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연재 공지가 있습니다
아주 흔한 클리셰 2
w. 랑데부
2743년, 현재.
수많은 격동과 변화를 점친 과거와 달리 현재는 그리 진보하지 못한 채 머무르고 있었다. 모두 비슷한 시간에 눈을 뜨고 감았고, 모두 비슷한 목표가 그들의 삶을 이끌었다. 껍질은 비슷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2743년
현재였다.
*
가진 자들이 원하는 것은 과거였다. 미래를 향유할 수 있자 이미 잃은 것들에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국토의 범위를 조작할만한 문서들을 가져오는 것. 국토의 범위뿐만 아니라 전산 체계, 국방의 정보 그 무엇이든.
"잠이 안 와?"
"응"
영현은 멍하니 창 앞에 앉은 ㅇㅇ의 등을 끌어 안았다. 여지까지 시간을 쥐고 연구를 진행해왔던 그들도 결국 시간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간 여행의 기초가 될 만한 단서가 1600년 성조의 문건에서 발견 되었다. 그 후 타임 머신의 기초 뼈대가 발견되고 연구는 박차를 가했다. 여기까지가 한계로 이르렀으면 다가오지 않았을 미래다. 끝끝내 과거 타임리프의 생체 실험 성공 사례까지 추척이 완료되자 새로운 타임리프 진행 승인이 떨어졌다. 그러나 지원자 명단에 기입된 이름은 꽤 오랜 시간 공란으로 비워져 있어야만 했다. 그 누가 자신의 모든 삶을 두고 단 한 번의 성공 사례를 믿고 다녀오겠단 말인가. 진행 문서에 ㅇㅇ의 이름이 씌여진 것은 단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다. 지원자를 찾지 못한 상류 사회는 국가의 협조를 강조하기 시작했고 영현과 ㅇㅇ가 포함된 연구소는 압박에 이기지 못하고 피실험자를 색출해 냈다. 이 추악한 세계에서 그녀는 숨만 붙여놓은 희생양에 불가했다.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영현이 ㅇㅇ의 손을 잡았다. 도망가자.
여기서 벗어나자. 우리
"강영현"
"ㅇㅇㅇ"
영현이 입을 다물었다. ㅇㅇ는 그제야 돌아서 영현의 흘러내린 머리칼을 정리해 주었다.
금방 올 거야.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
원치 않는 시간 여행을 시작한 당신,
마지막 점검 당시 미처 발견되지 못한 결함으로 아무도 지정하지 않은 시간 속에 떨어지게 됩니다. 당신은 그 시간이 자신의 과거였음을 알게 되고,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지게 됩니다.
과거에 머무르시겠습니까?
미래로 돌아가시겠습니까?
하루들의 전생 시간 여행 시작
현재의 연인 영현의 이야기 | |
|
***
안녕하세요. 랑데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돌아온 것 같아요.. 오랫만에 돌아오면서 공지 하나 덜렁 가져오는 짓는 저에게 용납 될 수 없는 일이라 이렇게 늦게나마 짧은 글과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하게도 남들과 평범하게 입시를 준비하고 치루느라 작품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못했습니다. 이후로는 그간 입시글만 쓰다가 돌아오려니 어색하고 낯부끄러워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죄송하고 또 기다려주셨던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먼저 갑을썰 리퀘스트는 마무리 단계에 있었으나 제가 가장 아끼는 글이기도 하고 완성도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엎기로 결정했습니다. 갑을썰을 고치는 동안 가볍게 꾸준히 올리고 싶어 이미 시놉이 완성된 아주 흔한 클리셰를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주 흔한 클리셰는 앞으로 진행될 <갑을썰 리퀘스트> 연재에 헤치지 않는 선에서 짧은 분량, 불시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입시를 치루는 동안 기다려주신 모든 독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다시 초심을 갖고 좋은 글, 완성도 있는 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글로 보답하는 랑데부가 되겠습니다. 정말, 기다려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