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짝사랑하던 남자가 사랑꾼이었다
by.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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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흫 결혼 한 것 같다"
"할래?"
"네!"
"진짜?"
"나~~~~~~~중에"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뭐가요?"
"어쨋든 나랑 결혼 한다는거잖아?"
"ㅎㅎ"
-
오랜만에 알바끝나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선생님한테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힘차게 받네 ㅋㅋㅋ
"심심해서 쌤 전화만 기다렸어요"
-심심해?
"네! 언제와요?"
-나올래?
"왜요?"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 있어서
"정해인씨?!!!!!!!!!!!!!!!!!!!!!?????????????!!!!!"
-어이없네
"맞아요???????????????"
-어
"헐... 아 일찍 말해주지"
-왜?
"예쁘게 꾸미고 가야되니깐여"
-나오지마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개 안시켜줄래
"김태평 있어서 예쁘게 꾸미고 가는건데?"
-됐거든
"오빠한테 잘 보일라 그런건뎅"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정도 걸리니까 준비하고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전화를 끊고 내가 가진 것 중 제일 예쁘고 샤랄라한 원피스를 꺼내입고 화장도 뽝! 하고 오랜만에 귀걸이도 꼈다. ㅎㅎ 정해인이라니....
.
"뭐야"
"...이상해요?"
"아니.... 아.."
계속 쳐다보기만 하고 말을 안하는 선생님한테 다가가 '왜요..'하고 묻자,
"...섰는데"
....? 귀에대고 말하는 선생님에 주먹으로 가슴을 때리자 꿈적도 안하고 '한번 하고갈까' 하고 속삭인다.
"하긴 뭘 해요 진짜ㅡㅡ"
"왜이렇게 예쁘게 하고 나왔어"
"연예인 보잖아요!!!!!!"
"참나"
"ㅋㅋㅋㅋㅋㅋㅋ또 삐졌네"
누가봐도 '나 삐졌어요' 하는 표정으로 서서 담배를 꺼내는 선생님에 장난스럽게 바지 앞섬을 손으로 훑자 '아!!!!!!'하고 큰소리를 내는 선생님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진짜 나한테 음란마귀 꼈다고 할 상황 아니다"
"그러게 누가 귀여우랬나"
"시끄러워"
"김태평 괴롭히는 맛이 있네"
"요새 맨날 까불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씨 무슨 소개팅나왔어?"
..ㅡㅡ 삼촌은 여기 왜 있는건데요.
"....아니에요..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이 놀리지마"
"ㅎㅎ 안녕하세요! 정해인입니다. ㅎㅎ"
"헣허흐허휴ㅠㅠㅠㅠㅠㅠㅠ 이여름이에요..ㅠㅠㅠㅠ"
정해인씨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나는 벌벌 떨면서 악수를 했다.
미친 ㅠㅠㅠ 정해인이랑 악수함 ㅠㅠㅠ 손잡음 ㅠㅠㅠㅠㅠㅠ
선생님은 옆에서 계속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고 있다.
"ㅋㅋㅋ 여름씨 집에가면 김태평이 해인이 한대 때리겠는데"
"한대로 되겠냐"
.
"근데 뭐가 아쉬워서 태평이형이랑 사귀지?"
"맞아. 그건 나도 궁금했어. 태평이 매력이 뭐야?"
"...음.."
해인오빠랑 지훈삼촌의 질문에 선생님까지 동시에 나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잘생겼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이 개그 좀 하네"
"내가 더 잘생겼는데 ㅎㅎㅎ"
"그건 맞죠!"
가 아니잖아.
"..아니... 우리오빠가 제일 잘생겼어요..!!! 세젤잘!"
"ㅋㅋㅋㅋㅋㅋㅋㅋ"
"태평이 매력은 그게 다야?"
"아뇨! 음.. 그리고... 다정해요 ㅎㅎ"
"김태평이????????"
"태평이형이?????????????????"
...? 뭐지 이 격한 반응들은.
"엄청 다정한데.."
"뻥치지마"
"진짜예요! 오빠가 엄청 잘해주는데.."
내 말에 두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뻥치지말라며 난리가 났는데, 한사람만 신이났다.
"..김태평 입 찢어지겠다"
"형.. 저 이자리에 있기 싫어요"
"나도.. 우리 그냥 둘이 한 잔 할래?"
"좋은 것 같아요.."
"나가자. 쟤네 보고 있어봤자 화만 날 것 같다"
오빠랑 삼촌은 담배나 한 대 피자며 나갔고, 자리에는 나랑 선생님만 남았다.
선생님 품에 살짝 기대앉으면, 선생님이 손을 올려 내 머리를 만져준다.
술을 생각보다 많이 마셔서 살짝 몽롱한 상태에서 보니까 평소보다 더 잘생겨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고개를 올려 쳐다보다가 나도 모르게 '잘생겼네..' 하고 혼잣말하듯 중얼거리자 선생님이 나를 내려다본다.
"뭐라고?"
"...아니에요"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 귀를 만지작 거리는 선생님이 '예쁘네-'하고 말한다.
"...쌤은 진짜 잘생겼어요"
"ㅋㅋㅋㅋ"
"왜 웃어요"
"귀여워서"
"아닌데"
"맞는데. 눈은 풀려가지고 ㅋㅋㅋ"
"잘생겨서 잘생겼다는데 진짜"
"ㅋㅋㅋㅋㅋ"
"김태평 잘생겼다구"
나를 빤히 바라보던 선생님이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춘다. 키스까지는 아니고 진한 뽀뽀정도랄까..
"아 진짜 못보겠네ㅡㅡ"
"주변에 사람들만 없어도 욕했을텐데"
..........언제온건지 앞자리에 앉아 우리를 보고 떠드는 소리에 선생님이 입을 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한다.
"부러우면 니네도 연애 하던가"
ㅋㅋㅋㅋㅋㅋ
"형 저는 안하는거라구요"
"응~"
"아 진짠데"
"..나는 못 하는거야.. 요즘 김태평 보고 있으면 연애가 하고 싶긴 하더라... 저새끼가 저렇게 행복해하는 놈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아 너무 크게 웃는거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삼촌 너무 쓸쓸해보여서..."
"나는 너네 맨날 싸웠으면 좋겠어. 둘 다 병걸린 것 처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말이야.. 김태평 술 취해서 니 친구욕도 엄청 했다"
"에??!!! 진짜요!?"
"응. 그 성..뭐더라"
"성우요"
"어어 맞아. 그새끼가 여름이 데려갔다고.. ㅠㅠㅠ 어찌나 울고불고"
"야 내가 언제 울었어"
"울었잖아"
"언제"
"니 취해가지고 여름이가 헤어지자 하면 어떡하냐고 울었잖아"
"미친새끼.."
"울었어요?"
"안울었어"
"ㅋㅋㅋㅋㅋㅋ"
-
술자리가 끝나고 선생님이랑 같이 쌤 집으로 와서 씻고 누웠다.
"근데 아까 애들 앞에서 왜 오빠라 그랬어?"
"오빠니까요"
"원래 오빠라고 안부르잖아"
"아 그래도! 뭔가 쌤 지인들 앞에서도 쌤이라고 부르면 좀 그렇잖아요 ㅎㅎ"
"맨날 같이 만나야겠네"
"ㅋㅋㅋㅋㅋㅋ.."
"우리오빠라고도 하구"
"그런걸 다 기억하고 있어요?"
"당연하지"
.
침대에 누워 한참동안 아무말 없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데 핸드폰 진동이 웅-웅-하고 울린다.
"내꺼 아닌데"
옷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니 성우에게 전화가 오고 있었다. 괜히 선생님 눈치가 보여 안받고 도로 집어넣자,
"안받아?"
"...받으면 쌤이 싫어할 것 같아서.."
"왜?"
"성우ㄱ.."
"이시간에 전화를 왜 해ㅡㅡ"
"..그냥 뭐.. 모르죠.."
"받아봐"
"안받아도 돼요"
"내가 받는다"
어쩔수 없이, 다시 핸드폰을 꺼내 아직 울리고 있는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이여름
"응"
-어디야
"..나 남자친구랑 있는데"
-..
"왜?"
-할 말 있는데
"뭔데? 지금 해도 돼"
-..아냐. 다음에 얼굴 보고 할래
"급한거 아냐?"
-괜찮아~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알았어"
싱거운 내용의 전화를 끊고 다시 침대에 누워 선생님을 끌어안는다.
"왜 전화했대ㅡㅡ"
"몰라요! 나중에 말한다는데"
"맘에 안들어"
"ㅋㅋㅋ또 질투하네"
"똑같은 상황이면 너는 질투를 넘어서서 나 때렸을걸"
"ㅡㅡ갑자기 짜증나게 왜 그런 얘길 해요?"
"......너가 화 낼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
카페에 앉아 사진만 수십장을 찍는 나를, 선생님은 아무말 없이 웃으며 기다려준다.
"다 찍었어?"
"네!! 이제 먹어두돼요"
"ㅋㅋㅋㅋㅋ사진 찍으러 왔네"
"원래 다 그런거예요!!!!! 인스타 갬성!!"
"ㅋㅋㅋㅋㅋㅋ"
인스타에서 유명한 카페를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맛은 별로라 사진만 잔뜩 찍고 케이크도, 커피도 다 선생님한테 넘겨버린다.
"안먹어?"
"맛없어요"
"근데 왜 왔어?"
"사진찍으러!"
"...."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도 내가 주는건 다 먹는다.
"쌤-"
"응"
"예전에 연애할때도 막 이런데 왔어요?"
"..옛날얘기를 왜 해"
"궁금해서"
"말하기 싫어"
"이런데는 못왔으려나"
".."
"앞으로 많이 데리고 다녀야겠다 ㅎㅎ"
"신경 안써도돼.. 이제 진짜 만날일도 없고 연락할일도 없어.."
"ㅎㅎ 네"
"미안해"
"..아니 그냥! 진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에요.."
"..그래"
괜히 또 어색해진 분위기에 아무말이나 뱉어본다.
"저랑 럽스타그램해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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