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만났냐면... 00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년들...>
W.Adela Jhanis
[음.. 안녕, 아가. 나는 우리 아가 엄마야. 이렇게 편지로 만나게 되는건 처음이지?
우리 아가가 이 편지를 읽을 때즈음이면 엄마가 얼마나 나이가 들었으려나.. 우리 아가 동생도 생겼으려나?? ㅎㅎ
엄마는 사랑하는 우리 아가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엄마와 아빠의 커다랗고 깊은 사랑 속에서 태어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을 받으며 엄마 뱃속에서 자라났고,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아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해서
이렇게 편지로 한 자, 한 자 써내려가. 우리 아가 지금 얼마나 인기 많은지 모르지?? 방금]
"뭐해?"
"아, 깜짝이야!!"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에 타자 치던 것도 멈추고 몸전체를 움찔거리며 높은 소리를 냈다.
어떤 새ㄲ..아니 어떤 놈이 나와 우리 아가를 놀래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재빨리 고개를 돌려 위를 올려다보니
내 두 눈에 들어오는 얼굴은,
"아, 미안.. 난 진짜 네가 그렇게 놀랄 줄 몰랐어..."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순한 강아지 같은, 변백현이었다.
"진짜야.. 나 막 일부러 놀래키려고 했던게 아니라.."
"...."
"왔는데 너는 안보이고.. 그래서 애들보고 어딨냐고 물어보니까 서재에 있다길래..."
"...."
"그래서 인사하려고 서재 문 열었는데...너는 책상 앞에 앉아서 모니터에서 시선을 안떼니까.."
"...."
"그래서..그냥..뭐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려 했는데..."
백현오빠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무표정으로 가만히 쳐다만 보자
백현오빠는 꼭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거리며,
주절주절 말을 이어가는데, 진짜 이 오빠는 나이를 어디로 먹는거래?? 어딜봐서 32살이냐고..
".....많이 놀랐어?"
"응. 너무 놀래서 진짜 애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어?!"
장난섞인 내 말 한 마디에 백현오빠의 얼굴에 좀전까지 안절부절하던 기색은 어디갔는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에 급격히 굳어진 표정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급하지만 조심스런 손길로 내가 앉아있는 의자를 돌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조심스레 고운 두 손을 들어올려 많이 불러온 내 배 위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아..진짜.. 괜찮아? 어? 병원 안가봐도 돼?"
굳은 표정으로 내 배를 살살 쓰다듬다 고개를 들어올리며 걱정스레 묻는 백현오빠가 귀엽기도 하고,
이런 오빠에게 장난친게 미안하기도 해 곧바로 괜찮다는 의미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한 쪽 팔을 뻗어 열려 있던 노트북을 덮어버리고는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오빠의 목도 나를따라 위로 꺾이다 곧 자신도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다시 한 번 나를 향해 병원 가지 않아도 되는 것 맞냐고 물어봤다.
백현오빠의 질문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으로 답하고 먼저 걸음을 옮기자
백현오빠는 재빨리 내 곁으로 다가와 조심스레 어깨를 감싸안으며 걸음을 옮겨 서재문을 열었다.
서재문을 열자마자 우리 두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야, 변백현. 너 안에서 뭐했길래 ㅇㅇ가 큰 소리를 내는건데?"
"형, 안에서 또 ㅇㅇ한테 장난쳤어요?"
"아, 너 안에서 뭐한건데에에에에!! 진짜, 내가 서재 들어가지 말랬잖아아아아!!"
문앞에 서서 우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곧바로 백현오빠를 향해 질타를 날리는 고나리 3인방의 얼굴이 보인다.
김민석,김준면, 김종인, 김종대. 이름하여 고나리 김형제... 그러고보니 한 사람이 없는데..?
김형제의 고나리는 세계 제일이고, 잘못하면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나는
백현오빠의 품에서 살짝 벗어나 거실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고나리 3인방은 내가 백현오빠 품에서 벗어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백현오빠를 끌고 다시 서재 안으로 들어가는데,
문이 닫히는 그 순간에 문틈사이로 미약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 백현오빠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원래라면 가장 먼저 나서서 백현오빠를 고나리 하는 김형제 보스와 응징하는 됴도르가 보이지 않아
두 사람을 찾기위해 거실을 배회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부엌에서 미약한 음식 냄새와 함께 말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그에 자연스레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져가면서 허리를 양손으로 받히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부엌으로 향한는 계단 두 칸 정도를 오르자
부엌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가 점점 진해지면서 말소리도 점점 크게 들려왔다.
"아, 백현이 형 또 ㅇㅇ한테 장난친 것 같아여."
"걘 아마 할아버지 되서도 그럴거야."
"그러니까여. 언제즈음 철이 들까여?"
"걔가 철 들면 그때는 지구가 멸망하는 날일걸."
"아, 그건 맞는 말인 것 같아여."
"경수야, 네가 이거 마무리 좀 하고 있어봐. 내가 분명히 ㅇㅇ가 건들지 말라고 했는데..
이게 나이 먹더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지,아주."
'푸흡-'
"???"
부엌에 들어서니 세 남자의 뒤태와 함께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는데,
그 내용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세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나를 쳐다보는데,
어..이건 아직도 좀 당황스러운데..?
갑작스런 세 사람의 시선에 당황한 나는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아
급히 허리에 얹은 한 쪽 손을 떼어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손부채질을 했다.
그러는 도중에 갑자기 머리 위로 커다란 그림자가 지면서
곧이어 눈앞의 시야가 차단되고, 얼굴에는 작은 바람이 느껴졌다.
내게 이렇게 해 줄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입꼬리가 서서히 위로 올라갔고,
상대방 또한 그것을 느꼈는지 내 머리 위에서도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백현이가 장난 쳤다며."
"백현 오빠가 장난친게 아니라 내가 장난친건데..."
작게 웅얼거리는 내 말을 용케 알아들은 것인지
시야를 차단하고 있던 손이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고,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고개를 위로 젖히니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이 보였다.
"네가 장난을 쳤다고?"
"응... 백현오빠는 그냥 '뭐해?' 이 한 마디 밖에 안했는데..."
"변백현이 잘못한 것 맞네."
내 말에 남편은 가만히 나를 내려다보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속삭였다.
"근데 네가 장난을 쳤다니, 무슨 장난을 쳤는데?"
"음...어...오빠 알면 되게 화낼만한 장난...?"
조심스레 말을 내뱉자 남편의 양쪽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아.. 진짜 나 또 내 무덤 팠어...
"내가 화낼만한 장난?"
"그게...음...어...그러니까....민석오빠!"
"?"
"지금 저녁 준비하는 거죠!?? 제가 뭐 도와드릴건 없어요?!"
혼나기 싫은 마음에 애써 남편의 시선을 피하며 말을 질질 끌다가
잽싸게 고개를 내려 민석오빠에게 말을 걸었다.
싱크대에 살짝 몸을 기대어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던 민석오빠는
내 얼굴을 장난기 섞인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가만히 나와 남편을 쳐다보다 내 간절한 두 눈빛을 읽은 것인지
'이번 한 번만 봐준다.'라고 작게 말하면서 내게 손짓을 했다.
"그럼 이리 와서 간 좀 봐줘."
"네!!!"
민석오빠의 부름에 잽싸게 남편에게서 벗어나 걸음을 옮기자
내 뒤에서는 기가 찬다는 듯한 짧은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민석오빠 양옆에 서있던 경수오빠와 세훈오빠는
나와 내 뒤를 번갈아 바라보다 곧 관심을 잃은 것인지 요리에만 집중했다.
"후후-"
민석오빠는 숟가락으로 양념을 조금 떠 후후, 바람을 불어 식힌 뒤 내게 내밀었고,
숟가락을 향해 작게 입을 벌려 양념을 맛보려는 순간,
"야!!! 박찬열!!!!!!!"
김종대오빠의 큰 목소리가 부엌에 울려퍼졌고,
그 순간 깜짝 놀란 나는 민석오빠가 내민 숟가락의 뜨거운 부분에 입술과 혀를 데이면서,
양념마저 잘못 삼켜 기침을 계속해서 했다.
민석오빠가 제빨리 숟가락을 내려놓고 등을 천천히 두드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침이 멎지 않았고
찬열오빠가 급히 내게 다가와 등을 천천히 어루만지면서 물을 한 모금 마시게 했다.
그러고도 몇 차례 더 기침을 하고 나서야 목의 칼칼함과 함께 기침도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기침을 하느라 숙였던 허리를 폈을 때, 나를 향한 16개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
지난 날의 우리들의 첫만남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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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 글을 쓰게 된 Adela Jhanis라고 합니다.
편하게 아델라라고 불러주세요..ㅎㅎ
사실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어보기는 많이 읽어봤는데 쓰는건 처음인 것 같아요..그래서 겁나요..ㅠㅠ
처음이라 제가 되게 많이 어설프고, 막 글 흐름도 이상할 수 있고 그래요...제가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독자분들을 위해서 앞으로 더 노력해서 발전할게요!
참고로 저 암호닉 이런거 뭔지 잘 몰라요... 아시는 독자분들 친절하게 알려주세요...
어..이번편은 프롤로그이기때문에 분량이 똥처럼 됐지만..
앞으로는 차츰차츰 늘려갈게요!! 감사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