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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그에 대한 이 마음은? 쉽게 접을 수 있을까? 아마 수십년이 지나도, 그가 나를 잊는다해도 나는 그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겐 당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예요. 나는 이제 누구도 만날 수 없을 테니까. 라고 들릴리가 없는 외침을 마음속으로 해본다. 깜빡 잠이 들었을 때, 저번과 같을 꿈을 또 꿨다. 완전히 같은 풍경. 그와 나는 마주보고 서있고, 내 예상대로 그는 말했다. [ 저랑 결혼 해 주시겠습니까? ] 그리고 달빛보다 밝은 미소로 네 하고 대답하는 나. 이대로 영원히 행복 할 거라고 생각하며 잠에서 깨어 날 줄 알았는데 꿈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의 정적 후에 그의 말이 이어졌다. [ 참 뻔뻔하시네요. 남자인 주제에. ] 더럽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비웃음 섞인 말을 건내는 그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나를 뒤로 한 채 그는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멀어졌다. 가지말아요. 날 비웃어도 좋으니까 조금만, 조금만 더 얼굴 보여줘요. 멀어져가는 그를 바라보기만 한 채 고통스러운 꿈이 끝났다. 더 이상은 그를 볼 자신이 없다. 어쩌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하지만 딱 한번만 더 그를 볼 수 있다면 ... 그는 아직까지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없다면?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돌아오자. 굳은 결심을 하고 나온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원은 바람 조차 불지 않고 고요했다. 잠깐 어디 갔는데 타이밍이 안맞았던 것은 아닐까? 그러고보니, 그가 나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했던가? ... 기억이 나질 않아. 모든건 내 착각이었나? 아니, 애초에 그를 만난 것도 내 상상이 만들어 낸 꿈은 아니었을까?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하지만, 차라리 잘 된 걸지도 몰라. * 눈을 떠 보니 처음보는 풍경의 집 안에서,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나를 지켜보고 있는 여섯명의 눈빛. 그 중에 꽤나 나이 들어보이는 남자가 "괜찮아요?" 하고 묻는다. 머리가 깨질듯 아프긴 했지만 나는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남아있는 난쟁이족은 우리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생존자가 또 있을 줄이야.. 당신은 어디서 오신겁니까? 다른 생존자도 있습니까? " 난쟁이족이라니? 내가? 기억을 곱씹어보았다. 안그래도 아픈 머리의 통증이 더해졌다. 그래, 나는 분명 성열이랑 얘기 중이었는데 어째서 여기에.. 내가 한참동안 말이없자, 깨어나자마자 괜한 질문을 해서 미안하다며 조금 더 푹 쉬라고 하고는 방을 나갔다. 최대한 상황파악을 해보려 노력하며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파란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 너 몇살이야? " " 열아홉. " " 동갑이네. 말 놓을게? 아까부터 말 놓고 있었잖아. " 어. " " 넌 이름이 뭐야? 난 김성규. " " 김명수. " " 역시! 내가 예전에 어떤 왕자를 봤었는데 너랑 얼굴이 똑같았어. " " 그래서? " " 근데 그 왕자 이름도 김명수래. " " 우연이겠지. " " 그런가? 하긴 왕자가 난쟁이가 됐을 리 없지. 그럼 너 누구야? " " 뭐가 묻고싶은건데? " " 어떤 사연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너 맞잖아. 그 왕자. 너 대체 뭐야? " " 내가 묻고싶어. 내가 왜 이런 꼴로 있는거야? 정말 난쟁이가 된거야? " " 맙소사. 진짜 왕자였어? 와 대박. 우리 집앞에 쓰러져있는걸 정렬이형이 데려왔어. 아까 너한테 말 건 그 남자. 뭐, 우리들의 맏형같은 존재랄까. 근데, 너 나랑 협상안할래? " " 무슨? " " 나 아직 니가 왕자란거 아무한테도 말 안했어.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너에 관한건 모두 비밀로 해줄게. 너도 그 편이 좋겠지? 그리고 니가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줄게. 어떻게 해야 할 진 모르겠지만, 도울만한게 있으면 뭐든 나한테 말해줘. " " 그럼 원하는건? " " 니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성에 날 데려가 줘. " " 그러지 뭐. " " 너 분명히 약속했다! " 씨익 웃더니 "그럼 푹 쉬어" 하고는 방을 나가버린다. 괜찮으려나, 저 녀석. 그나저나 나한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숲에 쓰러져 있었던거지? 다시 기억을 떠올려 보자. 난 분명 성열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 뒤로 기억이 없어. 그럼 설마 성열이가? 그래, 그 녀석 밖에 생각 할 수 없어. 백설공주는 무사할까? 혹시 성열이가 공주에게도 무슨 짓을 한 건 아닐까? 아냐아냐.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성열이가 그럴 리가 없잖아. * 명수야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하고, 날 용서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정말 미안해. 내가 미쳤었나봐. 어떡해? 나 이제 어떡하면 좋아? 내 손으로 너를... 다 내잘못이야. 너는 나를 구해줬는데, 나는 너를, 너의 행복을, 부숴버렸어. 내가 부순거야.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산산조각 내버린거야. 손톱을 미친듯 물어 뜯어보았지만, 불안함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 때 니가 나에게 손길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내가 널 사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니가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무엇보다도, 그 여자가 이 세상에 없었다면 좋았을텐데. 그치 명수야? 그래, 나는 잘못한게 없어. 모두 그 여자가 잘못한거야. 그런거야. 용서 못 해. 가만 안둘거야. 그 여자가 죽으면 모든게 끝날거야. 어떻게 복수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 쉽게 죽일 수 있는 방법. 돈만 주면 뭐든 다 해준다는 사냥꾼을 집으로 불렀다. " 이호원씨죠? " 감정이라곤 전혀 없는 듯한 표정으로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 보수는 확실하게 드릴게요. 백설공주라는 여자, 처리 해 줘요. 얼마나 걸리나요? " " 하루 " " 실패 할 가능성은? " " 제로 "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겠다며 총을 차고 나가는 사냥꾼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미친듯이 웃고있는데, " 이제 마음이 좀 편해? 니 잘못을 그 여자 잘못으로 돌리고 넌 잘못이 없다고 합리화 하니까 편해졌어? " 마법의 거울이 말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이다. 모두, 사실이다. 뒤늦게 또 후회가 되었다. 난 지금 또 무슨 짓을 한거야? |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갈 수록 표현력의 한계가 늘어가는게 보이네요.........
어째 갈수록 똥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