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저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났던 일들. 이런 상황이 오고, 드라마가 끝나면 나는 그 다음화가 보고싶어서 그 다음주까지 애가 탔는데.
지금은 다른 의미로 애가 탄다. 왜 하필 저 여자가 부장님 옆에 있는 것이며, 나는 왜 이 상황을 보고 있는 걸까.
고작 2주일 가깝게 만난 우리한테 왜 하필이면, 왜
"……."
누구...셔? 직원? 하는 여자에 나는 더 어이가 없었다.
분명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라도 껴야 되는데.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텐데.
나와는 다르게 너무 예쁘고, 다 완벽해 보이는 여자에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당당하게 부장님 애인이라고 말이다.
나 까짓 게. 부장님 애인이라고 하면 비웃을까봐. 부장님을 이상하게 볼까봐.
"…애인인데."
"…아, 애인?.."
여자는 나를 보았고, 여자는 곧 무안한 표정을 하더니 내게 꾸벅- 목례를 한다.
그럼 나는 바보처럼 또 그 인사를 받아준다.
"…미안. 갈게."
분명히 여자는 부장님한테 할 말이 있었는데. 내 눈치를 보는 걸 보니. 나 때문에 도망가는 것 같았다.
여자가 또각 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저 멀리 사라졌다. 부장님은 여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나는 부장님의 표정을 신경 썼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부장님은 곧 여자에게서 시선을 떼고선 바로 내게 말한다.
"그.."
솔직히 말해서 할 말 없을 거 안다. 갑자기 말을 걸어 온 건 여자였으니. 부장님은 내게 할 말이 없다.
나도 안다.
"…음."
"……."
"일단 이건 어떡할까요! 열쇠를 주웠어요.."
"…경비실에."
"……."
"경비실에 갖다주면 돼요."
최대한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행동을 했다.
내가 이 상황에서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오늘은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피곤하기도 하고.. 그냥 마음이 조금 그래서.
차에서 내려서 평소처럼 차 옆에 서면, 부장님이 차에서 내려 나를 내려다본다.
"아까는."
"……."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한 것 같아요. 나도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
"걱정 안 해도 된다구요. 혹시라도 걱정할까봐."
"걱정 안 해요! 진짜!"
"……."
"부장님도 그분이 말 걸어서 놀라셨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보이기도 했고.. 피곤하실 텐데! 얼른 가보세요!"
"…진짜 괜찮아요?"
"괜찮아요!"
"……."
긍정적으로 생각 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부장님이 미운 건 아닌데. 그냥 내가 속상해서 이래.
얼른 가보라며 손을 흔들면, 부장님이 고갤 끄덕이더니 곧 내 머리를 쓰다듬고선 차에 탄다.
뭐가 자꾸 마음에 걸리는지 창문을 열어 무슨 말을 하려던 부장님은 곧 아무 말도 없이 머쩍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부장님한테는 연락을 못 했다. 2시간이 넘도록 연락도 못 한 나는.. 부장님한테 온 카톡을 미리보기로만 보고 있다.
[저녁은 먹었어요?~~]
하.. 부장님 잘못도 아니고 그 여자가 거슬리는 것 뿐인데. 나는 왜 이렇게 애처럼 삐져있는 거냐고..
아 속상해 진짜. 눈물 나. 한숨을 내쉬며 눈물 몇 방울 흘리는데 김대리님한테 전화가 오는 것이다. 그럼 나는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 부장님이랑 같이 있어??
"…아니요."
- 그럼 통화 가능하겠네?
"네."
- 아, 그렇구나... 나 지금 매운족발 먹는다?
"……."
- 자랑하려고 전화 한 거야^^.
"……."
- 여보세요?
"…네."
- 왜 듣는데 말을 안 해 ㅡㅡ.
"…가도 돼요?"
- 매운 족발을 위해 달려오시겠다?
"…아니요. 지금 입맛이 없어요."
- 불안하게 왜 자꾸 목소리에 힘도 없고 그르냐.. 무슨 일 있냐?? 옆에 지대리 있긴 한데...
"갈게요. 저 진짜 너무 속상해서 혼자 못 있겠어요."
- 어, 주소 찍어줄게.
족발집에 도착 하자마자 울고있는 은우에 정현은 당황해서는 은우를 바라보았고.
그 옆에 앉아있던 창욱은 우는 은우를 무심하게 올려다볼 뿐이다.
정현의 옆자리에 앉은 은우가 여전히 울면서 젓가락으로 매운 족발을 하나 집자, 창욱이 은우의 젓가락을 자신의 젓가락으로 툭- 치며 말한다.
"입맛 없다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은우
"아냐아냐 먹어 먹어."
은우가 울면서 족발을 잘도 먹자, 창욱은 고개를 저었고
정현은 팔짱을 낀 채로 앉아서 은우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서 왜 우는데. 뭐가 속상해."
"…그러니까."
괜히 은우가 앞에 앉은 창욱을 힐끔 보자, 창욱이 맥주를 마시며 말한다.
"왜, 부장님이랑 한바탕 싸웠냐?"
"어???????????????????"
"뭐."
"…어어!?!?!"
"그렇게 티를 내는데 어떻게 몰라."
"어떻게 아셨어요.........!? 언제부터!?!?!"
"알아서 뭐하게."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왜 우는데."
"아......."
은우가 아.. 하고 멍을 때리면 정현과 창욱이 은우가 말하길 기다린다.
"아까 회사 앞에서 부장님 전여친분이 부장님한테 아는 척을 했는데 제가 봐버렸어요.
부장님이 저를 애인이라고 소개했고... 그 여자는 부장님한테 미안- 하고 그냥 가버렸구요..
솔직히 말해서 너무 예쁘고, 나랑은 확실히 다른 사람 같아서 너무 화가 나고, 질투도 나고.. 그랬는데. 부장님한테는 티 하나도 안 냈어요.
부장님한테는 괜찮다고 그랬어요."
"괜찮지도 않은데 왜 괜찮다고 했는데."
"…애같은 행동일까봐요. 충분히 부장님이랑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부장님이 가끔은 저를 애로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는데.
이런 상황에 버티지도 못 하고 찡찡 거리면 부장님이 싫어할까봐."
"그게 왜 애 같은 행동이지."
"…그럼요? 그냥 대놓고 싫다고 찡찡 거리면 너무 쪼잔해 보이잖아요."
"전여친 번호를 지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은 그럼 유딩이냐."
"…누가요?"
"우리형."
"…아."
"그게 왜 애같냐? 길 가다가 전애인 보면 눈 뒤집어질 것 같은데. 아는 척 하는 전애인 봤으면 깽판 쳐야지.
나 같으면 달려가서 아는 척 하지 말라고 지랄했을 거다. 그리고! 왜 너한테는 미안하다고 안 해? 기분 나쁜 건 부장님이 아니라 100퍼 너인데.
왜 부장님한테만 미안하다고 하냐? 뭐 딱 봐도 어려보이니까 개무시 하는 건가? 으, 나는 그런 사람들 보면 한대씩 때리고 싶더라."
은우보다 더 화나서는 랩하듯이 떠드는 정현에 당황한 은우와.. 그런 정현을 무슨 영화 보듯 지켜보며 족발을 먹는 창욱.
"애같을까봐 투정 못 부린다고? 이게 애같은 거냐.. 오히려 가만히 있는 네가 더 이상해 보인다.
내가 부장님이었잖아? 그럼 백퍼 백~~~퍼 인턴.. 얘가 날 안 좋아하나.. 이런다.
어떻게 전여친이랑 같이 있는 모습을 봤는데 아~~무 소리도 안 하냐. 이은우 너도 참 대단하다. 거기서 버티는 것도 대단해~
나같으면 바로 투덜 거렸다. 어휴..."
"부장님이 그런 생각은 안 할 것 같은데.."
"너 연애고자지?"
"에!?"
"오히려 네가 그 상황에서 화나서 전여친 욕 했잖아? 미안하면서도 귀엽게 보였을 거다.
물론 뭐.. 페이스가 귀염상은 아니지만.. 부장님 눈에는 네가 귀엽겠찌~"
"……."
"연애고자한테 이런 말 해서 뭐하냐~"
"김대리님이 더 고자잖아요!"
"말이 좀 그렇다? 그냥 고자 아니고, 연애 고자라고 해줄래?"
"그거나 그거나!.."
"많이 달라. 어감부터가 달라!!!!"
"…김대리님도 완전 완전 눈치 없는 연애 고자면서.. 저한테 막 연애고자라고 하구."
"나 눈치 없다는 소리 태어나서 딱 한 번 들어봤어."
"언제요 ㅡㅡ. 지금요?"
"아니?? 우리 할아버지 칠순잔치 때 케이크 촛불 내가 불었었거든. 그 때 친척들이 다 나보고 눈치 읎다고 막~"
"…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더 애같지 않냐?"
"네 ㅡㅡ."
"푸키키키."
"얄미워.."
"……."
"어!? 지대리님 웃는 거 처음 봤어요 저!!"
"어쩌라고."
"그렇다구요...."
"적당히 쳐먹고 가라."
"쳐먹고가 뭐예요..."
"적당히 드시고 가라고."
"…알겠어요."
아직도 눈물이 고여서는 열심히 족발을 쌈에다 싸먹는 은우에 정현은 푸하하- 웃고
창욱은 그런 은우를 정색하고 보다가도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어휴 저 모질이 별 걸 다 걱정해.
"야.. 미쳤냐.. 기분이라도 풀어줘야지 바로 집으로 보내면 어떡해? 너는 39년이나 살아놓고선 여전히 여자 달래는 법을 모르냐.
너도 참..진짜.. 그것도 무려 14살이나 어린 여친이면.. 하루에 세 번씩 한우를 사줘도 모자랄 판에.."
"…달래는 법을 모르는 게 아니라."
"그럼 뭔데. 왜 그냥 보냈는데."
"피곤하다고 집에 간다고 하니까. 뭐 어쩔 수 없이."
"그건 핑계지. 지금 답장 안 오는 것도 설마 자느라 못 한다고 생각해 너?"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서."
"…너 원래 이렇게 연애고자였냐."
"…아니 나는. 이렇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을 만나본 게 처음이고. 너무 괜찮다고만 하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하긴... 14살 어리면 몇살이냐.. 스물다섯... 나같아도 착잡할 거다. 어린 여자친구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심스럽기도 할 거고."
태평이 자기 스스로 답답한지 한숨을 내쉬며 마른 세수를 했고, 태평과 20년 넘게 친구인 성록은 그런 태평을 보며 고개를 젓더니 말한다.
"애교를 부리자."
"…뭐?"
"기분을 풀어주자구. 너 얼굴이 좀 애교랑 안 맞는 얼굴이라.. 토하려나."
"ㅡㅡ."
"아니 근데 어떤 친구길래 김태평이랑 연애를 해? 궁금하긴 하다. 나중에 소개나 한 번 시켜줘."
"알겠어."
"근데 박수진이 왜 아는 척을 했을까..."
"…내가 아나.."
"그게 제일 궁금하네... 하긴 뭐 너희가 너무 좋게 헤어져서."
태평이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선 핸드폰을 보았다. 핸드폰을 보는 동시에 은우에게서 온 카톡에 태평이 눈을 크게 뜬다.
[부장님 집으로 가도 돼요!?]
"야 가! 가가가가!!"
"어딜 가?????????"
태평이 성록의 등을 마구 떠밀자 성록이 당황해서는 현관까지 밀리고선 곧 뒤돌아 태평에게 말한다.
"야."
"뭐."
"하나만 묻자."
"뭘."
"나이 차이 너무 많이 난다고. 지켜준다하면서 뽀뽀만 한 거 아니지?"
"뭔 소릴 하는 거야. 너나 잘해.. 그냥 가라?"
"야.. 스물 다섯이면 너보다 더 혈기왕성한 나이야.. 지켜준다는 소리 하기만 해봐."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 한 성록을 집에서 내쫓은 태평은 바로 은우에게 답장을 보낸다.
[네. 데리러 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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