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아, 우리 주말에 데이트할까?"
"너 집간다면서."
"다음에 가도 상관없어, 혹시 약속있는거야...?"
"난 네가 데이트 안 할다길래, 약속잡았지."
"누구랑?"
"너 모르는 사람이랑."
"이름이 뭔데...?"
"말한다고 알아?"
"......안 가면 안돼? 나랑 있자. 어?"
"안돼. 중요한 약속이야."
"나보다 더 중요해?"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약속이 나보다 중요한거야? 네 입으로 말해봐."
"이미 잡은 약속을 어떻게 깨. 내가 먼저 데이트하자 할 땐 싫다며. 요즘 너 왜 이래?"
"미안, 근데 그 날은 나랑 있으면 안돼? 다른 날은 괜찮으니까 그 날만 나랑 같이 있어줘, 부탁이야."
"내가 내내 요즘 무슨 일있냐고 물어봤잖아. 나한테 제대로 대답도 안 해줬으면서 나는 네가 물어보면 무조건 대답해주고, 네 부탁이라고 하면 다 들어줘야 돼?"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물어보지 말고 그냥... 그냥 나랑 있어줘."
"나 너랑 밥 못 먹겠다."
"아진아."
얘기 하다보니까 울컥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주혁이 기분 많이 상한 것 같은데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해야되나ㅠㅠㅠㅠ
근데 자기가 먼저 화냈잖아! 나보다 중요하냐면서... 진짜 놀랬네...
"김아진 어디가. 얘기 다 끝내고 가야지."
"됐어, 너랑 얘기할 기분아니야."
"그럼 내가 요즘 왜 그랬는지... 다 말 할테니까..."
"너 눈치챘다며."
"어? 뭘...."
"내가 호텔 예약한 내역 다 본 거 아니야?"
"....."
"우리 이제 그만하자."
"뭘 그만해..."
"그만 하자고."
"나 너랑 안 헤어져. 아니 못 헤어져. 내가 첫번째가 아니어도 좋으니까 그냥... 그냥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안돼?"
"누가 헤어지는데."
"어?"
"누가 헤어지자고 했냐. 말도 안되는 싸움 그만하자고. 그거 큰언니꺼야."
"...?"
"꺄놀자 그거 큰언니가 예약한 거라고."
"아 난 진짜 네가 헤어지자고 하는 줄 알고... 하....."
"주혁이 울어?"
"내가 이거 때문에 며칠동안 얼마나..."
"그러게 누가 혼자 꽁꽁 숨겨두고 고민하래?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때 진작 말했어봐...! 앞으로 무슨 일있으면 나한테 꼭 말하는거다. 알겠지?"
"응, 알았어. 미안해 아진아"
"웅... 일루 와"
"난 진짜 네가 바람피는 줄 알고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는데.."
"바보야, 내가 너 말고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응, 진짜진짜 좋아해. 아진아."
"웅 나두...."
"나 더 꽉 안아줘"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놀랬어?"
"응... 이제 다른 남자가 네 주위에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눈 뒤집힐 것 같아."
"아 오바하지말고."
"진짜거든. 바람피면 죽여버릴거야."
"언제는 세컨드도 상관 없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얘기 금지야."
"뭐래, 최소 1년 치 놀림감이거든!"
"그럼 나랑 최소 1년은 만나주는 거야?"
"너 하는 거 보고."
"평생 나만 좋아하게 만들거야."
"글쎄- 과연 그렇게 될까?"
"네가 날 안 좋아해도 난 너 밖에 없어, 진심이야."
"내가 왜 널 안 좋아해, 나도 너 밖에 없거든."
"그 말 한 번만 더 해주면 안돼?"
"응. 안돼"
"내꺼"
"우우우웅우우울보"
"아 그 얘기 하지마라."
"얘 걔 얘개 해쟤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