아름이는 내가 그렇게 쓰레기로 보였어?” 

 

애들의 말대로 그리고 내가 본 그대로 역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옆에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는 나에게 이렇게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어디든 계시는 신님들, 저 한 번만 더 욕심 좀 낼께요. 

이 아이는 제 옆에 있게 해주세요. 

 

나에게 내밀어 준 그 따뜻한 손을 다시 고쳐잡았다. 

그의 손은 승철이처럼 따뜻했다. 

차가웠던 모든 것을 다 녹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넌 어디 가지 말고 그 자리 그대로만 지금처럼 내 옆에만 있어주라. 다가가는 것도 또 다른 것도 내가 다 할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아름아 내가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자꾸 오해하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러는데 너 지금 하는 말이, 너 지금…” 

“오해할 상황 없는데. 오해 아니고 사실. 나 너 안 본 몇 달 동안 계속 생각했어. 너를 알게된 건 잠깐이었지만 그 잠깐마저도 나에게는 정말 긴 시간이었더라. 마지막으로 말하기 전에 혹시 도망갈 거면 지금 가. 진짜 마지막으로 기회 줄게.” 

“아냐, 아냐. 아니 진짜로… 아니, 이거 꿈 아니지?” 

“그동안 이해하기 힘들었을 텐데 고마웠고 미안했어. 너무 돌아왔다 그치?”  

 

아, 수백 번 생각해왔던 상황이었는데  

막상 또 그 상황이 되니까 되게 떨리네.  

속으로 쉼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서 그에게 말했다. 

 

“좋아해, 승철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너니까 내가 용기 냈다 진짜.” 

“너 안아봐도 돼?” 

“너는 허락 안 받아도 돼.”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나를 와락 껴안았다. 

숨이 막힐 것 같아 그의 팔을 툭툭- 치는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금만 참으랜다. 

아직 조금 떨리긴 했지만,  

이건 평소와 다르게 기분 좋은 떨림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더니 조금 힘을 풀고는  

‘나 이제 훈련 가봐야 하는데… 안 가면 안 되겠지?’라고  

말하는 그 모습이 진짜 얼마 전 길거리에서  

보았던 조그마한 강아지 같았다. 

 

“가야지. 하다도 금방 오라고 했잖아.” 

“너 데려다주고 갈까? 이제 곧 해도 질텐데 밤 길 위험하기도 하고, 그 정도는 이해해줄 거야.” 

“나 어차피 곧 대회 있어서 선생님 뵙기로 했어. 걱정 말고 얼른 가..” 

“알았어… 조심해서 가고.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하고. 끝나면 진짜 바로 연락할 테니까 바로 받아줘야 돼. 알았지?” 

“알았어. 진짜 빨리 가. 더 늦으면 나도 하다한테 혼나!” 

 

가기 싫다며 계속 찡찡거리던 승철 덕에  

체육관에 다다라서야, 겨우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오면서도 몇 번이나 조심하라며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는 그 모습이 누군가들을 연상케 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이 상황들이 나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다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인 걸까. 

하다와 정한이가 챙겨주던 느낌하고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최승철! 빨리 안 와?!” 

“알았어! 지금 가!” 

 

결국 체육관 앞에서 하다에게 걸리고 말았다. 

하다에게 엄청 욕을 먹으면서도 승철은 개의치 않은 듯  

나를 보며 잘가라고 웃어주었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올 걸. 

그랬다면 저 웃음도 더 빨리 볼 수 있었을텐데. 

우리가 길을 너무 돌아왔네. 

조금 아쉬웠지만 뭐 어쩌겠어.  

그래도 이제는 서로의 옆에 있게 되었으니까.  

 

 

 

 

 

오늘도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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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첫댓!
5편보고 시작부터 정주행했던 사람인데 제목 보고 바로 들어왔어요ㅎㅎㅎㅎ
몽글몽글한 기분이 저한테도 전해지는 느낌이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4년 전
다원하다
오아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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