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sor은 정신적 성우, 육체적 현성입니다. *
"……김성규?" "아, 제 이름 아시네요? 근데 초면에 이렇게 반말하시는 건 좀 많이 거슬리네요." "김성규." "존댓말." "지금 장난쳐?!"
우현이 성규에게 다가가서는 한 손으로 성규의 멱살을 잡았다. 지랄하지 마, 김성규. 성규가 성열에게 눈짓을 주자 성열이 성규의 멱살을 잡고 있던 우현의 손을 거칠게 떼어내었다. 그리고는 우현은 휘청거리며 곧 벽에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성규가 자리에 앉아 떨어져 나간 우현을 쳐다보며 구겨진 양복을 손으로 쳐서 피더니 풉, 하고는 웃었다. 성규는 웃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우현의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곤 남우현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짧게 속삭였다.
"남우현. 연예계에서 묻히고 싶어?"
연예계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었던가-. 개나 소나 다 뜨게. 성규가 비아냥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우현도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는 성규의 맞은편에 앉았다. 우현이 더는 반항할 끼가 안 보이고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아있자, 성규는 고개를 위아래로 약하게 끄덕이며 웃었다. 그렇지, 그거지. 연예계에서 뜨고는 싶나 보네? 아무 말이 없는 우현을 보며 성규가 옆에 있던 술병과 술잔을 우현 쪽으로 내밀었다. 우현이 술병과 술잔을 한 번 보고는 성규를 한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술병을 보고는 술병을 집어 술잔에 술을 따랐다.
"지혜는 잘 있고?"
술을 따르던 우현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우현의 손만을 바라보던 성규가 멈칫한 우현의 손을 보고는 못 참겠다는 듯 고개를 젖히며 웃었다. 우현이 끝까지 꽉 찬 술잔을 성규에게로 내밀자, 성규는 또다시 우현의 손을 보고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손이 발발 떨리네. 왜, 화나? 우현이 술잔을 꽉 쥐었다. 성규는 그 모습에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술잔을 받아들었다. 술을 한입에 탈탈 털어 넣은 성규가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채로 성열이를 바라보았다.
"성열아, 저번에 지혜도 한 번 찾아오지 않았어?" "……." "그때, 누가 박았었지? 너였나?"
성규가 눈동자만 도르륵 굴려 우현을 쳐다보았다. 꽉 쥔 주먹이 꽤나 우스워 보였다.
"우리 지혜가, 몸이 참 좋아. 소리도 좋고. 그치?"
성규가 우현 쪽으로 아예 몸을 돌려 우현을 보고는 술병을 손으로 툭툭 쳤다. 야, 술 따라. 우현이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성규를 노려보았다. 안 따라? 술 따르라고. 아랑곳하지 않는 우현을 보고는 성규가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갑자기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실실 웃으며 술잔에 술을 따랐다. 이 새끼 뭐야, 라는 생각도 잠시 곧 자기의 손에 쥐어진 술잔을 들어 올려 한 모금 마셨다.
"계약의 대가는?" "……." "뭐, 나랑 잘래?" "……." "아, 나는 게이 새끼라 더러워서 안 되나."
성규가 술잔을 손가락으로 틱틱 치며 키득키득 웃었다. 웃다가 고갤 든 성규가 옆을 확인하니 남우현은 그저 있는 대로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성규가 그 모습을 보고는 재밌다는 듯이 다시 웃었다. 꼴 좋네. 술잔을 만지작 거리던 성규가 술잔을 들어 술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
"뭐, 그 대가는 차근차근 알아가자고."
성규가 자켓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지갑을 꺼내 명함을 우현 쪽으로 내밀었다. 고개를 숙인 우현이 명함을 받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성규가 그대로 명함을 떨어뜨렸다. 명함은 이리저리 돌다가 우현의 신발코 앞에 떨어졌다. 우현이 떨어진 명함을 보고는 고갤 들어 성규를 쳐다보았다. 이미 성규는 옷을 다 챙겨입고는 나갈 채비를 마친 후였다.
"성열아." "예." "내일 남우현 데리고 사무실로 와." "네."
성규가 뒤를 돌아 우현을 한 번 확인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 성열도 옷을 집어들고는 우현에게로 다가섰다. 우현은 무릎 위로 깍지 낀 손을 올려두고 고개는 여전히 푹 숙인 채였다. 성열이 우현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다. 그러자 제 어깨에서 느껴지는 체온에 우현이 고개를 들어 성열을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성열이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잘 해봐요, 한번."
성열이 우현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두어 번 치고는 방을 나갔다. 그리고 머지않아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우현은 고개를 들어 올려 문을 쳐다보았다. 공허한 시선이 문 끝에 닿고 점점 옅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귀에 닿자 우현이 탁자 위의 술병을 집어들었다.
"씨발!"
시선이 닿은 문 끝에는 자꾸만 저를 조롱하는 김성규의 모습이 어른거려 우현이 집어들은 술병을 문으로 집어 던졌다. 문에 던져진 술병은 문에 부딪히고 깨져 바닥으로 이리저리 흩어졌다. 미친년, 시발년. 온갖 욕을 해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지 우현은 탁자 위의 술잔이며, 안주가 담긴 그릇이며 온통 다 집어들어 문으로 던졌다. 그리곤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서 문 앞으로 걸어갔다.
"시발, 진, 짜. 내가 좆, 같이 보이나. 미, 친."
우현이 발을 들어 올려 유리조각을 밟았다. 밟고 또 밟았다. 이게 김성규였으면, 산산조각이 난 유리조각이, 이리저리 흩어져 부서진 것이. 그냥 화풀이가 가능한 모든 물건이라면 그게 다 김성규였으면. 우현이 입으로 욕을 중얼거리며 발로 유리조각을 계속 밟았다. 새로 산 구두가 찢어지던, 구두 안으로 유리조각이 들어와 발에서 피가 나던, 이미 우현에게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그저 김성규라는 사람이 유리조각처럼 깨져버리길, 제 발에 밟혀버리길.
***
똑똑똑-
"누구야." "남우현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우현이 말과 함께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섰다. 성규는 기다렸다는 듯이 탁자 위에 차까지 준비해둔 채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성규의 표정은 곧 들어오는 우현에 의해 썩어들어갔다. 미친…. 성규의 입에서 욕설이 흘러나왔다. 우현은 절뚝거리며 겨우 소파에 앉았다.
"너 발이 왜 그래?"
우현이 고개를 숙여 붕대로 칭칭 감겨있는 제 발을 보고는 아, 라며 작은 탄식을 자아냈다.
"너 그 발로 드라마 주연이나 맡을 수 있겠어?"
성규가 손으로 관자놀이 쪽을 꾹꾹 눌렀다. 어쩌자고 이 지랄이야. 어? 성규의 시선이 우현의 발로 향했다. …수 있어요. 우현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중얼거렸다. 뭐? 성규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우현에게 물었다. 찍을 수 있다고요, 드라마. 그리고 우현에게서 나온 말에 성규가 실소를 터뜨렸다. 이 새끼 진짜 골 때리네.
"개나 소나 다 연예계에서 뜨고 싶어서 지랄이지." "……." "근데 넌? 넌 개만도 못해. 그런 네가 뜰 수나 있을 것 같아?" "개만도 못하다뇨." "뭐? 그딴 발로 드라마를 찍는다고? 그것도 주연이? 하,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상황판단 하나 못하는 새끼."
스폰서 하나 잘 만나면 다 잘될 것 같지? 무조건 바로 뜰 것 같지? 그게 다 자기가 노력해서 이뤄지는 거지. 너처럼 그렇게 손 놓고 있으면 아무리 톱스타라도 인기가 떨어지는 법이야. 생각 좀 하고 살아. 별 지랄 같은 새끼를 다 보겠네.
우현은 성규의 말에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말 끝났으니까 가봐. 드라마 바로 들어가게 발 다 나으면 연락하고, 그전에는 절대 연락하지 마. 꼴도 보기 싫으니까. 우현이 고개를 들어 성규를 쳐다보았다. 성규는 우현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눈도 마주하지 않았다. 우현이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그런 너는 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지껄이는 거야?
"안 가?!"
우현이 주먹을 꽉 쥐었다. 저가 이렇게 화를 참아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우스웠다. 한낱 김성규 따위한테, 이렇게 빌빌 기어야 한다는 게. 언젠가 자신이 김성규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면, 그때는 김성규를 처참히 밟아주리라고 생각하며 우현이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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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알핡아라하라ㅏㄱ하락 사실 제가 쓰면서도 너무 좋았다능 김성규...!!!!!!!!성규야!!!!!!!아믈;먹매ㅔㅇㄹ마ㅓㄱ
아니 이게 아니죠. 자 이제부터 불쌍한 남우현의 이야기가 스따뚜-☆★ 우현아 힘내...☆★ 사실 근데 제 필력이 딸려서 남우현이 전혀 안불쌍하게 나올지도 모른다능.(오열)
헠허컿ㅋ 아니 이게 아니죠. 우리 여보들 사랑해여/하트/ 여보들 스폰서보고 주말 잘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