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장막
PROLOGUE: 인물 소개 및 세계관 설명
: 장막(帳幕)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보이지 아니하게 가리는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데에서 볕 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둘러치는 막
WARNING
: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도, 예상되는 전개도 모두 잊을 것
: 언제 리셋될지 모르는 그들의 일상을 맘껏 들여다볼 것.
: 지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모두 '꿈(sweet dream, 혹은 nightmare)',
그리고 꿈에 관한 특별한 능력(Dream ability)를 가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준비가 되셨나요?
언제든 멈추셔도 좋습니다!
그럼 이제,
READY, SET, GO!
(간단한 서사가 진행된 후 인물들의 소개, 세계관 설명이 이어집니다.)
(PC로 읽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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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시점)
여주는 여러 가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석진의 편지를 읽고 난 후 곧바로 펼쳐본 꿈의 장막 책의 첫 장에는
특이하게도 '오직 1판만 존재하는, 존재할 책'이라고 인쇄된 문구와
이미 오래 전 자신의 것임을 나타내기라도 하듯이
김석진 그의 이름과,
그 아래 작게 날짜 하나가
약간은 낡은 한 귀퉁이에 적혀 있었다.
'김석진'
'2011.03.24'
그가 이 책을 갖게 된 날인듯 하였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는
왜 동생을 시켜
같은 책을 빌리도록 시킨거지?
여주는 이내
석진이 반납한 후
자신이 진작에 빌려두었던
'꿈의 장막' 책의 가장 앞장을 들여다보았다.
'오직 1판만 존재하는, 존재할 책'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여전히 그의 지난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간단한 작가의 말을 읽던 여주는
이내 한 문장에서 그 눈을 멈추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저자 본인의 성찰을 담은
'일기장'과도 같은 존재가 아닌,
수백, 수천번의 경험과 증명을 통한
사실에 관한 이야기임을 여러분들께 간곡히 밝히며,
이 책이 닿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형광 펜으로 밑줄 쳐진 단어. 일기장.
다이어리..
여주는 다시 석진이 제게 남긴 편지를 들여다보았다.
'아마 호석이가 여주 씨에게 일주일의 말미를 주었을거야.
그 동안 여주 씨는 이 다이어리만 착실히 읽어주면 돼.'
석진이 말한 '다이어리'가 이 책을 의미한걸까?
무언가 들어맞지 않는 듯한 데에서 피어나는 의문은
그 다음 장을 넘기자 마자 해소되었다.
-
(책의 내용)
기어코 이 책에게까지 다가선 이들에게.
아마도, 꿈이 정신을 뒤덮는 듯한 기분을 아는 이들이
이 글의 진정한 시작을 함께 할 사람들일 겁니다.
그러나, 이 책이 과연 읽는 이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줄 지,
오히려 더 큰 꿈의 혼란을 안겨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수많은 무거운 꿈을 짊어진 사람들이여.
짊어진 그것이 자꾸만 꿈의 장막으로 흘러 들어가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늪을 만드는 사람들이여.
이 책을 읽는 당신이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라면
부디 꿈에게서 본인을 지켜줄것을
머리 맡에 가까이 한 후
본격적인 서론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이 책은 분명 '드림 어빌리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흔히들 악몽이라고 부르는 '헤비 드림(Heavy dream)'을
무거운 꿈이라고 표현한 것도,
일반 사람들이라면 절대 알아챌 수 없는 꿈의 장막에 대해 언급한 것도
모두 예사롭지 않았다.
'부디 꿈에게서 본인을 지켜줄 것'
이 말을 되새긴 여주는
석진이 남긴 드림캐쳐를 집어들었다.
이제서야 조금씩 엇나가는 상황들이 이해가려나, 싶었던 순간
드림캐쳐를 집어든 여주의 손 끝에 무언가 각진 것이 만져졌다.
드림캐쳐의 뒷면에 달려 나풀대는
하얀 깃털에 가린 채 달려 있는
작은 USB였다.
석진이 남긴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남기는 서사 속에서
이미 석진에 대한 신뢰가 쌓인듯한 여주는
고민 조차 하지 않고
자신의 노트북을 열어
USB를 인식했다.
단 하나의 폴더가 있었다.
'다이어리'
어긋난듯 보였던 모든 상황들이 맞아들어가는 시작이었다.
여주는 다이어리 폴더를 클릭하고
각 날짜별로 정렬되어 있는 파일들 중
가장 이른 날을 가리키는
'2019.09.19.' 파일을 클릭했다.
파일의 첫 한 줄만에 여주는
모든 직감을 받아들였다.
'오늘 나는 3개월 후를 보았다.
여전히 나의 꿈인 채였다.'
.
.
.
_RESET.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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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소개
1. 김여주(1997년생, 24세)
: 직업은 도서관 사서. 마땅한 꿈이라곤 없던 무기력한 삶의 그녀는,
그나마의 도피처가 되어주었던 '책'에 대한 애정으로 이 직업을 택했다.
매일 도서관, 아니면 집을 반복하며 사는 지루한 삶에도
그녀가 관심을 가지는 건
멈춰주었으면 하는 악몽에 대한 간절한 바람.
그리고 이제는 그녀가 소중히 지켜야 할 꿈의 장막.
단 두 가지 뿐이다.
: 헤비 드림 워커(Heavy Dream Walker)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담은 꿈(Heavy dream)들의 부름을 받는 헤비 드림 워커.
생생한 고통으로 짓누르는 꿈에 의해
현실 역시 흔들리는듯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왔다.
: 그러나 살아가기 위해 만든 도피처는 '꿈의 장막'
그런데, 그녀의 '꿈의 장막'이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것일까.
누군가를 집어삼키려는 것은 아닐까?
2. 김석진(1992년생,29세)
그리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꽤나 성공한 삶을 살았던 그였다.
어렸을 때부터 명석했던 두뇌와,
그가 가진 특별한 능력은
그가 가고자 하는 어느 방면에서든
그가 남들보다 조금씩이라도 앞서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는 꿈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꿈 속에서 스스로 미래를 바꿔
이를 현실로 맞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드림 컨트롤러'였다.
그렇다고, 석진이 단순히 미래를 바꿀 능력으로만
삶을 살아낸 것은 아니었다.
석진은 단지 미래를 확인할 뿐,
자신의 미래를 쉬이 바꾸려 들지 않았다.
그는 성과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히 노력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점을 인정 받았다.
단지,
그는 원하는 성과를 위한 딱 그만큼의 노력으로 쟁취했으며,
자신에 대한 조금의 낭비라고는 없었다.
그랬던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에 든 어느 날의 꿈에 의해
자신의 모든 것들은
망설입없이 쏟아붓기로 결심한다.
'죽음'을 위해 생애 가장 많은 것들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 드림 컨트롤러.
흔히들 말하는 '예지몽'을 꾸는 자.
그러나 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예지몽을 꾸는 자들 중에서도 아주 적은 비율의 사람들이
자신이 꾸게 된,
이내 언젠가 현실이 될 그 꿈 속 현실을
스스로 바꿔낼 수 있다.
단,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자신이 바꾼 시간의 인과율은
그대로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그 상대방이 그대로 떠안게 된다.
모든 생명과 삶의 움직임.
모든 죽음과 마지막 발악은
드림 컨트롤러의 어떠한 선택에도
총량을 유지한다.
흔히들 일컫는 '신'이라는 존재는
어찌 되었든, 그 누가 되든
자신이 거두어야 할 열매를 거두고,
뿌려야할 씨를 뿌린다.
신은
가장 순수한 이들에게
가장 간악한 자가 될 능력을 주었다.
3. 김정국(1997년생, 24세)
:석진의 친동생.
항상 뭐든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석진과 달리
평범한 일생을 보낸 정국은
그럼에도 절대 주눅들었던 적이 없다.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끔찍히 아끼는 형의 사랑이
정국을 늘 든든히 지켜주었다.
방황할 새도 없이 자라온 정국은
형의 죽음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는다.
묵묵히 삶의 길, 방향을 일러주던 형이
세상을 등져버렸다.
취직에 성공하고,
드디어 석진에게 무언가 보답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더없이 컸던 기쁨은
슬픔으로 바뀌었을 때
자신을 더 못살게 괴롭히고 찔러댔다.
그런 정국에게 남은 것은
형이 제게 남겨준 재산들,
그리고 형에 대한 기억이나마 공유할
호석과 지유. 그리고 여주.
정국은
석진의 마지막 부탁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그의 부탁을 듣기도 전부터 알고 있었다.
형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노라는 결심의 순간은
이미 한참이나 앞서있었다.
4. 김지유(1992년생,29세)
: 석진의 생전 마지막 여자친구.
석진의 죽음을 3달쯤 앞두었을 때,
한껏 심란한 석진의 며칠이 지나간 후
뜬금없이 이별 통보를 받았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이해도 할 수 없는 이별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게다가 얼마 전부터 몰려오는 직감.
그녀를 감싸는 따뜻하지만 불안한 기운.
그녀는 헤어진, 심지어 지금은 세상을 떠난 석진의 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정한 후에 몰려올 모든 폭풍우를
이미 석진의 죽음으로 약해져버린 지유는
감당할 수 없어
이내 외면하며 지내려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자신의 손 안에 있는 마냥
지유에게 남긴 것들을 통해
자신에게 무언의 사실을 던지는 석진에 의해
결국 지유는 인정하고 만다.
석진이 남긴 노란 아이 신발을 보며 다짐한다.
내일은 병원에 가
석진과 자신의 아이를
이제서야 따뜻하게 보듬어주리라.
5. 정호석(1994년생, 27세)
:석진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친한 동생.
대한민국의 마지막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현재는 방탄법무법인 근무중
당시 고 3이던 석진을 고등학교 1학년 호석이 처음 만난건
동네 자그마한 도서관에서.
호석이 찾기 위해 헤메던 책을 들고 있던 석진.
그 기척을 느낀 석진 역시 호석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대화 없이 이어지는 눈빛.
그 눈빛의 교환 만으로 서로간의 파악을 어느 정도 마친 둘은
이내 자신들의 능력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며
둘도 없이 친해졌다.
이후에도 서로를 기꺼이 도우는 사이가 되었고,
석빈의 마지막 결말을 알게된 호석은
이를 부정하려 들지만
끝내에는 그의 마지막을 끝까지 도와줄 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혹여나 모든 것이 잘못되었을 때,
자신 역시 석진의 몫을 나누어 행하겠다고 결심한 그였다.
:드림 컨트롤러.
석진과 동일한 능력을 가진 자.
그 역시 순수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그러나 그 순수와 정직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노력으로 살아왔다.
그 역시 예지몽을 적극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지만,
현실을 바꾸려 드는 시도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석진의 죽음을 예감한 후
자꾸만 피어오르는 욕심은
그의 마음을
더 깊은 슬픔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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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지난 글에서 처음으로 댓글을 받아보았는데!
너무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았어요!
(역시 종이심장.. 한없이 나풀대는...)
사실은 이번 편이 프롤로그의 마지막이길...
저도 바랬지만....
간략한(?) 인물 소개와 병해하여 담아본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앞으로의 전개와 여러 요소들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편은 이쯤 마치고
다음 편에서 더 자세한 세계관에 대하여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올린 몇 편의 글들을 잘 읽으셨다면,
주의사항을 잘 살피셨다면!
아마 이제 조금은 다른 전개가 시작될거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눈치채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올린 서사의 마지막 부분이 과연 어떤 의미가 되어 다가올지
많은 기대 해주신다면...ㅎㅎㅎ
몸을 불살라
글에 갈아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정말정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