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sor은 정신적 성우, 육체적 현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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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기대상은…….”
우현이 텔레비전 앞에 서서 손가락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우현이 시선은 텔레비전으로 향한 채 뒷걸음질을 치다 소파에 털썩- 하고 앉았다.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펼쳐진 신문에서는 지금 김성규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물론 텔레비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서울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남우주연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으며, 연기대상의 후보에도 올랐다. 그만큼 김성규는 최고의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럴수록 우현의 마음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추격자’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신 김성규 씨! 축하합니다.”
우현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텔레비전에서는 김성규가 카메라에 대고 환히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짜증 나던지 우현이 입술을 더욱 세게 깨물었다. 우현은 아직도 그 비가 내리던 날을 잊지 못했다. 우현이 머리 위로 다시 그날을 떠올렸다. 한낱 게이 새끼가 잘되는 꼴을 보자니 배알이 꼴리는 것이었다. 우현은 연기, 돈, 그 모든 것을 가진 성규를 시새우고 있었다. 텔레비전 속의 상을 받으며 웃어 보이는 김성규를 보고는 또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성규가 소감을 말하려 마이크 앞으로 가서 섰을 때였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거실 한가운데에서 벨 소리가 울렸다. 액정에 띄워진 ‘사장’을 보고는 우현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디야 지금!!!’ “예…?” ‘지금 너 때문에 난리 난 거 안 보여? 당장 회사로 와!!’ “예?” ‘당장 회사로 오라고 새끼야!!!!’
우현이 전화가 끊긴 전화기를 보고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인터넷에 들어가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우현이었다. 다만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면 남우현 뒤에 ‘마약’이라는 글자가 붙은 것이었다. 우현이 황급히 기사를 찾아 확인했다. 기사에는 온갖 마약 사진들과 남우현이 마약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글이 쓰여있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우현이 허, 하고는 짧게 숨을 뱉었다. 시발, 진짜…. 우현이 신경질적으로 머리카락을 헝클어 놓았다. 이럴 게 아니라 사장한테 가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해. 우현이 머리카락을 헝클던 손을 멈추고 겉옷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끄기 위해 리모컨을 집어 들었을 때였다.
“그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 그분이 아니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을 거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조만간 찾아뵐게요. 수고하세요.”
우현이 이유 모를 기분 나쁨에 휩싸여 자리에 멈추어 섰다. 텔레비전에 비친 김성규의 눈동자는 카메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현,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또한 ‘네가 날 버리지 않았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거야. 고마워’라고 우현에게 말하는 것만 같아 우현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미친, 텔레비전에서 김성규가 사라지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 우현이 뱉은 말이었다. 다시 한 번 김성규 씨의 수상을 축하하……. 우현이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꺼버렸다. 하지만 자꾸만 성규가 끝에 했던 말이 귓전을 사정없이 때렸다. 조만간 찾아뵐게요. 조만간 찾아- 조만간? 시발. 우현이 들고 있던 리모컨을 땅바닥에 던져 버렸다.
***
회사에 도착하자 우현이 택시기사에게 돈을 내밀고는 택시에서 내렸다. 그리고 회사 안에 들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는 고개를 들어 올려 점점 작아지는 숫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숫자가 1이 되자 엘리베이터에 타서 다시 버튼을 눌렀다. 이번에는 점점 커지는 숫자를 보며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불안하거나 초조해지면 나오는 우현의 버릇이었다. 띵-. 다 도착했음을 알리는 경쾌한 소리에 우현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는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리고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가 떴다. 사장을 만나러 갈 때에는 항상 긴장되었다. 짙은 눈썹에 매서운 눈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자꾸만 시선을 피하고, 그의 앞에만 서면 언제나 기세등등했던 저의 두 어깨도 기가 죽어 축 처지기 일쑤였다. 우현이 짧게 한숨을 뱉어내고는 꽉 쥔 주먹으로 문을 두어 번 두드렸다. 들어가겠습니다.
촤르르-
들어가자마자 날아오는 종이 뭉치에 우현이 제자리에 서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호원은 종이로는 모자란 지 앞에 있던 다른 서류들조차 집어 던지려고 들어 올리다 사시 책상 위로 툭 던져놓고는 털썩 소리가 나게 의자에 앉았다. 호원이 깊은 한숨을 내쉬자 그때서야 우현이 질끈 감을 두 눈을 떴다. 호원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는지 눈을 감은 채 미간만 찌푸리고 있었다. 가끔 호원이 정말 화가 날 때면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기 위해 하는 행동이었다. 우현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겨우 입을 열어 조심스레 호원을 불렀다.
“사장님….” “닥쳐.” 호원이 끝까지 듣지도 않은 채 우현의 말을 끊었다. 우현이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열었다. “제가 그런 게 아니라….” “닥치랬지.” “아니, 정말 제가 아니….” “닥치라고! 네가 한 게 아니야? 밑에 종이들 두 눈 뜨고 잘 봐. 그래도 아니야? 어?!”
호원의 말에 우현이 허리를 굽혀 떨어진 종이 한 장을 집어 들었다. 자신이 본 기사와는 다른 기사였다. ‘남우현 마약, 숙소에서도…?’ 제목부터 가관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숙소에서 버린 쓰레기를 뒤진 사진이었다. 그 속에는 주사기가 나왔다. 그 주사기 안의 액체를 검출해보니 마약이 나왔다? 뭔 개소리야, 시발. 우현이 들고 있던 종이를 그대로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눈에 띄는 종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 기사에는 자신의 스케줄 표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스케줄 때문에 멤버들 중 자신 혼자서만 미국으로 출국했었던 날이었다. 그리고 기사에는 그날 미국에서 마약을 사들였다고 적혀있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기사가 바닥에 흩어져있었다. 우현이 골치가 아픈지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 눌렀다. 이건 뭐, 반박할 수도 없고. 우현이 밀려오는 짜증에 머리를 마구 헝클었을 때였다. 머릿속으로 수상소감을 말하던 성규의 모습이 떠올랐다. 조만간 찾아뵐게요. 설마 김성규인가 싶어 급히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뒤져 김성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꾸만 길어지는 수신음에 우현이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달칵-. 여보세요?
“김성규 개새끼야, 이거, 네 짓이지? 마약은 무슨 마약이야. 지랄도 적당히…” ‘누구세요?’
상대방이 말할 틈도 없이 계속 욕을 내뱉던 우현의 말이 순간 멈췄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김성규가 아니었다. 우현의 목소리가 금방 누그러졌다.
“……. 김성규 휴대폰 아닌가요?” ‘잘못 전화하셨습니다.’
뚜, 뚜, 뚜- 우현이 휴대폰을 집어 던졌다. 벽에 부딪힌 휴대폰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살짝 본 액정에 금이 가 있었다. 저 휴대폰이 김성규였으면 좋겠다―. 우현이 머릿속으로 떠올린 생각이었다. 김성규가 화근이었다. 그냥 김성규를 만난 것부터 나에게는 크나큰 실수였다. 이 모든 게 김성규 때문이야. 김성규 때문에 일이 다 꼬이고 있다고.
“남우현.” “…….” “어떡할 거야.” “…….”
하-. 호원이 또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 알아서 해. 이건 회사에서도 책임 못 져. 아니, 안 져” “…….” “대답 안 해?” “…….예.”
컴백이 코앞인데 뭔 짓이야, 이게. 호원이 우현을 지나쳐 사장실을 나갔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방에는 우현만이 남겨졌다. 우현이 바닥을 한 참 쳐다본다 싶더니 종이들을 미친 듯이 발로 짓밟았다. 신발 자국으로 뒤덮여 기사 내용을 확인하지 못할 때까지 계속 그렇게 밟았다. 한참을 밟고 나서야 우현이 벽에 등을 대고 주저앉았다. 미친…. 조용한 방에 우현의 목소리만이 사방에 부딪혀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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뀽 지금 똥마려워서 빨리 쓰고 가야겠어요 응ㅇ엌응어엌
아 맞다 나 이제 딱딱하게 암호닉이라고 안부를거에여 내 여보들♥은 사실 너무 오글ㄹ거려서 호칭 추천좀...♥하튜♥
앞으로 남우현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운명적인 Cㅔ스ㅌi L1를 믿는ㄷr...
-다음주 이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