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센 깜짝 발표회_예상치도 못했던 천사 딸램
ㄴ사실 이런 거 사전에 공지해서 깜짝 놀라는 척해야 하는 게 대부분인데 문센 선생님들은 그딴 거 없음. 정말 애들 입단속 단단히 시키고 몰래몰래 연습 시킴.
ㄴ애들 문센에 넣어두고 놀러 가려는 아빠들 붙잡고 아빠 이름 삐뚤빼뚤하게 써 놓은 의자에 착석. 사실 이름이랄 것도 없음. 결이 아빠 자리. 예니 아빠 자리(크리스탈 한국 이름이 예니라고 합시다.), 멜로디 아빠 자리 뭐 이런 식ㅋㅋㅋㅋ. 솔직히 아빠 이름 잘 모름. 수빈이도 딸램이 써놓은 유진이 아빠 자리에 착석. 크레파스로 써놔서 바지에 묻을까 봐 무릎에 종이 잘 올려둠. 와중에 유진이 아빠도 쓰다가 헷갈렸는지 뭔가 고친 흔적 많음.
ㄴ수빈이 오늘 무슨 설명회 있나 갑자기 혼동 와서 태현이 잡고 물어봄. '오늘 설명회 있었어?' 강태현 그냥 자연스럽게 카메라 켜서 준비하니까 따라서 키긴 함. 조명 꺼지고 크리스마스라고 천사 옷 입고 아기들 등장. 최수빈 입틀막. 세상에 밀가루 데굴 데굴 굴려 놓은 애가 천사 옷 입고 등장하니까 함박웃음.
ㄴ유일하게 남자인 결이가 산타클로스고 나머지 여자 아가들은 전부 천사 옷 입고 연극 시작. 수빈쓰 딸램 완전 부끄럼 타서 한마디도 안 하고 뒤에서 우물쭈물 거리다 연극 끝남. 보다 못한 문센 제일 짱 언니 예니가 수빈이 딸램 하라고 등을 몇 번 떠밀었는데도 한마디도 못하고 뻣뻣하게 굳어서 예니랑 태현이 딸램이 커버침. 수빈이는 딸램 성격이 자기 어릴 때랑 똑같은 거 알고 있으니까 그냥 열심히 핸드폰 들고 찍음.
ㄴ연극 끝나고 선생님이 애들 너무 잘했다고 한 번씩 안아주세요~ 할 때 팔불출 아버님들 다 튀어나가서 안아주는데 딸램 먼저 교실로 들어가는 거 보임. 수빈이가 당황해서 급하게 딸램 따라감. 어두운 교실에 들어가서 딸램 혼자 훌쩍이고 있으니까 수빈이 아까보다 더 당황. 사실 딸램 떨려서 한마디도 못한 거 너무 부끄러워서 그런 거. 최수빈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번쩍 들어서 달램. 깜깜한 교실에서 아빠랑 껴안고 엉엉 움.
ㄴ내가아.. 내가아... 말하여고 햇눈데에... 언니가아 하라고 햇눈데에... 빵빵한 하얀색 모찌 볼따구 빨갛게 달아올라서 핫씌 진짜 너무 귀엽다. 최수빈 큰 손으로 등 문질 문질 하면서 전에 본 늑대아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괜찮아요 외워줌. 딸램 눈물 콧물 그냥 티셔츠로 닦아주고 둥가 둥가.
ㄴ최수빈이 어느 정도 달래서 나오니까 친구들이 달래주려고 해도 최수빈이 너무 높아서 하는 수없이 최수빈 다리에 매달려서 딸램 달래줌ㅋㅋㅋㅋㅋ 최수빈이 딸램 땅에 내려주니까 딸램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서 위로받음. 그 과정에서 결이가 남자는 그런 걸로 우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 바람에 눈물 한 번 더 뺌ㅋㅋㅋㅋㅋㅋ
누가 봐도 거짓말인데 속아주는 중
ㄴ딸램이 뭐 어버이 날이라고 준비해 놓은 게 있는지 자꾸 기를 써서 최숩 방으로 안들여보냄. 최수빈이 그냥 들어올리면 게임 종결이지만 최수빈 그냥 딸이 미는 거에 밀려줌.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그 짧은 혀로 엄포를 놓길래 최수빈 쪼그려 앉아서 눈 맞추고 물어봄. 딸램 눈 데구르르 굴리면서 개미 기어가는 크기로 대답하고 방으로 쏙 들어감.
ㄴ최수빈 딸램이 저렇게 빨랐나... 눈 뜨고 코 베임. 노크 똑똑 하니깐 다시 딸램이 빼꼼 얼굴만 내밀음. 최수빈 딸램 아빠가 꼬치꼬치 캐물으니까 결국엔 배가 아프다는 거짓말을 해버림. 원래 거짓말 안하는 데 아직 다 못 만든 카네이션을 아빠한테 보여줄 수 없어서 그냥 막 지름. 수빈이 웃음 꾹 참으면서 아프면 지금 당장 병원 가야 한다고 하니까 딸램 더 당황타면서 누워있으면 괜찮을거라고 막 얼버무림. 최수빈 이번만 넘어가준다는 표정으로 많이 아프면 아빠 부르라고 하고 그냥 져줌.
ㄴ한 30분정도 지났을 때 거실로 쫓겨난 수빈이한테 딸램이 카네이션 하나를 쭈뼛쭈뼛 내밀음. 최수빈 막 박수치면서 옷 가슴 부분 쭉 당김. 딸램 아직 다칠까봐 옷 핀 같은거 안사줬더니 양면테이프로 달 수 있게 만들어옴. 최수빈 가슴케에 팡팡 눌러주고 뿌듯해함. 최수빈 그날부터 카네이션 해질때까지 맨날 달고 다님.
아빠 주는거야? 고마워~
아 압빠 웃어바!!
ㄴ딸래미 타박에 웃어주는 수빈
ㄴ어제 휴닝이 집에 가서 한바탕 놀고 오더니 갑자기 거기서 했던 놀이를 다시 하고 싶다면서 쪼꼬미가 이메다 조금 안되는 아빠 손 잡고 질질 끌고 거실에 앉힘. 수빈이 몸 거의 반으로 접어 가면서 어어 하면서 끌려옴. 최수빈 그렇게 앉혀놓고 갑자기 옷장 열고 옷 한무데기 꺼내옴. 최수빈 눈 이따시만해져서 말릴려고 했는데 이미 그거 질질 끌고 오는 딸램에 그냥 포기함. 저거 정리는 어차피 아빠 몫.
ㄴ수빈이 옷 이것저것 입히더니 악세사리로 갈아탐. 최수빈 옷 갈아입느라 땀 뻘뻘 흘리고 난리남. 그거 보고 딸램이 휴지 얼굴에 대강 몇 개 붙이고 다시 2차전 시작. 빗으로 머리 빗기고, 머리띠 씌우고, 머리핀 한 20개 꽂고, 아빠 얼굴 반죽했다가, 장난감 화장품으로 메이크업도 해주고 그냥 할 수 있는 건 다 함. 최수빈 배고파서 딸램한테 허락 맡고 빵 먹으면서 거의 영혼 나감.
ㄴ딸램 자기 작품을 하나도 그냥 날릴 수 없어서 스타일 한 번 바꿀 때마다 핸드폰으로 찰칵찰칵 찍음. 최수빈 처음에 이 포즈, 저 포즈 열심히 취해주더니 이제 지쳐서 찍히던 말던 신경을 쓸 수가 없음. 처음에 아빠 이해해줄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빠가 불협조적이니까 아빠 얼굴 붙잡고 앵글에 맞춤ㅋㅋㅋㅋ 근데 이제 목에 힘까지 빠져서 그것마저 잘 안되니까 서러워서 막 울먹울먹.
ㄴ최수빈 애기가 팔짱 끼고 디자이너 흉내 내다가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 흘리는게 어이도 없고 너무 귀여운데 또 너무 웃겨서 최수빈 빵 텨져서 얼른 달램.
아이고 울지마, 울지 말아요 아빠가 열심히 할게
아빠 없다고 우는 딸을 달래는 중
ㄴ그러다 현타
ㄴ수빈이는 맨날 딸램 끼고 사느라 딸램 아빠 없으면 잠도 잘 못 잠. 오랜만에 문센 동지들끼리 모여서 놀기로 한 날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수빈이 집에 오는 날이라 아빠들 늦게까지 깨어있음. 애들은 방에 들어가서 자기들끼리 놀다가 그냥 기절. 아빠들 맥주랑 포도주스 한 잔씩 걸치면서 재밌게 수다 떨고 있는데 갑자기 방 문이 열리면서 아가 두 명이 나옴. 잠귀 제일 밝은 태현이 딸이 수빈이 딸 손 꼭 잡고 밝은 빛에 눈 부비면서 나옴. 태현이 딸은 그냥 쿨하게 수빈이 앞에 딸램 데려다주고 다시 방으로 들어감.(유진이가 언니임.) 수빈이 딸램 한 손에는 커다란 토끼 인형 질질 끌고 울면서 아빠한테 걸어감.
ㄴ아빠들 일동 얼음 됐다가 최수빈이 별 거 아니라면서 안아서 불 꺼놔서 어두운 거실로 가자마자 다시 분위기 풀림. 딸램 졸리긴 한데 아빠는 없고 그냥 짜증 맥스. 아빠한테 안겨서 둥가 둥가 시작되자마자 그냥 머리 박고 찡찡거림. 최수빈 아까 맥주 마셔서 술 냄새 나는 거 때문에 딸래미 그냥 완전 뒤집어짐. 그래도 술 마셔서 기분 좋은 최수빈 그냥 딸램 등 두드리면서 둥가 둥가.
ㄴ울음 안멈추길래 이대로 두면 이제 방에서 얌전히 자고 있는 애들도 깨울 것 같아서 수빈이 애기 어깨에 잠깐 떼어놓고 눈코입 스킬 시전. (이게 뭐냐면 저희 엄마 스킬입니다. 코코코코코 입! 이 박자에 맞게 코 살짝 두드려주고 입! 할 때 엉뚱한 데를 살짝 누릅니다. 이를테면 눈이라던가, 귀라던가. 코를 두드리는 박자는 무한대로 쪼갤 수 있습니다.) 애기 코 두드리면서 볼도 꼬집고, 살짝 간지럽히기도 하니까 아까 보다는 기분 훨씬 괜찮아진 것 같음.
ㄴ그러다 딸의 반격. 자기 코코코코 하는 아빠한테 압빠 코. 해서 최수빈이 아빠 코로 할까? 해서 끄덕끄덕. 아빠 코코코코코 유진이 귀! 이렇게 또 한참을 하다가 유진이가 수빈이 코 동글동글 돌리기 시작함. 슬슬 졸린 것 같기도 해서 최수빈이 마지막 재롱으로 코 열심히 돌려줌.
ㄴ그리고 방에 눕히려고만 하면 깨는 바람에 그날 밤새도록 아빠한테 안겨서 잔 딸래미. 덕분에 최수빈 그날 밤 딸램 하루종일 안고 있느라 다음날 손목 아작남.
+)
결국 딸램한테 놀림 받음
아이디어 그대
그대의 의견과 결이 달라져서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