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좀 안좋아서 골골대다가 왔어요.. 댓글이 많아질수록 조금 부담..감이...들지만 연재해볼께요
아무한테도 자랑못하는 우리 연애질 자랑좀해보면서 숨기고만싶었던 제 과거 털어놓고 후련해지고싶네요
사실 병원에 다닌다고는 해도 약만 처방받을뿐이지 이런 얘기는 전혀 하지못했어요
그럼 역시나 조금우울주의요
나를 도와주는 정이를 보면서 어린 나이였던 나는 사랑이란것을 느꼈음.
그게 나를 도와줬다는, 나를 구해줬다는 그거에 대한 사랑인지
정말 사귀고 싶어서 사랑하는건지 잘은 모르겠으나
나는 정이를 좋아했음.
그러는 와중에 처음에 스키니랑 정이랑 싸웠을때 애들이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항상 내 이름이 거론되고 그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얘기는 쉬쉬하듯 사라지고 어느새 소문이 더욱 부풀려져서 정이와 스키니에 싸움이 되버림.
선생님들도 눈치를 채고 몇번이고 둘 데리고 설교하고 혼내고 했는데 둘은 더 싸웠다고 함
여전히 정이네 부모님은 이번 일을 모르고있었고
우리 엄마도 내가 게이여서 왕따를 당했다. 그리고 내가 게이라는 것은 모르지만 왕따를 당한것 그걸 안 정이가 싸움질을 했다. 이렇게 아는게 아니라
정이가 화가나서 싸움을 했다 정도로 알고있었음
(정이랑 우리 엄마는 어느정도 안면도 텄었고 우리 엄마가 일방적으로 정이한테 따듯하게 대해줬었음)
못되고 이기적인거 아는데 스키니랑 정이랑 싸우면서 나를 괴롭히던 무리들도 점점 손을 놨고
나는 예전처럼 자유로워졌음 정이한테 고마웠으나 미안하기도 했고 그냥 그랬음
그리고 그런 감점을 느끼면서 나는 정이를 좋아하지 않는 구나 라고 생각했음.
그냥 그렇게 믿기로 했었음.
정이랑 스키니 싸움은 점점 더 커져갔음.
자기 빽들 선배들 불러서 빽전처럼 싸우기도 하고 그게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고
학교에서 조금 평판이 좋았던 정이 이미지가 한순간에 스키니와 같은 놈으로 전략되버리기 시작했음
결국은 싸움이 걷잡을수도없이 커졌음.
그때 당시 유행했던 조직처럼 애들끼리 만든 모임이 있었는데
우리학교 직속 선배들이랑 학교 안다니는 사람들이랑 이 일을 알면서 개입되었고
말리거나 그러기는 커녕 둘을 부추기면서 일을 더 키우고 이간질을 시켰나봄
나도 직접 보지않고 얘기를 들은거지만 처음에는 싸움이 정이와 스키니에 싸움으로 시작되서
주위를 둘러보니까 서로 편 갈라놓고 싸우는 패 싸움이 되어버렸다고 함.
근처 폐차장주인아저씨가 이를 보고 신고를 했고,
결국 나를 도우려던 정이는 경찰서까지 들락날락거리게 되어버렸음
이를 학교에서 가만히 둘리도 없었고, 바로 학부모총회? 를 내려서
둘에게 10일간의 정학 조치를 내렸음
정이는 나때문에 한번에 꼬여버렸고,
나는 정이가 나때문에 싸웠다고 말할수없는게
혹시나 엄마귀에도 들어갈것같았고, 게이라는것이 더 알려지는게 무서웠던게 너무 컸음
지금 생각해도 난 진짜 이기적이고 병신이었음.
그리고, 끝난줄 알았던 왕따가 다시 시작되었음
스키니가 정학을 먹어서 학교에 안나온다고 하더라도 스키니의 친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난 깨닳지 못했고
그 전보다 좀 더 강하게 내 왕따는 계속 됬음.
그런데도 나는 정이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연락을 하지 않았음.
정이는 나란 놈때문에 이 지경까지 되버렸는데 내가 무슨 낯짝으로 그럼?
정이한테 연락와도 다 씹었음
차라리 나를 나쁜놈이라고 생각해버리고 이 이상 개입하지 않길 바랬음
솔직히...진짜 솔직히...그러면서도 정이가 나를 좀 더 걱정해주기 바랬던 마음도 조금 있었음
나는 학교에 가면 제일 먼저 돈을 받쳤었음
만약 내가 돈을 안갖다받치면 내 그곳을 발로 밟거나 했었음
아파서 소리지르면 더 크게 주먹이 나가서 아파도 너무 아파도 입술이 터질것처럼 계속 물고 버텼음
그래도 맞았음
우는얼굴이 더럽다고
입을 벌리라고 해서 입을 벌리면 그 안에 침을 뱉어서 삼키게했음
심지어 소변도 삼키게할정도였음
내가 만약 조금이라도 흘리거나 헛구역질을 하면 밀대걸레로 얼굴을 때리거나 다 벗기고 춤을 추게 했음
꼭 웃는 얼굴로.
내 우울증이 다시 시작됬음
지독했고 더러웠고 나는 정말 세상에서 유일한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음
길을 다닐수가 없었던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게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침뱉는 기분이었음
나랑 어쩌다 눈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내게 욕설을 내뱉는것같은 그 기분.
나는 살면 안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음
근데도 정이한테 오는 전화보면서 은근히 기분좋아했었음
누군가가 나를 찾아준다는게 그렇게나 기분 좋은 일이었을줄이야.
학교에 또 다시 안나가는 일이 많아졌음
엄마가 알면 걱정할까봐 아침에 나오는 척 하면서 바로 제일 가까운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서 잠을 자거나 죽을 생각을 하거나 울거나 했음
엄마를 언제까지고 속일수만 있다면 속이고 싶었는데
새로 온 교생이 엄마에게 내가 학교를 나오지않는다고 말했나봄
집에 가니까 일도 안나간 엄마가 다짜고짜 내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렸고
악을 지르시면서 하시던 말이 정이같은 놈이랑 친구를 해서 이 모양이냐 였음
거기서 참고있던 눈물이 터졌음
정말 나때문에 정이는 어느새 스키니와 똑같은 애가 되어버렸음
내가 누군가를 망쳐버린거임.
홧김에 처음으로 엉엉 울면서 엄마한테 소리를 질렀음
나 게이라고.
나 게이라서 애들한테 존나 맞고 존나 긴다고.
엄마앞에서 조심했던 욕설도 내뱉으면서 울면서 악을 지르고 소리를 질러댔음
나 게이라고. 씨발 나 게이라고.
엄마 얼굴을 볼수가없어서 계속 울면서 고개 숙이고있는데 엄마가 바닥에 주저앉은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음
눈이 마주쳤음
당장이라도 뛰어내려서 아주 아프게죽어버렸음 좋겠다라고 생각했음.
엄마가 나보고 그냥 같이 죽자고 했음
그러면서 아빠랑 이혼했을때도 안 울었었는데 막 우셨음
나는 정말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게이는 죄구나.
근데 아무도 내게 게이가 되지않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음
그걸 알았더라면 나는 게이가 되지않았을거라고 말도 안되는 상상도 했음
근데 중요한건 나는 태어났을때부터 게이였다는것.
내가 기억하는 아주 어렸을때 동네 애들이랑 흙바닥에 앉아서 두꺼비집만들때부터 나는 남자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았음
그냥 우는 엄마를 제쳐두고 방에 들어와서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서 잠만 내리 잤음
너무 힘들어서 죽을 힘조차 나지않았음.
그리고 다음날 학교 가는것도 잊고 내리 잠만자다가 눈을 뜨니 어느새 오후였음.
엄마가 나를 깨우지않았다는것에 두려움이 커졌음
혹시나 엄마가 죽은건 아닐까?
이런 두려움이었음.
엄마가 너무 충격받아서 자살했을까봐 무서웠음.
그래서 방에서 덜덜 떨면서 나와보니까 엄마가 보였음
우리 집은 좁아서 내 방 문만 열면 현관이랑 그 옆에 부엌이 보임.
그리고 거실이라고 할 수 없는 거실에 작게나마 마련된 식탁이 있는데 엄마가 거기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싸쥐고계셨음
그러다 눈이 마주쳤는데 나는 도망치는것처럼 휴대폰을 챙겨들고 운동화를 구겨신고 밖으로 나와서
무작정 역시나 가장 가까운 아파트 옥상으로 갔음
전날 새벽에 비가왔었는지 빨랫물인지 초록색 옥상 바닥에 물이 가득했음
어디 앉지도 못하고 서성거리다가 그냥 옥상 올라오는 그 계단에 앉아서 휴대폰을 꼈음
정이한테 문자가 많이 와있길래 하나 하나 보는데 대부분 문자가 왜 전화안받냐고 툴툴 거리거나 자기는 괜찮다 하는 문자였음
웃을수 있을 것같아서 웃으면서 계속 문자 보는데 한 문자에서 멈춰섰음
정이가 다 안다고. 그랬음.
다음 문자로 넘기는게 무서워서 그냥 휴대폰을 옥상에 던져버렸음
안본걸로 하기로 했음.
나는 곧장 옥상을 내려와서 집으로 가
힘들어하고있는 엄마한테 처음으로 조르듯이 전학을 가자고 했음
우리 집 형편상 그런건 무리였지만 사회에 지원받아서 중고 교복이라도 구하면되고 좀 멀리가더라도 걸어다니면되고.
엄마는 혼쾌히 알았다고 했음
그리고 나를 이해한다고 했음
근데 전혀 나랑 눈을 못마주치셨음
나는 결국 도망치기로 결심을 했음
정이한테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내던가 얼굴을 보던가 해야했는데
그러기엔 나는 너무 무서웠음
정이가 다 안다고 한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도 모르는척 그냥 두려움에 떨기만했음
그래도 고맙다는 말은 해야했어서 메신져로 쪽지를 보냈음
그냥 고마워 하고 보내고 메신져도 끄고 연락을 아예 끊었음
엄마는 힘드실텐데도 식당을 다시 나갔고, 전학 처리가 제대로 될 동안 나는 집에만 있었음
전학처리가 되고 새로운 학교를 다니면서 다시 시작을 했음
누구보다 웃었고 누구보다 밝게 굴었음
근데 그 학교에서도 나와 같은 애는 한명씩 있었음
어딜가나 똑같이 학교는 전쟁터였고 지옥이었음
어느정도 애들이랑 잘 지내는척 굴고 착한척 굴고 유행한다는 네이트온메신져를 오랜만에 켰는데
내가 예상치못하게 쪽지가 와있었음
정이었는데 나를 욕하는 내용으로 욕설로 가득했다가 두번째 쪽지에는 나를 탓하며 화를 내는 내용이었고 세번째쪽지에는
[괜찮음.]
이 세글자였음.
뭐가 괜찮다는건지.
이 놈은 항상 중요한거 빠트리고 말했기에 나는 또 삽질을 시작했음.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게.
이 녀석은 또래 애들이랑 다르게 철도 든 놈이었고
생각도 바른놈이었으니
금새 학교 생활이 잘 풀렸구나였음
그렇게 생각하는게 속 편했음.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