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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Part3 윤기오빠와 나.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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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오빠, 어떻게 했어요?"
"응. 엠바고 걸었고, 사진은 조절을 좀 하기로 했어."
"어떻게요?"
"우리 영화관좀 가자.
그냥 영화관 데이트 사진이 좀 더 풋풋하잖아?"
"말도 안돼,"
"뭐가?"
"이런식으로 다 짜고치는 거였어?"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해. 여주야 ...사랑해."
"응..나도 사랑해요. 근데 오빠 난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
그리고 우리 꽤 오랫동안 트리스트 계속할거잖아, 그지?"
"그래, 오늘은 우리 집 갈까?"
"그래도 돼?"
"엠바고니까 이제 사진 찍으러 안다닐 것 같아. 내일 영화관 가는걸로 하자."
"알겠어요. 나 그럼 회사에 있을게요 나 데리러 와요."
"응 얼른갈게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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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이사,
스타 피디 민윤기(33)가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빅히트의 보물,
전정국의 앨범작업으로 처음 알게된
김여주(27)다.
두 사람은 달이 어두운 밤,
마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두 손을 꼭 잡은 채로.
"굳이...팝콘이 커플콤보인것도 넣어야해요?"
"...그러게."
"그리고 말투 완전 오글거려.
자기네들이 다 알고있다는 식의 그런 말투."
기사를 먼저 받아보고 읽는데 기가 찼다.
아주 마음대로 각색에 과대포장에.
"근데 정말 사진 왜이렇게 잘 찍었대요?
엄청 가까이에서 찍은 것 같아."
"신기하다, 근데 여주 이뻐."
"마스크 썼는데도요?"
"응, 그래도 이뻐. 그냥 이뻐."
"오빠도 완전 잘생기게 나왔어요."
사진과 기사를 쭉 훑어보다가도
서로의 칭찬을 하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겨 한바탕 웃었다.
"그래서 이거 언제 난다고요?"
"이번 주 토요일이래."
"좀 긴장된다."
"너무 신경쓰진 마. 우리 토요일에 여행갈까?
제주도라도 가서 주말동안 같이 놀고..일하고올까?"
"다시 김포공항 들어올 때 기자 깔리면 어떡해요?"
"그러면... 제주도에 눌러살아버릴까?"
윤기오빠가 입동굴을 보이며 싱긋 웃으며 볼에 입을 맞췄다.
"모르겠다. 나 이번주에 대학강연있는데,
그거 끝나고 기사나는거라 다행인 것 같아요."
"강연이 언젠데?
"금요일 오후예요."
"그럼 그때까지 강연하고 그 이후론 당분간 하지마.
내 여자친구 나도 이제 안보여줄거야. 우리 밥먹으러 갈까?"
"또 트리스트?"
"아니? 우리 이제 그냥 당당하게 가자. 어차피 기사날거잖아."
"그럼 오빠 나 가고싶은 곳 있어요."
"어딘데요?"
"패밀리 레스토랑. 빅히트 맞은편에 있는 백화점에 있는 레스토랑.
같이 가줄래요?"
"가자, 지금 당장가"
못갈게 뭐가있냐며 당장 가자며 부추기며 일어나
옷매무새를 다듬는 윤기 오빠가 귀엽고 웃겨서 크게 웃은 뒤 코트를 걸치고 일어섰다.
"가실까요 여주님?"
팔짱을 끼라는 듯 제스쳐를 취하며 윤기 오빠가 웃어보였다.
"좋아요."
껌딱지 마냥 그 옆에 붙어 빅히트 로비를 나섰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햇살 아래 이렇게 우리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걸어가는건 처음이었다.
백화점 1층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오빠를 알아보았다.
그렇지만 우루루 몰려 사진을 찍거나 웅성거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정말로 예상보다 사람들은 남에게 관심이 없다, 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우와, 민윤기다."
"옆에 누구야?"
"그분 아니야? 정국이 앨범."
"우와."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거렸지만
나는 지난번 호텔 엘리베이터처럼 움츠러들어 윤기오빠의 손을 놓지 않았다.
꼭 잡은 그 손에서 우리의 진심이 맞닿아 통했다.
오빠가 내 손에 깍지를 꽉 쥐곤 엄지손가락으로 내 손등을 슥슥 쓸어주었다.
든든한 내편인 윤기오빠의 손을 잡는 것 만으로도 나는 두려움 따윈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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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에 가고싶었다는 말은 나와 패밀리가 되고싶었다는 말?
아재개그 완전 재미없어
아니, 아재개그가 아니라 진짜 나랑 가족이 되고싶었던거 아니야?
자기는 왜 그렇게 해석이 되는거야?
헐 그럼 여주가 나한테 먼저 프러포즈했던거 아냐?
...마음대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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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안녕하세요, 오늘 강연 담당자 조경준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김여주입니다."
"네, 그리고 오늘 졸업생 한 분을 더 모셔서 총 두 분이 강연하실건데,
한 분이 아직 도착을 안하셨네요."
"아 정말요? 그럼 두 사람중에 누가 먼저..."
"아 무역학과 졸업생분께서 먼저 하시고
여주님께서 두번째로 강연하시게 될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무역...학과? 설마.
라는 생각은 왜 한번에 이렇게 틀려버리는걸까.
"저 여주님 이쪽은 오늘 먼저 강연을 하실
무역학과 졸업생이신 김태형씨입니다."
"아.."
대기실 문이 열리고 정장을 갖춰입은 태형이가 담당자님과 들어왔다.
"..."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가벼운 목례를 하고 자리에 앉았고
담당자님이 문을 닫아주고 나가셨다.
"오랜만이네."
"...응."
"잘지냈어 여주야?"
"난 그냥 나가있을게. 강연잘해."
먼저 일어나 대기실을 나가려는데 태형이가 덩달아 일어났다.
"보고싶었어.
나 아직 널 많이 좋아해 ##여주야."
"...난 아니야. 더 이상 볼 일 없었으면 좋겠어."
달칵, 문을 닫고 화장실로 갔다.
헤어지고 난 후 너무 힘들었기때문인지
태형이를 다시 생각지못한 곳에서 만나게 되어도
정말 놀랄만큼 아무렇지 않았다.
손을 씻고 다시 대기실로 들어갔을 땐 태형이는 대기실에 없었다.
이미 강연이 시작된 것 같았다.
대기실 내에 있는 모니터를 보니
대학극장 무대 위 인사를 하며 큰 박수를 받는
태형이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띵-하고 문자음이 울렸다.
##여주야 강연잘해
마칠 시간 맞춰서 데리러갈게
사랑해
씩 입꼬리가 올라갔다. 윤기 오빠의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찼다.
한참을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데
태형이가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주야, 대기하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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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생. 김여주라고합니다.
오늘 이렇게 강연을 들으러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태형이가 슬쩍 대학극장의 뒷 문으로 들어와
내 강연을 보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그 사람은 한 시간동안 덩그러니 서서 내 강연을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확실히 먼저 관계를 저버린 그때의 용기가
지금의 무감각함을 더해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내 머릿속은 온통 윤기오빠였기에
전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조금도 나를 싱숭생숭하게 만들 이유조차 없었다.
한 시간 가량의 강연의 막바지가 되었다.
"네, 오늘 강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여기 피피티에 적혀있는건 제 메일주소입니다.
오늘은 강연시간이 짧아서 큐앤에이 진행이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질문이나 상담하고싶은 친구가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긴 시간동안 집중해서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웅성웅성,
강연이 끝난다는 말에 대학극장이 울렁였다.
담당자께서 무대에 올라와 학생들을 진정시켰다.
"자자, 조용히들 하시고 다시 한 번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신 빅히트 A&R팀 김여주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 때 가장 앞줄에 있던 여학생이
휴대폰을 내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민윤기 피디랑 사귀는거 진짜예요??"
어? 엠바고..분명..걸렸는데, 지금 이게 무슨...
순식간에 대학극장 내는
웅성거리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해졌다.
어떤 학생들은 대박이라며 심각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기도 했고
나를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쏘아보기도 했다.
"뭐야 진짜야?"
"말도 안돼..."
"헐, 진짜? 개부럽다.."
"설마 여자친구라서 일부러 처음부터 맡긴거 아냐?"
"나이차 여섯살이네? 대박."
결국에 난 어버버하고 아무 말을 못하고 있다가
후다닥 무대에서 내려갔다.
대기실에 들어오니 태형이가 있었다.
"너 진짜야?"
"....응. 나 그사람이랑 만나."
"여주야,"
"오빠, 난 오빠가 멋진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예쁜 아이 낳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그러니까 이제 멀리서 서로 응원하자."
"..."
"그리고 있잖아,
내가 당분간 결혼생각이 없다고 그랬지?
...아니더라고.
난 내가 생각하는 삶을 함께 할 사람을 찾고싶었던거였나봐."
"미안했어."
"나도."
겉옷과 가방을 챙겨 대기실 문을 열었다.
이미 몇몇 학생들이 눈치 빠르게 대기실 앞으로와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기저기서 플래쉬가 터졌다.
사실 무서웠지만 한발짝 그 사이를 걸어나갔다.
"김여주!"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에 사르륵 녹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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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미리보기 분량은 없습니다)
다음 화로는 10화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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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좀 많이 늦었네요
조금 더 풀어나갈 이야기가 있어서 고민하다보니 늦어진 것 같습니다
다음 화에서 조금 더 분량있게 찾아올게요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융기침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