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미안해 말도 없이 불러서. 지훈이가 밥을 안 먹었다고 해서."
"아! 아니에요!! 전 좋아요...!"
"그럼 다행이고 ㅎㅎ."
주지훈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여신님 옆에도 자리가 있는데... 힐끔 주지훈을 보면 주지훈이 응? 하고 나를 보기에 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아니에요!!!....
근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여신님이 나를 불렀을까. 왜 나를 불러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한 걸까.. 물어 보고는 싶은데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입 꾹 닫고 둘을 번갈아보았다.
두분이서 대화 하는 걸 구경 하고 있는데 갑자기 둘의 시선이 나에게 오기에 나는 결국 시선을 여신님에게 둔다. 왜? 하고 웃는 여신님에게 나는 눈치를 보며 말한다.
"제..가.. 이 자리에 껴도 될까..싶어서요....! 제가 감히.."
"감히라니? 나 진짜 여을씨 마음에 들어서 밥도 먹고~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
"네? 아, 정말요..!?"
"여을씨 보니까 나 처음 영화 찍었을 때 생각나고 그래서.. 그리고 무엇보다 여을씨가 어지간히 귀여워야지."
"너 너무 그러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네!? 아니에요! 저 안 부담스러워요....!"
안 부담스럽잖아- 하고 여신님이 웃으면 주지훈은 웃으며 고갤 끄덕인다. 그러다 나는 여신님에게 시선을 못 떼고 계속 쳐다봤고, 결국 또 여신님이 내게 말한다.
아 인형이 말하네.
"너무 tv보는 것 같아서요...!"
"아, 뭐야 진짜아... "
"ㅠㅠㅠㅠㅠㅠ."
인형이 말을 해 ㅠㅠㅠ 인형이 ㅠㅠㅠ....여전히 신기해서 여신님을 보고 있으면 또 한 사람이 날 신경쓰게 만든다.
"여을씨 이제 여을이라고 불러도 되나?"
"어, 네! 당연하죠!"
"그래. 여을씨보다는 여을아~가 더 친근해 보이잖아, 그치?"
"아무래도.. 그렇죠.. 하하...! ㅎㅎ..."
밥을 먹으면서도 너무 어색했다. 두분이서 얘기 하는 걸 그냥 구경이나 하고 싶었는데 자꾸만 대화 주제는 날 향해있다.
"스물네살이면 그럼.. 97년생인가???"
"그치. 우리 엄청 늙었어."
"그러니까... 좋겠다. 여을이는 젊었을 때 더 예쁜 작품들 만났음 좋겠다.. 이번 영화도 뭐 좋긴 했지만. 멜로 드라마 이런 거 있잖아?
여을이는 예쁘고 뭔가 청순하면서 귀여운 상이라 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영화 상영 내려가기 전에는 여기 저기에서 캐스팅 할 것 같은데~?"
너무 아낌 없이 칭찬을 해주시니까 뭐라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횡설수설 하며 감사하다고 하면 여신님은 또 웃어보인다.
"아, 지훈이 너는 스케줄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했지?"
"응. 한밤."
"킹덤?"
"응. 넌 뭐 다른 거 안 해?"
"난 백수지~"
음식이 왔고 두분이서 말할 때 눈치를 보며 파스타만 흡입을 하고 있으면 또 두분이서 얘기를 하다가 날 보고 풉- 웃는다.
왜요... 왜요 ㅠㅠㅠㅠ????
파스타를 다 먹을 때 쯤 스케줄 시간 때문에 가봐야 된다는 주지훈은 계산을 하고 가버렸다.
저런 센스는 또 뭐래 ㅠㅠㅠㅠ 여신님과 단둘이 남아서 남은 것들을 먹고 있는데 여신님이 내게 말한다.
"뭐 힘든 고민거리나 그런 건 없어? 내가 고민을 잘 들어주고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여을이한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어, 저는... 아직 카메라를 보면 너무 떨리구요.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 있으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그건 처음엔 다 그런데? 카메라 보고 안 떨리고, 사람 많은데 서있는데 심장 안 터질 것 같으면 그건 개관종 아닌가~?"
"개관종이요......!?!?!?"
"나도 아직 떨려. 연기할 때 카메라는 익숙해졌어도.. 시상식 같은데 올라가면 숨을 제대로 못쉴 것 같고 그래."
"정말요? 선배님도 그러세요?"
"응. 그건 지훈이도 그럴 걸."
"아...ㅎㅎㅎㅎ"
"여을이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작품만 만났으면 좋겠다. 사실은 이번 영화 보고 엄청 놀랬어.
처음인데도.. 되게 어려운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려줘서 너무 신기했고, 나도 처음이었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어."
"저는 선배님 작품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하면 연기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하구요!
그리고 선배님 데뷔작에서도 너무 너무 완벽했잖아요!"
"말도 예쁘게 하네."
"…엇 ㅎㅎㅎㅎ."
"모르겠어. 이상하게 너한테 마음이 가. 동생 같기도 하고.. 너무 예쁜 아가 같구."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 제가 뭐라구.."
"넌 소중해."
"…허얼.."
"이제 일어나고 쇼핑하러 갈까?"
"네! 좋아요!"
"후식으로 마카롱!?"
"네!!"
"딸기 초코?"
"초코!"
"허얼~ 그럼 김치찌개 된장찌개!"
"김치찌개!!"
"짜장면 짬뽕!"
"짬뽕!!"
"우리 너무 잘 맞는 거 아니야?"
꿈만 같았다. 여신님과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여신님 차를 타고 여신님 집 구경도 하고..
이걸 하루만에 다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또 하나.
"아, 그리고 선배님 말고 언니라고 불러. 선배님은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지않니?"
"정말 그래도 돼요!?!?!"
"응. 그래도 돼. 15살이나 많은데 너무 염치없나...."
"어! 아니요!!!!!"
"나 너랑 친구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이것도 염치 없나 ㅎㅎ."
"아니요!! 너무 좋아요! 왜요!!! 왜!... 아이유, 유인나씨도 10살 넘게 차이 나는데 친구잖아요!!!!!!!!! 너무 좋아요!!"
"진짜???"
"네!!!!!!!!!!"
"그렇게 좋아해주니까 나도 좋은데?"
"저도 너무 좋아요ㅜㅜㅜㅜ저 진짜 성덕인 것 같아요ㅠㅠㅠㅠ아직도 꿈인 것만 같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왜 이래애~"
"선배..아니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일기에 쓸 거예요! 오늘을 잊을 수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일기까지!?!?!? 아, 맞다! 여을아 우리 한밤 나가는 거 알지?"
"네? 저두요!?"
"응 너두! 얘기 못 들었어?"
"어.... 네..... 아직 들은 건 없는..."
매니저 언니한테 연락을 받았다. 자기도 늦게 알았다며.. 대표님이 일을 제대로 안 한다며 내게 대표님 욕을 얼마나 하던지..
언니한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 얘기 해주자 언니도 엄청 신기해 했다. 김아중이랑 친구를!?! 하며 말이다...
사흘 뒤에 한밤에 출연을 할 수 있었다. 뭐 짧게 인터뷰 하는 거지만... 근데 더 떨리는 건..
"그게 뭔데 그걸 왜 거기다 놔~"
"안녕하세요!...."
"어~ 여을씨~? 반가워요."
반갑다며 악수를 청하는 류승룡님에 허겁지겁 놀라 그 손을 아주 소중하게 잡았다. 그런 나를 보고 허허- 하고 웃으시기에 나도 해맑게 웃어보였다.
"회식 때 얘기를 못 나눠봐서. 연기 너무 잘하드라."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영광입니다!..."
"어유 영광일 것 까지야.. 밥 먹었어요?"
"네! 먹었습니다.. 선배님은 드셨습니까!..."
"먹었지요. 아, 그 다나까 하지 말지? 군대야 여기가? ㅋㅋㅋㅋ."
"ㅠㅠㅠㅠㅠ죄송합니다 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야아~~"
갑자기 저 멀리서 야아- 소리가 들려서 고갤 돌려보면 주지훈이 내게 손을 흔들었고, 나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럼 류승룡님이 말하길
"저 살인마 시끼."
"ㅠㅠㅠㅠㅠㅠㅋㅋㅋ아 ㅠㅠㅠㅠ."
류승룡님은 매니저와 잠깐 얘기를 나누러 가고, 주지훈이 내게 다가와서 내 정수리를 검지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말한다.
"앞머리 내렸네. 예쁘다."
"아, 넵! 알아보셨네요!..."
"눈썰미 좋지."
"네! 엄청요!!"
"뭐 묻었어 얼굴에."
"네? 진짜요???"
"뻥이야."
"어억......."
"ㅋㅋㅋㅋ 아중이는 어디가고."
"아, 언니요?"
"와... 이제 언니 동생 하기로 한 거야?"
"네! 언니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셔서..!"
"나는?"
"선배님...."
"아중이는 언니고 왜 나는 선배님이지? 오빠라고 해봐."
"네에!?!?!?!?!?!?!??!??!?!??!"
"뭘 그렇게 놀래........"
"뭐야... 진짜 양심 어디갔지? 오빠는 좀 아니지않나."
언제 왔는지 우리의 옆에 서서 말하는 언니에 언니! 하고 웃으면, 언니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선 주지훈에게 말한다.
"여을이한테 오빠 소리 듣고싶거든 나한테 먼저 들어."
"저기요 나랑 너랑 동갑이에요."
"뭔가 좀 그렇지않아? 15살 어린 애한테 오빠 소리 듣기??"
"아니 왜? 소지섭 그 형도 17살 연하랑 결혼도 하고 잘 지내더만."
"너 여을이랑 결혼 했어? 아니잖아."
"그렇네."
"거봐."
"그럼 나도 언니라고 불러줘."
"ㅋㅋㅋ뭐래 정말."
주지훈이 자기보고 언니라고 불러달라며 웃었고, 나도 따라 웃었다. 언니..요...?
"안녕하세요~"
유승호까지 오고.. 모두가 모였다. 그리고 인터뷰는 짧다고 했지만 내게는 꽤 길게 느껴졌다.
"여을씨 되게 귀엽지 않아요? 촬영 겹치는 장면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회식 때 제가 번호 땄어요 ㅎㅎ."
…
"여을씨가 긴장 했을 텐데 연기를 너무 잘 해줘서 저도 너무 편하게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 되게~~ 여을씨가 막내이다 보니까 우쭈쭈~ 해주는 게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아요~~
"귀엽죠. 아직 처음인 게 많을 때니까. 많이 챙겨주려고 신경 많이 썼어요."
- ㅎㅎ~ 역시 지훈씨입니다~ 아, 류승룡씨는 이번에 촬영 하면서 되게 힘들었다고~~~?
"퇴근을 안 시켜주더라구요. 졸면서 영화 찍은 건 또 처음이었어요."
대놓고 감독을 디스하는 류승룡님에 솔직히 너무 멋져서 계속 오- 하고 입을 동그랗게 모은 채로 류승룡님을 본 것 같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친 주지훈이 내 표정을 따라한다 -0- 하고 나를 보고 웃길래 나도 따라 웃었다. 왜 따라해요 왜...
"여을아 저녁에 일 없으면 저녁 먹을까!?"
"어, 네!! 좋아요 ㅎㅎㅎㅎ."
아중언니가 밥을 먹자고 했고, 나는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중이언니가 매니저 언니한테 말하러 갔고, 나도 옆에 있는 언니를 보자, 언니가 알겠다며 연락하라고 손으로 제스처를 취한다.
대기실 앞에 서서 혼자 멀뚱히 있는데 대기실에서 혼자 나온 주지훈에 나도 모르게 목례를 하자, 주지훈이 내게 말한다.
"안 가?"
"어, 아중언니랑 밥 먹고 들어가려구요!"
"아, 그래?"
"네!..."
"핸드폰 줘봐."
"네?"
핸드폰을 달라는 듯 턱짓으로 내 손에 들린 핸드폰을 가리키길래 어 , 넵! 하고 폰을 건네주자 주지훈 웃으며 말한다.
"비밀번호는 풀어줘야지."
"아, 옙..!"
급히 비밀번호를 풀고 다시 주자 주지훈이 갑자기 무언갈 열심히 치더니 내게 건네준다. 뭔가 싶어서 핸드폰을 보자....
"내 번호야."
"아…!"
"저장해."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갈 길로 무심하게 뒤돌아 가는 주지훈에 나는 뒤늦게 심장이 또 빨리 뛰기 시작했다.
자꾸만 주지훈을 볼 때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이 붉어지는 걸 보니. 주지훈에게 관심이 가는 게 틀림 없었다.
아니 근데! 저렇게 자꾸 스윗하게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관심이 안 갈 수가...있어...
"가자 여을아!"
"……."
"여을아?? 뭐해 멍 때리고....?"
"아, 아니에요!! 가..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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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주지훈진짜.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