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차학연] 썰.
야심한 새벽 두 시. 홍빈은 소파에 길게 누워있다 벌떡 일어났다. 보고싶다. 책상 위에 널부러져있는 지갑을 손에 들고 밖으로 나왔다. 해가 사라진 밤임에도 불구하고 후덥지근하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도착한 곳은 편의점이였다. 종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도록 문을 살짝 열어 들어가자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덤으로 카운터에 턱을 괸채로 반쯤 잠이 든 학연을 보니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에 학연의 앞으로 슬금슬금 다가갔다. 눈치는 커녕 일어나지 못하는 학연에 홍빈이 허무하게 웃었다. 애인이 왔는데 어? 홍빈은 발걸음을 죽여 맥주들을 가득 집고 살며시 계산대에 올렸다. 그리곤 학연의 코 끝을 톡톡 건드렸다.
"저기요, 계산이요."
"...예!...어?"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학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이였다. 어? 왜 여기있어? 학연이 바코드를 기계적으로 힘없이 툭툭 찍으며 눈은 홍빈을 바라보았다. 홍빈은 보조개가 푹 파일 듯 웃었다. 그냥. 학연은 꽤나 많은 맥주의 양에 다 마실꺼냐며 실눈을 뜨고 물었다. 홍빈은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더 마실지도 모르지. 학연은 편의점 특유의 흰 봉지를 탈탈털어 넓히고 그 안에 맥주들을 던지듯이 넣었다. 어쭈 애인앞에서 그런말을? 이만 팔천원입니다. 홍빈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학연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니까 빨리와."
"어?"
"내가 이거 다 마시기 전에 빨리 와."
홍빈은 봉지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인사를 하며 밖으로 나갔다. 계산도 하지 않은 카드를 들고 멍하니 서있던 학연은 계산을 끝내고 카드를 주머니에 넣었다. 카드를 그냥 나한테 주고가면 어떡해. 입술을 툭 내밀던 학연은 이내 방긋 웃더니 시계를 보고서 콧노래를 불렀다. 끝나는 시간 별로 안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