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린다
W. odod
01
[단독] 배우 김여주, SNS로 활동중단 선언. 소속사 측 " 알아보는 중이다. 또한, 허위내용, 악플 신고할 것. "
[단독] 배우 김여주. 김재욱 이어 서강준과도 결국 결별하다.
[단독] <J에게> 여우주연상 받은 배우 김여주 시상식 소감 중에 활동중단 및 우울증 암시하는 내용이 …
" 제 삶은 모두가 바라던 완벽한 삶인데 그 삶은 여전히 계속 되겠죠. 조금 뭐랄까. 행복하면서도 씁쓸할 것 같아요. "
김재욱, 서강준을 홀린 매혹적인 그녀, 김여주 누구인가? 모델출신이었으나 배우로 전향.
1994년 06월 21일생 김여주. 그녀는 원래 배우가 아닌 모델 출신이었다. 20살부터 모델일을 시작해서 눈 여겨보고 있던 뉴욕 에이전시와의 인연으로 인해 뉴욕패션위크부터 시작해 런던, 파리 등 패션위크 참가하면서 해외디자이너, 에이전시 등 관심을 갖고 있는 모델 1위로 유명해져서 엄청난 모델이 될 뻔 했으나 모델 일에 흥미가 떨어져서 바로 배우로 전향했다. 사실 김여주는 처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결국 배우로도 성공했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여러 국어를 할 줄 아는 그녀는 덕분에 미국영화에 출연하게된다. 대표작품 중 <fall in New York> 이라는 음악영화에서 수준급 노래를 보여줬던 그녀. 그 노래는 여전히 POP 차트순위에 있다. 그리고 연애도 완벽했다. 배우 시작하면서 열애설 세 번 떴었다. 무려 정해인, 김재욱, 서강준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녀. 하지만 그런 그녀는 대중들에게 익숙치 않았나보다. 털털한 성격때문인지 그녀가 했던 말들이 가끔 논란된 적도 있었다. 또한, 담배 논란 및 클럽 목격짤 등 인터넷에 돌아다니면서 악플이 꽤나 달리기 시작했다. 병원 다니는 목격짤도 돌면서 우울증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소속사 측에서는 치료는 받고 있다는 말 뿐. 다른 말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SNS에 올린 셀카와 글. " 굿바이 " 이라는 말을 남겼다. 같은 소속사인 그녀의 남동생 BTS 멤버 V(김태형)도 묵묵부답이었고 그는 이틀 뒤 쇼케이스로 컴백할 예정이다.
" 세상에, 이딴게 기사라고 쓴거야 지금? "
기사를 보고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휴대폰을 소파 위로 냅다던졌다. 한숨을 쉬고는 소파에 앉아 고개를 젖혔다. 냉장고 문을 닫고 캔맥주를 탁, 따고는 벌커덕 마시는 남준오빠가 보였다. 남준오빠는 서서히 내게 다가와 맞은 편에 앉는다. 남준오빠는 제 휴대폰을 꺼내들어 내가 보낸 기사를 보더니 진짜 대박. 이라며 재밌다는 듯 웃어댔다. 난 뭐가 재밌냐며 핀잔을 주며 오빠가 들고있던 맥주를 빼앗아 폭주기관차처럼 마셔댔다. 남준오빠는 진정하라는 듯 나를 타일렀지만 전혀 풀리지가 않았다. 맞아. 서강준이랑 헤어진 것도 맞고 우울증 있는 거 맞는데 활동중단선언까지는 안했는데요. 셀카 하나 올리고 그냥 굿바이 이 한마디했다고 내 일자리를 없애버리네. 하여튼, 기자들이 문제를 만든다니까. 봐. 지금 내 휴대폰 불통이잖아. 오빠한테 내밀었다. 남준오빠는 흐음거리며 영혼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크게 쉬고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려 휴대폰을 확인했다. 부재중을 보면 대표님, 매니저, 태형 그리고 강준오빠도 있었다. 난 착잡해 테이블 위에 있던 라이터를 들고 불을 켰다가 닫았다가 반복했을까. 남준오빠는 흐음거리더니 내게 물었다. 진짜로 여행가는거 어때?
" 너 20살부터 쉬지않고 달려왔잖아. 명분 생겼으니가 어디 가서 좀 쉬고 와. "
" ... "
" 약에 계속 의지하면 못써. 의사로서 걱정된다 네가. "
남준오빠의 말에 난 아무말도 못했다. 대표님 소개로 받은 남준오빠는 정신의학과 의사였고 내 주치의였다. 어느부터인가 생긴 공황장애와 우울증 덕분에 만난 인연이라고 할까. 정신과라는 말에 껄끄러웠지만 이대로 가다간 내가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속는 셈치고 상담받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김남준 그 자체가 괜찮은 사람이자 의사였다. 약 처방받으면서 상담을 꾸준히 받으면서 친해졌고 이제는 내 집 놀러오기도했다. 오빠는 테이블 위에 있는 과자를 집어들어 뜯을려고 하더니 펑하고 터지며 과자가 흩날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정색하며 욕을 읊조렸을까. 남준오빠는 아이, 미안해. 투덜거리며 무릎 꿇고 과자를 줍고 있었다. 그래. 의사가 완벽할 순 없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는 과자를 줍다가 문득 생각 났는지 내게 물었다. 그 있잖아. 저번에 연락왔다며. 호석이라는 친구가. 그렇다. 바야흐로 일주일 전. 영화 무대인사 및 시사회. 잡지촬영 등 많은 스케줄로 지쳐했을 때 매니저가 운전하는 벤 안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홉이] 라는 문구가 보였다. 너무나도 반가웠다.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정호석. 학창시절에 유일한 친구였는데 내가 바빠 연락을 잘 못했었지. 바로 받았을까.
- 김여주, 많이 잘나간다? 연락도 안되고 말이야.
- 홉아, 미안해. 잘 지내고 있어? 아, 보고싶다 진짜로.
- 나도 보고싶다. 김여주.
낯간지러운 말을 계속 주고 받으면 운전하던 매니저인 동철이가 또 다른 남자인거에요 누나!? 이러면서 혀를 끌끌 찼다. 이 놈이 미쳤나. 콱. 주먹을 쥐어 뒤에서 콩하고 쥐어박았을까. 동철은 아픈 시늉을 내며 투덜거렸다. 저녁에 고기 먹자는 내 말에 겨우 입을 다물었다. 다음 스케줄 이동하기 전까지 호석이랑 계속 통화하는데 문득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사장됐다고 했는데. 궁금해서 물어봤을까. 나, 바(bar) 차렸잖아. 내가 사장이자 바텐더야. 라며 제 자신을 자랑하는 호석이었다. 귀여워서 소리내어 웃었다. 영원할 줄 알았던 17살의 우리가 세월이 흘러 난 배우가 되고 호석은 사장이 됐다.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진지해더니 내게 묻는다. 너 기사 봤는데 괜찮은거야? 그의 말에 무슨 말인지 생각하다가 금방 알아챘다.
- 무슨 기사? 아.. 우울증?
- 응. 괜찮아? 악플도 많이 달리는 것 같던데.. 걱정되서 말이야.
뭐, 연예인이면 한 번쯤은 걸리는거야. 악플도 익숙해졌고 말이야. 애써 웃으며 거짓말을 했다. 휴대폰 건너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가 않았다. 진짜야. 호석아. 내 말에 이제서야 대답하더니 나를 부르는 호석이었다. 여주야. 너 sns 피드랑 스토리 보니까 바다 사진 많이 올리더라. 그의 말에 대답했다. 별 거 아니야. 바다 안 본지 오래되서 가고싶어서 올린거였지. 내 말에 호석은 갑자기 자기가 있는 곳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내가 차린 바(bar). 바다 근처야. 풍경도 진짜 좋고 다른 나라 온 것 같기도 해. 주위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좋아. 진짜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곳이거든. 그의 말을 계속 들었을까. 그러니까. 여주야 여기 와볼래? 호석의 마지막 한 마디에 당황스러워 버벅거렸다. 호석은 피식 웃더니
- 내 가게 근처에 게스트하우스 하나 있어. 숙소치고는 엄청 큰 집인데 내가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거야. 잘 말해놓으면 몇 달정도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 아.. 한동안 바쁠 것 같아서 잘 모르겠어.
- 그러지말고 한 번 생각 해봐. 네가 보고 싶기도 하고.
호석의 간절한 부탁에 생각 하겠다며 끊은 전화였다. 남준오빠 덕분에 문득 생각났었다. 곰곰이 생각하며 라이터 불을 켰다 껐다 반복했다. 결심하고는 라이터를 냅다 던지고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했다. 남준오빠는 오물거리며 어디다가 전화해? 라며 내게 물었다. 신호음이 얼마가지않자 시끌벅적거리며 받는 누군가. 존나게 시끄러웠다. 대표님. 시끄러워요. 내 말에 씩씩거리며 조용해졌다. 야. 김여주 너 무슨 생각이야. 전화도 안받고. 이씨,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말이야!! 고함지르며 울먹거리는 대표님이 너무 웃겨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츤데레인 대표님을 내가 안좋아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대표님, 저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내 말에 대표님은 한숨 쉬며 대답했다. 은퇴선언 빼고 이야기해. 나머진 웬만해선 다 들어줄게. 그의 말에 이때다싶어 말했다. 대표님. 저 잠깐 여행 좀 다녀올까해서요. 지쳐서 조금 쉬고 싶어요. 침묵이 흘렀다. 역시나 거절인가 했지만 대표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2달정도는 괜찮지? 난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망할 기자들덕분에 명분이 생겼다. 지칠대로 지쳤고 힘든 삶을 살았던 내게 조금이나마 자유를 주려한다. 난 그렇게 잠시 연예계를 떠났다.
[단독] 배우 김여주, 잠시 연예계 활동 중단. 소속사 측 " 휴식기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동안 악플 고소 진행할 것. "
바다가 들린다
열심히 캠코더로 무언가를 보며 사람들과 이야기중인 누군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말이다. 오, 제법 좀 생겼는데. 담배를 뻐끔 피우며 연기를 내뱉었다. 연예인하면 대박 날 것 같단말이지. 꽤나 잘생겨서 멍하니 그 사람들이 있는 곳과 바다를 보고 있었을까. 이야기 끝났는지 싱긋 웃으며 연한 보라색의 제 서핑보드를 챙기는 그였다. 여전히 캠코더를 보면서 말이다. 다시 서핑을 할 건지 조금 파도 치는 곳 앞에 서핑보드를 바닥에 던지고는 캠코더를 테이블에 놔둘려고 다시 뒤돌아 걸어왔다. 파라솔 아래에 있는 테이블에 도착해 캠코더를 내려놓으려고 고개를 들더니 나와 눈 마주했다. 파도소리가 점점 세게 들려왔다. 모두가 뜨거웠던 그 여름, 그 곳에서 당신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