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혹시..있잖아요..."
영화가 다 끝난 후에야 나는 입을 열 수 있었고, 부장님은 궁금하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그냥 뭔가.. 서로 완전 완전 편한 옷 입고 이러고 앉아있으니까 부끄러워서....
"잠은... 어떻게 자요???"
"뭘 어떻게 자요?"
"그러니까!... 같이 자요??"
"그럼 따로 자요? 따로 자는 게 더 웃긴데."
"…아니 그렇긴 한데요.."
부끄럽단 말을 어떻게 돌려서 말을 해야 할까.
여기서 부끄러워서 같이 못 잘 것 같다고 하면 나 진짜 개초딩 중에서 초딩으로 보겠지 ㅠㅠㅠ
"그쵸?? 그게 더 웃기겠죠???"
"왜요."
"……."
"따로 자고 싶어요?"
"그래도 돼요?"
"그러고 싶으면 그래요. 난 은우씨가 불편한 건 싫으니까."
"…하하."
"ㅎㅎ."
결국엔 따로 자게 된 둘.
은우는 태평의 침대에서 자고, 태평은 거실 소파에 누워있다.
고작 11시일 뿐인데 자려고 눕다니.. 태평은 눈을 감은 채로 가만히 있고, 은우는 혼자 손톱을 물어뜯는다.
아, 따로 자는 건 좀 그런가.. 그럼 여기서 자는 의미가 없는데.
"자요????"
누운지 5분도 안 돼서 자냐고 물어보다니... 은우는 혼자 물어봐놓고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에 태평은 눈을 감고 있다가도 놀라서 고갤 들어 말한다.
"네? 아, 안 자요."
"…이렇게 일찍 누운 게 처음이라서. 잠이 안 와서.."
"나도 11시에 누운 건 처음이라."
또 정적이 흐른다. 은우는 또 한참 고민하다가 침대에서 내려가 문을 살짝 열며 말한다.
"부장님................"
"…어, 네."
"…너무 일찍 누운 것 같아서."
"ㅋㅋㅋ너무 일찍 누운 것 같아요?"
"네!"
"이리와요. 아니면 내가 갈까요?"
"오세요!"
고갤 끄덕이고선 은우에게 다가가는 태평에 은우는 태평을 올려다본다.
태평이 은우의 어깨를 잡아 돌려 같이 걸으며 방으로 들어선다.
침대에 먼저 앉은 은우에 태평도 은우의 옆에 앉았고, 은우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는 태평에.. 부담이 되는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한다.
"왜요...?"
"왜 화장 안 지워요?
"…아직 생얼 보여주기가 좀 그래서요."
"왜, 생얼도 예쁠 것 같은데."
"아니에요! 저 생얼 진짜..못나서... 자신이 없는데.."
"왜.. 화장도 진하게 하는 거 아닌 것 같은데? 아니에요?"
"엄청 진한데.."
"그러니까 더 궁금한데."
"안 궁금해 하셔도 되는데..ㄱ-."
"ㅋㅋㅋ."
"아! 혹시 어떤 거 좋아해요? 데이트 할 때 어디 가는 거 좋아하구~ 그냥 취미나~ 이런 것들?"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어딜 가도 다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제가 막 나가는 것도 안 하고 부장님 집에만 붙어 있는다고 해도 좋아요?"
"좋죠?"
"오오.. 그 말 후회하게 할 거예요."
"왜요? 우리 집에서만 데이트 하려고?"
"네! 껌딱지 처럼 붙어있을 거예요."
"껌딱지 처럼 붙어있을 거라면서 왜 점점 멀어져요?"
태평이 너무 가깝게 붙어있자, 은우는 슬금 슬금 몸을 뒤로 빼고 있었고.. 태평은 웃으며 말한다.
"말이랑 행동이 너무 다르신데."
"흠흠....! 누울까요!!!"
"같이 자게요?"
"…네!"
"진짜?"
"뭐예요! 그 변태 같은 눈은요!!"
"아니 내가 언제 변태같은 눈을 했다고..."
"아니이!! 방금........"
"뭐가.. 변태 같다구.."
태평이 먼저 누우고선 옆을 팡팡- 치며 누우라고 하자, 은우도 태평의 옆에 누운다.
민망한지 태평의 품에 안겨 눈을 감는 은우에 태평이 당황한 듯 말한다.
"변태가 내가 맞나 싶은데.."
"전 아니거든요.."
"나도 아닌데."
"부장님 변태 맞잖아요. 막 막 막.."
"막?"
"막!! 계속 뽀뽀하고."
"그게 뽀뽀인가. 키스였던 걸로 아는데. 뽀뽀는 은우씨가 했잖아요."
"…그거나 그거나!"
"뽀뽀랑 키스는 전혀 다른데."
"똑같아요!!!"
"다르지."
"뭐가 다른데요오!"
"뽀뽀는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거고, 키스는 ㅎ.."
"아아아!!"
태평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린 은우 덕에 태평이 웃기 바쁘고.. 은우는 민망한 듯 얼굴이 빨개진다.
그렇게 새벽 3시가 넘도록 소소한 얘기를 나눈 둘은 결국 은우가 먼저 잠들고 나서야 태평도 잘 수 있었다.
뭐가 민망한지 태평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서 고개 한 번을 들지 않는 은우에 태평이 픽- 웃는다.
턱을 괸 채로 모니터를 보다 말고, 졸고 있자.. 옆에 있는 창욱은 그런 은우를 한참 보다가 팔꿈치를 툭- 친다.
덕분에 미끌- 하고선 눈을 번쩍 뜨고서 두리번 거리는 은우에 창욱이 말한다.
"안 그러던 애가 왜 졸고있어?"
"안 졸았는데요.."
"그럼 잤냐?"
"아뇨...."
그러다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리고... 웬 남자가 야!! 하고 소리를 지른다.
"죄송합니다.. 하부장님이 야.. 하고 오면 오만원 준다고 해서.. 죄송합니다아.."
허리를 무슨 3번 정도 숙이고선 다시 나가는 두준에 은우가 보며 잠이 비몽사몽 해서는 웃자, 창욱이 고개를 젓는다.
잠 좀 깰 겸.. 율무차라도 마시려고 복도로 나온 은우가 하품을 하자, 따라 나온 보검이 은우의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고선 말한다.
"잠 못 잤어?"
"아, 조금 늦게 자서요..."
"잠이 안 왔어?"
"음.. 네.."
"ㅋㅋㅋ 왜 못 잤을까.."
"아!! 박주임님 박주임님."
"응?"
"곧 있으면 김대리님 생일이잖아요오."
"그래?"
"네!! 그 때 심심해서 김대리님 지갑 보다가 민증 봤는데.. 곧 생일이던데!"
"아.. 그랬구나아.. 맨날 그냥 지나쳐서.. 서로 생일을 잘 몰라 ㅎㅎ."
"제가 있으면 말이 달라지잖아요!! 우리 생일 파티 안 해요!?!?"
"김대리님도 친구분들이랑 파티 하지 않을까? 우리가 해줘도 되나.."
"무조건 우리가 해줘요!!! 정이 있지!!! 박주임님은 생일 언제예요?"
"한참이야. 6월 16일.:"
"아!! 제가 또 기억해서! 박주임님 생일파티도 꼭 해줄게요 ㅎㅎㅎㅎㅎ."
"ㅎㅎ 괜찮은데.."
"재밌겠다 ㅎㅎㅎ 김대리님 몰카 해야쥐~~"
"ㅋㅋㅋ몰카?"
고개 끄덕이며 좋은지 웃고있는 은우에 보검은 은우가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는다.
"왜 이렇게 오늘따라 힘이 없어??"
"나?"
"응 평부장."
"…아닌데."
"아닌데? 피곤해서 죽으려고 하는데?"
"기분탓이야."
"아닌데.......? 잠 못 잔 사람 처럼.... 이상한데??? 왜 잠을 못 잔 사람같지????? 왜지...."
"뭘 왜지야...."
"오늘은 라면 먹으러 가즈아!!!!!!!!!!!!!!!!!!!!!!!!!!"
갑자기 소리 지르는 석진에 태평이 놀라서 인상을 쓴 채로 석진을 보았고, 석진은 역시 인자한 웃음을 보이며 부장실에서 나간다.
이럴 수가............
3인방과, 은우랑 같은 식당에 오게 될 줄이야.
정현은 태평과 은우의 사이를 아는지라 계속 웃음을 참느라 콧평수가 넓어지고.. 은우는 괜히 옆에 앉아서 푸흡 푸흡 웃는 정현의 배를 주먹으로 살살 때린다.
"아, 그만 해요오 진짜.."
"아, 미안.. 나 이런 거 너무 좋아."
"……."
"푸핰.."
"아 진짜...."
"……."
은밀하고 속닥 거리고, 장난치는 은우와 정현에 보검은 라면을 먹다 말고 둘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고..
정현은 밥 머거 머거- 하며 능글 맞게 상황을 대처한다.
"쟤네 거슬리는 거 한두 번이냐. 그러려니 해."
정현이 '부후~~쟝~~'하고 괜히 장난을 치자, 은우가 하지 말라며 정현의 입을 틀어막았고.
정현은 자신의 입을 막은 은우의 손목을 잡아 치우며 왜 이뤠에!! 한다.
"자꾸 얄밉게 막 그러니까 그러죠 ㅡㅡ."
"내가 언제 얄밉게 했는데 ㅡㅡ??"
"지금도 얄밉잖아요. 이상하게 쳐다보고."
"나 원래 눈이 이래. 이상하게 쳐다보는 게 아니라 ㅡㅡ!!"
"제발 그냥 밥 먹어요!!"
"밥 아니고 라면인데."
"아우 증말!"
"으으~ 증뫌~"
"ㅡㅡ?"
"ㅋㅋ."
"……."
태평은 신경이 쓰이는지 라면을 먹다말고 힐끔 둘을 보았고.. 둘이 많이 친해 보이자.. 곧 눈에 불을 키고선 물을 벌컥 벌컥 마신다.
"김정현 대리랑 이온음료씨랑 되~게 친해보이네.."
"…아, 더워."
"더워 평부장???????????"
"좀 조용히 하고 먹어."
"이제 두마디 했는데."
"……."
"ㅇㅋ~"
"은우야!!"
자판기 앞에 서서 부장님이랑 카톡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은우야! 하기에 뒤를 돌아보면 보아언니였다.
가깝게 있긴 해도 보기는 힘들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언니!!! 하면, 언니가 내게 말한다.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다??"
"헿... 아, 언니 할 말 있어요!!"
"할 말?"
"네!! 일로 일로!!"
언니랑은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향해서는.. 부장님이랑 사귄다는 말을 귓속말로 해주자 언니가 놀라서 입을 틀어 막은 채로 나를 보다가 말한다.
"아니! 소문이 진짜였어? 나는 당연히 그냥 소문인 줄...."
"소문 났을 땐!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엊그제부터 사귀기 시작했어요..핳하.."
"세상에 세상에.. 진짜. 뭐야!!!! 나만 알아?????이거???"
"으음... 제 친구랑~ 김대리님이랑 언니만 알아요 ㅎㅎ!"
"김대리님도 알아??"
"네!! 김대리님이 조금 도와줘서 잘 된 것도 없지않아 있어서요."
"아, 진짜?? 부럽다 은우야...."
"언니는 김대리님이랑..."
"말도 마... 연락 하고 싶어도. 평소에 내 인사도 너무 건성건성 해서.. 타이밍 찾기도 힘들어."
"흐음... 제가 뭐 도와줄 게 없을까요."
"뭘 도와줘어.. 내가 알아서 할게."
"같이 저녁 먹자고 하고! 전 빠지는 거 어때요?"
"그거 괜찮은데?"
"알아서 한다면서요 언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 번은 팅겨줘야지이.."
"그러어엄.. 오늘 저녁 어때요?"
"난 좋아!"
"그럼 김대리님한테 한 번 말해보고! 카톡 할게요!!"
"…근데 안 좋아하는 거 아닌가."
"언니 얼굴이면!!!! 싫을 수가 없어요!!!!!!!!!!!"
"왜 이래 얘가??"
"제가 남자였으면 언니 번호 땄습니다!!"
"허.."
"ㅎㅎㅎㅎ."
"아무튼! 부장님이랑 진짜 잘 어울려. 욕하는 사람들은 다 무시해. 너 예쁘다고~ 둘이 잘 어울린다고 하는 분들도 꽤 있었어."
"언니 ㅠㅠㅠㅠ."
"귀여운 것!!"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을까, 정현이 태평이 있는 줄도 모르고 흡연실에 들어왔고..
정현은 태평을 보고선 반가운지 엇!! 하더니 곧 웃으며 인사를 한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네."
"우릐 부장님은 담배 피는 모습 마저도 섹시하십니다 허허허!"
"……."
"혹시 주접 싫어하시나요."
"시끄러운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아, 넵^^."
정적이 흐른다. 태평은 다 피고 나가려는 듯 뒤를 돌았고.. 정현은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무려다가..
갑자기 뒤 돌아 정현을 바라보는 태평에 정현이 얼음이 되어서는 태평을 본다.
"웃지 좀 마요. 뭐 맨날 볼 때마다 웃고있어."
"저 웃상입니다^^."
"……."
"네.. 안 웃겠습니다.."
[암호닉]
[숭늉] [매일] [감쟈]
[졘득] [예그리나][김말이]
[쿠우쿠우] [쑤쑤] [빵아미]
[혜밍웨이] [진이] [윤독] [꼬꼬]
[자자] [시카고걸] [옥돌밈]
[꿀] [후라이] [델리만쥬] [애나벨] [뿜빰]
[보라돌이] [팔렐레] [동글동글]
[누리달] [●달걀말이●] [새로운]
[별림] [10라면] [3302]
[밈밈] [990] [지니] [이불] [룰루]
[요를레희] [종구몽구] [쥬씨]
[시가] [도마도] [얍삐] [호랭이]
[헤헤] [치킨] [오레에오] [뚀륵]
[밍구리] [에디] [천하태평] [어피치]
[댕댕이][연어초밥] [앞다리]
[김부장 체고] [나냥] [도롱또롱]
[천혜] [두트] [뀨뀨] [엽떡] [꾸리]
[쿨라임피지오] [융융] [왁왁]
[허니통통] [여니] [슈크림] [몽몽이]
[열음] [핑콩] [이타시] [기린]
[불닭마요] [쏘삼] [우꾸] [딸기쉐이크]
[투답탁] [쿠쿠] [구운달걀] [쫄랑이]
[삽사리] [천하태평] [썸니잉] [숲]
[키키] [뿡빵] [제이] [연두] [밥밥]
[루미너스] [윤달] [엽떡냠] [단호박]
[린린 [푸른달] [뿌이유] [또또]
[찜니] [뚜둥이] [냠냠] [샤벹]
[구리] [먀효] [쭈굴한 만두] [태평소]
[랴니] [포로리] [도들도들]
[팀하] [허니콤보] [먕먕] [옹왕]
[리소] [핑핑이] [국단] [쪼꼬]
[소나무] [맹고] [미드나잇] [차차]
[장미02] [뽀삐] [애나벨] [챱챱쓰]
[프롬] [펜디] [딸기맛 사과] [봄나]
[찐탱] [튱이] [오복이] [쬬미]
[도들도들] [히힣] [젤리뽀] [나나뽀]
[끄앙] [간뇨이] [모노] [레드향]
[구월] [지그미] [야심이] [윌리웡카]
[단한] [뿡빵이] [망고] [디디미]
[계란찜] [제롬이] [말티쥬] [금산이]
[설렘주의] [오늘] [스와니] [자몽구름]
[쥬뗌므] [알맹] [겨울] [블랙빈]
[제로] [세렌] [복숭아완댜님] [아연]
[탶탶] [또이] [크르렁] [진우]
[초콜릿] [루나틱][아기어피침침]
[유니아] [삐삐] [뿡뚱] [황지성]
[용구] [초로기] [소라게] [서비]
[피르릌] [마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