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남주혁이랑 놀이공원 데이트하기로 한 날이다.
머리띠하구 사진 왕창 찍어야지 너모 설레 하...
카톡!
"남주혁이도 놀이공원 가려니까 설레나 새나라의 어린이 주제에 밤 늦게 카톡을 다 하네"
-아진아 내일 동생 데려가도 돼? 아가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ㅠㅠ
-앙 상관없어!
-진짜 미안해... 부모님이 갑자기 일이 생기셨다네
-괜차나 동생 이름이 뭐였더라?
-남주영! 나이는 6살
-웅 고럼 주영이랑 내일 봐
-웅웅 내일 봐 사랑해
-나두~~~
남주혁 남동생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6살이면 미취학아동인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몰라 남주혁이 알아서 하겠지...
도련님...이라고 불러야하나......
다음 날 두둥탁
아아아ㅣ아이ㅏ잉아아아아
설렌다고 늦게 잤더니 결국 늦어버렸다ㅜㅠㅠㅠㅠㅠ
미안해서 어떡해 애기도 있는데..
"아진아! 왜 이렇게 늦었어?"
"늦어서 미안해 설레서 늦게 잤...헉"
이 큐티뽀쟉한 생명체는 뭐지.....?
"이 누나가 형아 여자친구야?"
"응 예쁘지? 김아진이라고 해."
"예쁜진 모르겠고 봐 줄만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주혁 웃지므르! 근데 애기가 이런 말도 할 줄알아...?"
"형아가 맨날 나보고 아가라 그러는데 나 아가 아니야! 유치원에서도 두번째로 높은 나이라구... 선생님빼구.... 나는 남주영이라고 해."
"응 나는 김아진. 누나라고 불러!"
"웅 누나! 우리 빨리 들어가자 형아. 주영이타고 싶은 거 짱마나!"
ㅁㅊ 누나ㅠㅠㅠㅠㅠㅠ 저렇게 귀여운 애가 누나라고 하니까 너무 행복해ㅠㅠㅠㅠㅠ
엄마한테 이번 생일 선물은 동생으로 하면 안되냐고 물어봐야겠다...
"누나 얼릉와!!!"
"웅 주영아 누나 갈게에에엥에"
"아진아 나 귀여워?"
"무슨 악마 머리띠를 하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네 마음을 뺏은 악마니까>ㅁ〈"
"억 형아 내 칭구들도 그런 유치한 말은 안 해! 어디가서 우리 형아라구 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주혁 유치원생보다 유치하데요! 에베베벱ㅂ베베"
"둘이 몇 분 전에 처음 본 주제에 왜 이렇게 죽이 잘 맞아."
"주영이 너무 귀여워ㅎㅎㅎㅎㅎ"
"그리고 남주영 넌 누굴 닮아서 그렇게 독설을 하는거야. 오늘 간식 없는 줄 알아라....? 엥 얘 그 사이에 어디갔어.."
"형아 나 이거 탈래!!!"
"주영아 누나가 머리띠 사줄게! 머리띠 하고 가주면 안돼?"
"아 유치원에서 두번째 형안데 어떻게 머리띠를 해요! 누나도 빨리와요오!"
얘네한테 질질 끌려다니다 보니까 해가 지고 있네..
아직 머리띠 사진도 못 찍었자나!
"남주영, 이게 뭐야 너만 따라다니다가 저녁이 다 됐네."
"누가 나 따라다니래?"
"허 그럼 혼자 다니던가!"
"허 그럼 혼자 내버려둬 보던가!"
"너희는 싸울 에너지가 남아있냐... 주영이 너도 체력 장난아니다. 미래의 체육교육과 인재네..."
"미안해 아진아 우리 다음엔 우리끼리 오자 진짜 미안ㅠㅠㅠㅠ"
"괜찮아, 덕분에 우리 주영이 얼굴도 보고 좋지 뭐"
"형아보다 누나가 백배는 더 조아!"
"그럼 뭐해. 김아진이는 나 좋아하거든?"
"누나는 주영이를 더 좋아해! 그치!"
"어...? 누나한테 애교 보려주면 생각해 볼게!"
"아 누나아 내가 더 좋지? 좋다고 해주세용!"
"ㅎㅎㅎㅎㅎㅎㅎㅎㅎ웅 주영이가 더 좋아 주혁이보다 훠얼씬 좋아용!"
"김아진, 배신 때리기 있냐? 하.. 그럼 나도 하지 뭐"
".... 주영아 우리 쩌거 타러 갈까?"
"웅 누나 나 손잡아줘!"
"아주 둘이 신났네 신났어! 아 남주영 김아진 내꺼라고! 어? 아아앙아앙 주혁이도 같이 가! 주혁이도 쩌거 탈래!"
"자니까 진짜 천사같네 우리 아가, 아까 좀 이러지 곧 폐장할 시간인데. 진작 유모차에 가두는건데."
"왜 같이 노는 거 재밌었는데."
"나 진짜 기대했다고... 너랑 처음으로 오는 놀이공원인데."
"다음에 또 오면 되지. 그땐 우리 둘이 노는 거다!"
"응 당연하지. 어? 불꽃놀이한다"
"우와..... 나 불꽃놀이 진짜 오랜만에 봐, 예쁘다"
"....네가 더"
"아 진짜 오글멘트!"
"춥지?"
"뭐야 애가 보면 어떡하려고."
"주영이 돌보느라 손도 제대로 못 잡았잖아. 자고 있는데 뭐."
"그래도 오늘 진짜 재밌었다. 그치."
"난 네가 남주영 더 좋다고 해서 재미없었는데."
"이제 애기한테도 질투하냐?"
"네가 너무 좋아해주니까 그렇지. 평소에 그거 반의 반이라도 나 좋아해줘봐, 내가 이런 걸로 질투하겠어?"
"평소에 네가 주영이처럼 귀여우면 되는 거 아닌가?"
"귀여운 거 말고 다른 거 해줄게."
"뭐 해줄건데?"
"눈 온다, 첫 눈이야 아진아"
"왜 그렇게 예쁘게 웃어 뭐 하려구ㅎㅎㅎ"
"이거 하려고."
에필로그
"우리 주영이 형아랑 잘 놀고 왔어요?"
"웅! 엄마 근데 형아랑 아진이 누나랑 ㅃ.."
"어 엄마.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와. 내가 주영이 잘 돌보고 있을게."
"왜 주영이 얘기하는데 끊고 그래?"
"아 쓸데 없는 얘기야. 내일 봐."
"하여간. 내일 아침은 김치찌개 끓여놓은 거 있으니까 그거 먹고~"
"어~~~어 끊을게! 뭐야 너 다 봤어?"
"불꽃놀이 펑펑하구 눈까지 내리는데 어떻게 자고있어...? 자는 척 하느라 징짜 힘들어따니까...."
"엄마한텐 비밀이야."
"나 그럼 킨더조이!"
결국 주혁이는 킨더조이를 열개나 사주었다는 이야기.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