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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끄러!


고요 속 평화를 와장창 부수는 징글징글한 알람소리에 정신부터 깨어났다.

어제 너무 늦게까지 핸드폰을 붙들었나, 들러붙은 눈꼽 때문에 설상가상 눈마저 잘 떠지지가 않는다.

몽롱한 정신으로 눈에 힘껏 힘을 주고 팍, 몇 가닥 없는 속눈썹이 안타깝게 희생됬지만 눈이 떠지긴 떠졌다.

눈도 부시고 머리도 조금 딩딩한게, 아침이구나.


나름 고등학교 첫 등교라고 어젯밤 꼭꼭 잘 챙겨둔 하얀색-조금 때가 탔지만 나름 멀리서 보면 눈에 안띔- 책가방도,

아는 친구도 없는 지역으로 이사온 탓에 혹여나 친구 사귀기가 힘들까봐 쟁여둔 새콤달콤도,

깨끗하게 빨아둔 빳빳한 교복마저도 완벽하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시간마저 여유롭다. 띵했던 머리가 차츰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오늘 예감 좋은데?


[인피니트/너뚝] 열, 일곱! - 01 | 인스티즈


아, 여기다.

모든 게 아직은 낯선 탓에 만능 초록창 지도를 붙들었음에도 많은 시간을 헤맸다.

그래도 아직은 등교시간은 아닌지 학생들이 몇 없네.

난 일 학년 이 반이다.

기분좋게 내 개인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씩씩하게 올라왔다.

저기다! 내 교실.

오, 짱이다. 교실 맞은 편에는 바로 화장실이 있었다. 조오금, 아주 조금 장트러블이 있는 나에겐 아주 좋은 지리적 조건이다.

조심스럽게 교실 문을 열었는데, 조용한 게 아무도 없나 싶었다.

근데 조금만 고개를 돌리니 검은 머리 남자얘가 창가 쪽 첫번째 줄에 앉아있었다. 얼굴이 궁금했지만 고개를 박고 책을 읽고있어 보이지가 않는다.

왠지 성실하고 공부 잘 하게 생긴 얘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맘 먹은 나에겐 라이벌이 되는 건가.

그래도 첫 날인데 좀 봐주지 뭐. 하는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슬슬 내 자리를 골랐다.

봄이 좀 이르게 찾아왔는지 교실은 좀 쌀쌀했는데, 그 남자얘가 앉은 창가 쪽에 햇살이 뜨끈하게 비치는데..

앉고싶다!


하지만 막상 패기있게 가서 앉기엔 좀 그렇다. 이렇게 큰 교실에 왠지 저 남자얘 뒤에 딱 앉으면 스토커 같고 좀 그래.

고민하다 양호한 교탁 앞 첫번째 줄에 앉았다. 공부 열심히 할 거니까 선생님 얼굴 닳도록 봐야지.

처음 자진해서 앉아보는 교탁 앞 자리에 고민했지만 엉덩이는 이미 철푸덕하고 의자에 붙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나저나 막상 자리 골라놓고 나니 할 게 없다. 어젯밤 폰 붙잡고 밤 샌 탓에 데이터를 다 써버린 핸드폰으로 딱히 할 것도 없고,

자연스레 눈길은 내 옆옆 자리 남자얘로 가는데.. 어, 보인다.

보인다! 만화책에 박혀있던 얘의 얼굴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단정하게 자른 앞머리 밑 눈이 되게... 잘 생겼다.

점점 보이는 코도 그저께 봤던 다큐 속 히말라야 산맥처럼 높고 매끈한게.. 잘 생겼다.

코에서 툭 떨어지는 입술도 빛이 좀 비춰져서 그런가 붉으스름한게 참..

잘 생겼다! 아주!

마치.. 예전에 친구가 몰래 보내줬던 은밀한 텍스트파일의 남주같은 느낌이다. 물론, 내용은 교육적이고 유익했지..

이게 왠 일이냐. 화장품내, 반찬냄새나던 여중라이프에서 쿨워터향으로 전향되는건가?

크으, 너뚜기! 너 이 자식 화이팅! 

그렇게 약간 변태같이 한참 그 잘생긴 얘를 바라보다 걔가 시선을 책에서 힐끗 내 쪽으로 돌려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아무렇지 않게 핸드폰 보는 척, 카톡하느라 바쁜 척. 폰 액정에는 풀어지지도 않은 잠금화면만 동동 띄어져있었다는 건 좀 비밀이고.


그렇게 얼렁뚱땅 시간을 보내다 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역시, 종치기 5분전 좀비떼처럼 몰려오는 학생들은 중학교서부터 변치않는 진리인건가.

어렴풋이 반 교실이 어느새 꽉 찼다. 서른 다섯 명 정도인가?

..다들 같은 학교를 나왔나보다, 아무래도 이사왔으니 이정도 외로움은 감수해야하나..

그래도 어쩜 아무도 말을 안걸어주냐!

머리 좀 더 빗고 올 걸 그랬나. 나 얼굴에 김 묻은 거 아니겠지?

하지만 아무리 폰 액정에 비춘 내 모습을 봐도 나는 나였다. 그냥 평소와 같은너뚜기인데..

꽉 차고 시끌벅적한 교실 분위기와 반대로 혼자있는 기분에 우울해져 느슨하게 몸을 풀고 양 팔에 얼굴을 묻었다.

말이라도 걸어보려해도 이미 무리를 지어 얘기하니 낄 틈이 없다.

이왕 쉴 거 마이웨이하고 푹 쉬지 뭐.

콧바람을 뀌고 눈을 감으려는 찰나, 누가 내 팔을 모기처럼 간질간질, 콕콕 찔러댔다. 뭐지.

다시 부스스 몸을 들어 간질이의 근원지로 고개를 돌렸다.









+ 망고메론수박의 말 

안녕하세여. 이런 글 처음 써보는 망고메론수박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파괴! 공포! 경악! 이런 그로테스크한 글만 혼자 끄적이다

이런 글 쓰니 많이 손이 굳기도 하고.. 쓰다가 저 혼자 재미도 없는데 실실 웃기도 하네여... 허허 경망스럽게

첫 편이라 이렇게 써도 되는지 의심이 가서 짧게 썼는데 구독료도 도둑이 될까봐 적게 했는데 혹시나 그래도 아까우시다면 피드백 좀 주세욥..시정하겠슴다 

다음부턴 본격적으로 쭉쭉 등장시킬려구요 아직 저희에겐 6명의 멤버들이 남아있사옵니다!

근데 아무도 안보면 이게 마지막 편이 되겠네여 ㅋ_ㅋ 조회수 1이라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고쳐야 할 점있으면 피드백 남겨주세여.. 

다음에 뵙 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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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얼마만에 보는 인피니트 빙의글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굶주렸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빙의글 사랑하는 뚜기가 인티 들어오면 타돌 빙의글은 본다는 것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재밌게보고가요ㅠㅠㅠ 다음편은 언제 나오죠???ㅠㅠㅠㅠㅠ인피니트글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신알신하고가요!!ㅠㅠ
9년 전
비회원31.6
헐 인피니트!!!! ㅠㅠㅜ 나 작가님 문체 넘 좋다 히히
9년 전
독자3
재밌어요!!!!!
9년 전
독자4
헐 작가님 최고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하고갈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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