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김아진 여기서 뭐하냐?"
"나 톡했어 네가 안 본거야.... 너야말로 여긴 왠일이냐?"
"동아리 회식있어서. 너 많이 먹기만 해봐. 진짜 죽음이다..."
"아 네네 적당히 먹겠습니다! 저기 사람들 기다리네. 빨리 가봐!"
"집 갈 때 전화하고, 같이 가게."
"네엥~!"
말 나올까봐 동기들한테 일부러 안 보여줬는데 왜 저기서 튀어나오는거야.
아. 남주혁 잘생긴 얼굴 나만 보고 싶다.
쟤는 또 일부러 나 보이는 자리에 앉은 건가 눈 계속 마주치네 많이 못 마시겠다..ㅎ
아 웃는 거 너무 귀엽잖아ㅠㅠㅠㅠㅠㅠ
(몇 시간 후)
"아놔 남주혁 잘생겼다고 그만하라거!!! 나도 알아~~ 내가 제일 잘 안돠고.... 왜 내 남친 얼굴 얘기를 계속 하는데!!! 어?!!?!???"
"아진아 오늘 왜 이래? 평소 주량 반 밖에 안 먹는 것 같구만"
"나 진짜 힘두러... 남주혁 얼굴때문에 들러붙는 애들이 너어어어ㅓ모 많아.... 확 죽여버릴 수도 없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뫄 이씨... 나는 뭐 나 좋다는 남자가 없나 지짜... 나도 남자 많다고오!!!!!!!!"
"그래그래. 많아요. 아주 많으니까 조용히 하고 앉으세요~! 네?"
"윤수현, 나 외로워.. 안아조오........ 다 안아주기 전에는 절~~~~~때 안 앉을거야!!!!!!!"
한 명씩 안기 시작한 아진, 남자동기를 안자마자 주혁은 제 눈을 의심한다.
"김아진 미쳤나 뭐하는거야 아..."
"주혁아, 뭐해 술 안 따르고."
"아 네 형 근데 저 어디 좀 갔..."
"여친있다고 유세냐? 뭐해. 빨리 앉아."
"...."
"너 왜 거기 앉아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남자들 사이에 있울꼬야. "
"있고 싶다는데 그냥 내버려둬ㅎㅎ 조용하고 좋네."
"내가 조용훼? 나 시끄럽게 할고야아!!!!"
"아 또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지노.... 너 왜 또 시작해따구해.... 내가 언제 이랬다고오....."
"왜 우리 신입생 때는 뽀뽀를 하겠다고~~ 하겠다고 하면서 입에 뭐 물리니까 그만했었잖아."
"그랬나..... 나 잠 온다.... 잘래....."
결국 진호의 어깨에 기대서 잠든 아진.
"죄송한데 여자친구가 술 먹다가 잠 든 것 같아서 먼저 일어날게요."
"여자친구 없는 사람은 억울해서 살겠어? 적당히 하고 앉아라."
"내가 내 여친 챙기러가는데 선배 허락까지 받아야 돼요? 후배가 여친만나는게 꼬우면 본인도 만나시던가. 아니면 방해를 하지말던가. "
"야 주혁아 진정해..."
"여친이 다른 남자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는데 진정이 되겠냐?"
"앉아."
"형형하면서 좀 따라주니까 선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본데, 그냥 귀찮아서 적당히 비위 맞춰 준 거 예요. 꼰대질도 정도껏 하셔야죠.
저는 더 이상 못 참겠네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느덧 아진 앞으로 간 주혁.
"야 김아진, 집가게 일어나."
"나 아직 마실 수 잉는데? 왜 집에 가아~~?"
"진짜 화내기 전에 일어나. 너 지금 누구한테 기대있는지 알고는 있어?"
"그롬 알지... 최진호~~~~~ 우리 귀여웅 동기 지노오...."
"...."
"어? 우리 주혁이 화나따.. 아 무셔... 무서워서 먼저 갈게 애두라~~~ 다음에 또 먹쟈아아!!"
"아진이 잘 부탁드립니다."
"부탁은 제가 해야죠. 제 여자친군데. 그럼 안녕히 계세요."
술집을 나와 아진을 업고 걸어가고 있는 주혁.
김아진 피곤하다더니 술은 왜 마시러 와서는... 업어보긴 또 처음이네.
"주혁아... 나 토할 것 같아.... 내려줘"
"등 쳐줄까?"
"웅.... 나 속쓰려 죽을 것 같아"
"김아진 나 오늘 진짜 화났어. 네가 나 때문에 힘든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술마시고 다른 남자들 앞에서.. 하...."
"내가 힘든 거 알면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 아니야아..? 넌 왜 이렇게 거절을 못하는데.. 왜 맨날 나만 나쁜년 만들어?"
"최진혼가 뭔가하는 사람은 너 좋아한데? 왜 네 술주정을 다 받아 주고 있어?
뭐 일학년 때 뽀뽀? 그건 또 뭔 소리야 어?
그리고 남자랑 여자랑 그렇게 꽉 안으면 몸 다 느껴지거든? 그러면 남자는 막... 아 진짜 이거를.... 야... 김아진 너 울어?"
"흐허아애ㅣㅇ에어어엥 왜 나한테 화내애애애......"
"미안해... 미안해 아진아"
"네가 나항테 이렇게 화내면 나 진짜 무섭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 화내서, 아니 아까 그러는 거 보고 너무 화 나서...."
"네가 애초에 딱 잘라냈어봐... 내가 이렇게 술주정 부릴 일이 어딨냐고.... 너 진짜 미워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아, 나는 사람들이 계속 나한테 대시하고 관심있어 해도,
난 이렇게 예쁜 네가 훨씬 더 불안해...
그래서 화냈나봐. 나 진짜 못났다. 그치."
"아니야.. 나도 미안해... "
"이제 우리 이런 일로 싸우지 말자.
다른 사람들 때문에 신경쓰면서 싸우는 걸로 우리 시간 헛되게 보내지 말기로 해.
이렇게 우는 일 없게 앞으로는 내가 진짜 잘할게."
"우웅.. 약속했어 너... 이런 일 또 있으면 그땐 진짜 끝이야."
"응.. 이제 속 괜찮아? 업어줄까?"
"그럼 안 업어 주려고 했냐? 빨리 업어. 벌이야!"
"근데 너 우는 거 진짜 귀엽다. 가끔 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뭐어? 우씨 이 놈이"
"다음에 울면 찍어놔야지~~~"
"닥쳐라 남주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