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복용하는게 너무 힘드네요
하루종일 멍해져서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건가 싶고
그냥 너무 담담해서 이게 내 일이 맞는지 이게 내 아픔이 맞는지 싶을정도로 감정에 기복이 없어지고 그저 멍하네요.
저는 연재를 중단하려고 합니다.
일단 이유는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느꼈던 감정은 후련함이 아닌 고통이었고,
그로인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하시네요.
다음에 좀 더 좋은 모습으로 행복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 혹은 고통을 갖고계시는 분들께,
인생은 시트콤이라고도 하죠.
때론 기쁘고 환한 일들이 있지만 때론 죽을만큼 힘들고 다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항상 생각했어요.
모두 힘든 일은 저마다 하나 둘씩 있지만 왜 나한테는 유난히도 그게 큰지
지금 아픈 만큼 미래에는 배로 행복해진다던 상담 선생님의 말도,
견디고 나면 아무일도 아니고, 시간이 약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도
사실 저에게는 어떠한 큰 힘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가장 증오하고 혐오했던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잘 견뎌준 내 자신을 하루에도 몇번씩 안아주기.
처음에는 정말 하기도 싫고, 그냥 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여느날 문득 제 자신을 끌어안으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쩌면 나는 누구보다 강하지 않을까.
그리고, 제 자신을 가장 상처입히고 비난을 한건 어쩌면 내가 아닐까.
머리로나 마음으로나 사람을 가장 아프고 병들고, 지치게 하는건 사람입니다.
하지만 또한 안정감을 주고 행복감을 주고 하는것도 사람입니다.
현재 게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게이라는것에 큰 분노를 지니고 계신 분들.
동성의 애인이 있으신 분들.
우리가 하는것은 죄악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죄악이라고 손가락질 할 자격없습니다.
조금은 당당해져도 됩니다.
당신들또한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보통의 사랑을 하는 사람일뿐입니다.
저는 이것을 알기까지 정말 오랜시간을 필요로했고
이제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예전에 기억들로 병을 온전하게 치료하지는 못합니다.
먼저 게이라는것에 벽을 세우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저 자신도 가장 크게 한 몫을 했죠.
다른 분들은 저처럼 이러한 일이 없도록 바랍니다.
우리 모두 꼭 살아서 힘들었던 만큼 웃어봅시다.
화이팅.
가끔 내 의도와는 다르게 죽고싶다는 생각으로 자살행위를 할 때도 분명있는데
그럴때마다 내 곁에서 나 대신 찌질하게 울어준 정현수 감사한다.
너는 정말 좋은 놈이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정말 변함없는거 감사해.
내 멋대로 너를 강한애처럼 만들었고, 사실은 더 힘들었고 지쳤을 어린 너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감사한다.
연애 될수있는데까지 해보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