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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스 전체글ll조회 1189l 1


타나토스 프로젝트




"형, 형!"


유권의 목소리에 멍때리던 태일이 정신을 차렸다.


"정신좀 차려 형."


"아 미안.."



이곳에 온지 이틀이 지났고 태일은 별 저항 없이 끌려온 자신의 행동이 후회스러웠다.

당시엔 그저 원장과의 약속을 어긴것같아 서러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머릿속이 가벼워지자 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발로 들어왔는지 자신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기 시작했다.

이틀동안 방안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가끔 유권이 들락날락 거리고 유권을 부르러오는 표정 하나 없는 지훈밖에 보질 못했다, 그저 이틀동안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태일이 한 다른 행동이라면 지훈이 들어올때마다 태일을 그저 굴러가는 낙엽잎을 쳐다보듯 힐끔 쳐다보는것을 의식하고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것이었다.



"형 오늘 검진 받는 날이잖아, 힘 쭉 빼고 있으면 힘들어서 못해, 밥 먹어 빨리."


"뭐가 힘들어?"



건강검진은 그저 숨을 내쉬고 들이쉬고 나무 막대기로 혓바닥을 누르고 목안쪽을 들여다보는것으로만 알고있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계속 밥을 먹으라는 유권의 강요에 태일은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



"형의 능력을 시험해보는거야."

유권이 바닥에 누워 꼬물꼬물 움직이며 말했다.

"몇가지 상황이나 물건이 주어지면 형은 과거나 미래를 보고 알려주는거야, 그걸로 형이 보는지, 듣는지, 뭐 냄새를 맡는다던지, 느낀다던지, 이런거 시험하는건데 뭐 형도 알잖아, 능력 쓰면 체력소모에 부작용도 심한거."


"그걸로 뭘 하는건데.."

태일이 침을 삼키며 물었다.


"거기까진 나도 잘 몰라. 그냥 내가 아는건 나라 윗사람들이 우리를 숨기면서 일을 꾸미고 있다는거 정도?"


"그럼 너랑 경이는... 지금까지 여기서 뭘 한거야?"



태일의 질문이 나오자 유권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고 태일은 그 표정에 별 다른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할일에대한 공포감만 더욱 느꼈다.



"그냥... 반대쪽당이나 다른 나라에서 하는일들과 했던일들을 알려주고..."

유권이 시선을 살짝 떨구며 말끝을 흐렸다.


태일은 그제서야 눈치를 체고선 괜찮냐며 유권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그순간 다시 찾아오는 두통에 재빨리 손을 떼고 오른쪽 관자놀이를 눌렀다.

유권은 그저 많이 아프냐며 걱정을 해주었고 태일은 눈앞으로 자신에게 물건을 건내주며 당황해하는 지훈을 보았다.


태일이 정신을 차렸을때 문이 열리고 지훈과 경이 들어왔다.

경은 지친듯 유권과 태일에게 미소 한번 지어주고 바로 침대위로 가 몸을 웅크렸고 지훈은 태일을 잠시 쳐다본뒤 턱으로 문을 가리키며 나오라는 뜻을 보였다.



"형."


태일이 역시 지훈이 재수없다고 생각하며 일어났을때 유권의 목소리가 들렸고 유권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때 유권은 말없이 작은 미소만 지어주었다.








하얗고 넓은 복도에는 발자국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태일과 지훈 둘다 말없이 걸었다.

태일은 그렇게 한참 지훈의 등을 보며 따라갈때 복도 끝에서 지훈과 같은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이구, 표지훈씨. 오랜만이네요. 새로운 타나토스를 찾았다고 들었는데.."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까딱, 인사를 하더니 시선을 태일쪽으로 옮겼다.

태일은 그 시선에 살짝 기가 눌린듯 고개를 숙이면서도 시선은 피하지를 않았다.


"예, 오랜만이네요."


지훈도 똑같이 고개만 살짝 숙였다.


"우리 실험체들은 어떻게 다들 이렇게 예쁠까요."


남자가 태일쪽으로 손을 뻗고 태일이 뒷걸음질을 치자 지훈이 남자의 팔을 잡아 제지시켰다.


"마음대로 만지지 마시죠."


남자는 팔이 잡히자 머쓱한듯 빨을 스윽 빼내고 지훈을 살짝 흘겨보았다.


"그나저나 지훈씨는 저번에 시작한 프로젝트 실패하더니 새로운 타나토스를 맡았나봐? 뭐 빽이라도 있나?"


남자가 유치하게 지훈을 찔러보자 주위에 있는 남자들이 큭큭 웃기 시작했다.



"그쪽은 보니까 실험체를 아예 불구로 만들어놨던데 그쪽은 뭐 스폰이라도 있으신가?"


지훈이 살짝 발끈해 말을하려 입을 열자 태일이 먼저 선수를 쳤다.

지훈과 남자들 모두 놀라서 태일을 쳐다봤고 태일은 화가난듯 표정관리를 하고있었지만 떨리는 눈동자는 숨길수가 없었다.



"..하 그래 너도 타나토스라, 이건가?"

남자가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보였다.

"실험체주제에."



남자들은 그말을 마지막으로 지훈과 태일을 지나쳐 반대쪽으로 사라져버렸고 복도에는 태일의 씩씩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태일은 갑시다- 라며 앞장서서 걸었지만 곧 자신은 길을 모른다는것을 깨닫고선 소심하게 다시 지훈의 뒤로 와 걸었다.





따끔한 바늘이 태일의 팔을 찔렀다.

태일은 불쾌한 기분에 바늘이 빠져나가자마자 팔을 문질렀고 만지지 말라는 지훈의 딱딱한 말투에 투덜거리며 손을 내렸다.



"쓸데없는짓은 왜 한거야."


"내가 하고싶어서 했습니다, 내가 화나서. 그쪽때문에 그런거 아니예요."



지훈은 그 질문을 마지막으로 태일의 손등에 링거바늘을 꽂았고 태일은 곧바로 이명이 들리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넌 나한테 보이는것만 말하면 돼. 들리는거, 느껴지는거 모두."




태일의 눈앞에 영상이 촤르륵 지나가기 시작했다.

과거였다.


여러 정치인들이 보였지만 그들이 하는말은 물속에서 듣는것처럼 또렷하지 못했다.

그들은 뭐가 그리 신난지 싱글벙글 웃으며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과 얘기하고 있었고 옆에는 이상한 기계에 묶여 고통스러워하는 실험체가..




"헉!"




영상이 끝나기도 전에 놀란 태일은 앉아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고 지훈이 재빨리 태일의 어깨를 붙잡아 링거바늘이 태일의 손등을 찢을뻔 한것을 멈췄다.

태일은 모든게 뿌옇게 보이며 제대로 보이지 않자 눈을 몇번 깜빡였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너. 너는 본다고 했지?"


지훈의 질문에 태일은 말대신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뭘 봤는지 말해."


태일은 말없이 계속 눈을 깜빡였고 아픈 머리를 링거바늘없이 자유로운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뭘봤는지 자세히 말해. 구라깔생각은 하지마, 이미 난 내용을 알고있고 나는 확인만 하면 되니까."


"고문... 고문기계..."

태일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


"연구원.. 들은.. 웃고있는데 나랑 같은 옷... 사람이 전기고문..."


"그게 전기 고문인건 어떻게 알았지?"



지훈의 질문에 태일은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졌다.

그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본것은 누가봐도 고문 기계였지만 표면상으로는 어떤 고문을 가하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태일은 과거를 보며 짜릿한 전기를 느꼈고 혼란스러운 마당에 질문이 치고 들어오니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어버렸다.



지훈은 태일의 손등에서 링거바늘을 빼고 태일의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아당겼다.

"일어나."


"잠깐.. 우리 어디..!"


"닥치고 그냥 따라와."



태일은 두려운 마음에 생각을 정리하려 노력하며 지훈에게 이끌려 복도를 거닐었고 지훈이 어느 방앞에 다다르자 문이 열리며 지호가 튀어나왔다.


"참 타이밍 죽인다, 표지훈. 하필 나가려는데 찾아오냐. 다음에 와 나 바빠."


"형, 하데스야. 찾았어."


"...."


"찾았어, 하데스."




타나토스부터 하데스까지, 알수없는 말들에 태일은 불안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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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 어 태일하고 지훈 관계가 어찌될지ㅠㅠㅠ 몰입도 최강이네요!
9년 전
독자2
우어유ㅠㅠㅠㅠㅜㅠㅠ취적빵야ㅠㅜㅠㅠ
9년 전
독자3
뭐야ㅜㅜㅜ취적빵야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아 말도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스미 몽글몽글 두근두근해여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하..표지훈이 자꾸 태일이를 궁지로 몰아넣는 느낌..우리태일이 그만 괴롭혀ㅠㅠ
9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훈아(오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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