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새끼 : 나와. 집앞이야
박찬열은 쓰레기였다. 나는 그 쓰레기짓을 다 받아준 호구였고, 근데 그건 내가 머저리같이 박찬열에게 콩깍지가 씌였을때의일이였고 지금은 그 콩깍지를 잘 벗겨내 다시는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폐기처분시켰다. 그니까 내말은 저새끼가 나오라고 카톡을 쳐보내도 투명메이크업!!하며 씨씨크림바르고 눈썹그리고 렌즈끼고,틴트로 마무리해서 밖에서 기다릴까봐 뛰쳐나가는, 그딴게 이제는 없단말이다.
만나기전에는 약속을 잡아야하는거 상식아니야?
나만날려면 대기표뽑고 기다려
내가 뭐 나오라면 바로나갈만큼 한가로운사람인줄아니?어이없어!!! 개새끼: 집앞이라고 했어. 얼른나와 아님 내가 들어가? 주거침입죄로 은팔찌차고싶나 이미친새끼 박찬열은 진짜 미친새끼임으로 자존심상하지만 집에 진짜 쳐들어올새끼니 집을 나섰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낮에 중요한약속으로 풀세팅이 된 상태 그대로라 신발도 낮에신은 높이팔센치 킬힐에 탑승하고 집을 나서니 정말 우리집계단에 팔짱을 낀채 벽에 기대고있는 박찬열이 보였다.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왜끼냐; 근데 시발 이래도 잘생겼네. 짜증나 내가 나오자마자 박찬열은 내 손목을 잡고 집앞공원으로 끌고가다싶이 걸어갔다. 내가 킬힐을 신었고, 더구다나 지보폭에 맞춰걸으면 나는 질질끌려가는걸 분명 알면서도 박찬열은 아랑곳하지않았다. 이건 사귈때도 그랬다. 다른커플들은 남자들이 여자보폭에 맞춰걸었는데 우린 정반대로 내가 항상 박찬열 보폭에 맞춰걸었다. 그래서 이뻐보일려고 신은 힐들로 고통받은 내 발뒷꿈치들은 물집과 밴드가 꼭 붙어있었고. 아씨 갑자기 좀 서럽다. "내얼굴보고 다시말해봐" 도착하자마자 불만있단표정으로 지얼굴보고 다시 얘기하라는데, 하 얼굴보고 얘기하라면 내가 뭐 못할꺼같아? "헤어지자고" 전혀. 난 콩깍지 폐기처분했어요. 널 향한 내 마음은 나노분자보다도 작습니다 시발 "두번말안한다 말이쁘게해 화나게하지말고" ㅋㅋㅋㅋ?말을 여기서 뭘 더 얼마나 이쁘게하라고 나는 국어국문학과도, 문예창작과도 아닌데 시발. 그리고 화내게하지말라니, 지태도가 날 더 화나게한다고는 생각안하시나봐요? "이런걸 굳이 다시말해줘야해? 끝내자고 우리. 아 우리가 뭘 끝낼사이이긴했나? " 나혼자 연애했지.시발 순간 울컥 감정이 차오르는게 뒷말은 살짝 비꼬면서 얘기했다. 박찬열은 이런 내 비꼼에 화가났는지 눈썹을 찡그리며 머리를 털어냈다. 아, 진짜 짜증나는데, 진짜 짜증나는데 잘생기긴 엄청 짜증나게 잘생겼다. "너 진짜 말조심해 누구마음대로 끝내자고하는거야" 하?????말.조.심.해?????얜 왜 외관상은 완벽한데 속은 이렇게 쓰레기야? 내가 뭔 말을 여기서 더 조심할까요????난 지금 최대한 인간으로써의 도리를 지키는중이다. 면전에 쌍욕을 퍼붓고 뺨을 날리고싶지만 인간으로써의 말로 해결하는 도리를 지키는중이라고 "누구마음대로긴 내마음대로지. 그동안은 매번 니마음대로였으니 하나쯤은 내마음대로여야 공평한거 아니야? 그게 설령 끝내는거일지라도" "너 계속 이딴식으로굴꺼야?" 나니???지금 저새끼 표정과 말투 왜저러심???와 나 누가보면 내가 완전 썅년인줄알겠다~? 이딴식~? "뭐? 이딴식? 야 너 미쳤어? 진짜 너야말로 말조심해 난 더이상 너한테 할 말 없으니까 나 그만 들어갈게 연락하지마" 나는 더 할말이 없다. 헤어지자는데 갑자기 왜이래? 그동안 헤어지고싶다는듯이 굴었으면서. 남주긴 아깝고 가지긴 싫고 그런거야? "갑자기 왜 이러냐고" 뒤돌아갈려는 내뒷통수를 대고 한말은 갑자기 왜이래였다. 갑자기 왜이래라니 누가봐도 니가 헤어지고싶어서 안달난애처럼 군거 아니였어? "갑자기? 그건 니가 더 잘알지않아? 내가 그 역겨운얘길 내입으로 꺼내야되는거야?" "원래 알고있었잖아 너" "원래 알고있었잖아? 허 야 너진짜 어이없다 그럼 내가 그렇게 원나잇 존나 하는걸 알고있었더고 생각한거야? 미친 넌 나를 얼만큼 더 병신같이 알고있었던거야? 그럼 내가 니가 그렇게 씨뿌리고 다니는동안 눈감고 계속 니 옆에 있기를바랬어? 너 진짜 아랫도리를 가볍게 쓰더니 대가리도 존나 가벼워졌나봐?" 마지막말은 좀 심한것같긴하지만 그래도 박찬열이 나한테 한 짓에서는 진짜 새발의피도 못끼친다.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저녁에 연락이 안돼 걱정되서 전화를 해봤더니 들리는건 박찬열의 중간중간 끊기는 목소리, 흔들리는 침대소리 그리고, 내단짝친구의 신음소리. 다시 그때를 생각하니까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다. "뭐? 너 진짜 말이쁘게안하지? 입조심하라했어 너" 마지막말이 엄청 기분이 나빴는지 한발짝 내게 다가오며 말하는대 난 이미 더이상 나빠질기분따위도 없어진지 오래다. "넌 그냥 입쳐닫아. 헤어졌으면 끝이 니 신조아니야? 하던 원나인 계속하시고 원나인도 눈감아줄만한 병신호구같은여자애랑 지지던가 볶던가 난 이제 알빠아니니까 알아서해 나는 전처럼 니 병신호구짓을 못해주겠으니까" 시발 아니겠지, 그래 아닐꺼야 내가 잘못들을꺼야 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내게 다음날 연락이 온사람은 박찬열이 아닌 친구였다. 정수정 :어제 나 맞아 나 어제 박찬열이랑 잤어. 박찬열이 먼저 나한테 작업걸었어 나도 찬열이 좋아해 미안해 "너네 진짜 그러는거아니야 박찬열" 눈물이 결국 툭하고 떨어졌다. 한번떨어진 눈물은 그칠생각을 안하고 두볼을 타고 흘러내리는데 모든게 다 짜증났다. 우정보다 사랑을 택한 정수정도, 날 병신으로 아는 박찬열도, 그런 박찬열이 끝까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나도, 다 짜증난다 나는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없이 뒤돌아 집으로 갔다. 박찬열도 처음보는 내 눈물에 당황한건지, 아님 여자들의 눈물에는 신물이 나는건지 날 붙잡지않았다. 날 안붙잡는거에 좋아해야하는건가 안붙잡는거에 나빠해야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