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펀트 - 별사탕
방학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라는 건 아주 크나 큰 착각이였다. 왜 대학생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했을까..
민윤기 선물 뭐 사줄까 만나기 전 부터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답은 옷 인거 같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작곡 기계를 사줄 순 없잖아. 나보다 돈도 더 잘 버는데 뭐 이쁘다고 그걸 사주냐.. 그건 내가 374927194728번 다시 태어나도 안 사 줄것이다.
입에 커피 아니 난 커피도 아니지 암튼 입에 마실 거 하나 물면서 옷 가게를 둘러봤다. 민윤기야 어째됐던 요즘 옷 왜 이렇게 예쁜 지 모르겠다. 마음에 쏙 드는 뷔스티에를 골라 민윤기한테 보여줬더니 별로란다. 그러곤 내 뱃살이나 보고 이야기 하란다.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뻔 했다. 워 워 아직은 아닌 거 같아 조금 만 더 참아줘 나의 오른손아 쿡,.
살 뺐는데 아직도 뚱뚱해 보이는 거 같아 기분 나쁜 상태로 민윤기 선물로 줄 옷을 골랐다.
아니 다 예쁜데 물어보면 다 별로라 그런다. 지가 뭘 안다고. 감히 내 앞에서. 지들 무대 옷 누가 입혀주는데.. 부들부들 혼자 생각하는데 갑자기 민윤기가 나가자고 질질 끌고 나가더라. 그러곤 무슨 종이가방을 주는데 아까 전 내가 예쁘다고 했던 뷔스티에가 들어 있었다 영수증과 함께. 그러곤 하는 말이
"사줬으니깐 점심은 더 비싼걸로."
이런다. 정말 죽여야 하는 것일까? 아 아니면 민윤기가 내 마니또 인 가? 짜식ㅋ 고르다 고르다 정 못 고를 거 같아 민윤기에게 솔직하게 말 하려고 했다.
"야."
"..."
"얌마."
"..."
내 말 다 씹고 뭘 보는 가 했더니 철 지난 라이더 자켓을 보고 있었다. 이 한 여름에 쪄 죽고 싶은 가 보다 미chin놈. 저걸 사줄까 생각 하다가 친구의 더위를 생각해 패쓰했다.
그렇게 아무런 소득 없이 1차 쇼핑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상세한 것은 생략한다. 먹을 땐 아무 생각 없이 먹는게 최고라고 식신 김석진 선생님이 그렇게 말 하셨다.
2차 쇼핑땐 윤기 줄 옷을 골랐다. 농구져지랑 반바지를 골랐는데 이게 옷은 예쁜데 민윤기랑 안 어울릴 거 같아 조금 걱정했다.
"야 입고 나와봐."
"아 왜 싫어."
"빨리 애들 다 너랑 비슷.. 아 아니네."
"뒤진다 진짜."
"암튼 입고 나와봐."
이렇게 윤기에게 옷을 입혔다. 옷은 괜찮았다. 옷이 날개라더니 역시. 계산하고 나가는데 앞에 보이는 매장에 나도 모르게 들어갔다. 내 모습에 민윤기는 뒤에서 아주 궁시렁 거리면서 욕만 한다. 주둥이를 어케 조져버릴까..
선글라스를 보자 마자 박지민이 생각났다. 그 자식 요즘 연예인 병 걸려서 잠깐 나가는 것도 선글라스 끼고 나가는데 아주 병이다 병.
내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 지는 몰라도 어느새 박지민 선글라스도 계산하고 있었다. 내가 미쳤지. 그리고 김태형 줄 반팔티 여러장과 김남준 빨간 컨버스 하이, 정호석은 스냅백 마지막으로 김석진은 가방을 샀다. 그걸 보더니 민윤기가
"니 마니또한테 그거 다 줄거야?"
"내가 미쳤냐? 나 할 건데 다?"
"
"신발은? 너 발 사이즈 아니잖아."
"울 아빠 줄 거야. 신경 꺼."
이랬더니 내 발사이즈도 아닌데.. 이런다 와 순간 들킨 줄 알고 겁나 쫄았네.
민윤기가 저녁은 고기 먹고 싶다해서 고기 먹었다. 칼질 말고 가위질해가면서. 근처에서 먹자니깐 갑자기 대학때 가던 고깃집이 가고 싶단다. 정말 미chin놈. 그래서 또 거기까지 갔다.
이모가 오랜만이라고 반갑다고 서비스도 많이 주시고 윤기 데뷔 한 거 안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사진 찍어준다고 벌떡 일어나서 이모랑 사진 찍고 싸인도 막 하더니 가보로 남겨 두란다. 이 새ㄲ도 연예인병 걸렸다. 미치겠네.
집에 도착해서 짐 챙기고 선물 챙기고 내일 입을 옷 꺼내두고 나름 준비 하고 있는데 민윤기한테 카톡이 오더라. 매니저 오빠한테 차 빌려놨다고 내일 데리러 올테니깐 일찍 나와란다. 일찍 안 나오면 두고 간단다. 그러던지 말던지. 그리고 나서 눈 좀 감았다 떴더니 벌써 아침. 순간 출근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랬다.
미리 챙겨둔 옷 입고 화장 하고 나니깐 다 왔다고 빨리나오라고 전정국한테 전화와서 좀 올라와서 짐 좀 가져가라니깐 집이 닥치고 빨리 내려오란다.
정말 눈물나는 우정이다.
운전은 민윤기가 했는데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저번에 김석진이 운전하던 차에 탔다가 아주 그냥 요단강 건너는 줄 알았다. 근데 지는 그게 마음에 안 드는지 뒤에서 궁시렁 궁시렁 지가 운전 했어야했니 마니 하다가 조용해져서 뒷자석 봤더니 다 자고 있었다. 그래서 가는 동안의 재밌는 이야기는 1도 없다.
애들 돈 좀 벌더니 아주 예약 한 곳은 어마어마하게 좋은 곳이였다. 펜션 밖에 나가면 바로 바다가 보였고, 조금 더 걸어가면 공원도 있었는데 운동하기 딱 좋았다.
나랑 그리고 전정국, 박지민 이렇게 장을 보고 아니 장 보는데 고기를 삼십만원치 사더라 놀래서 뭐 그만큼 사냐니깐 내 말 다 씹고 둘이서 양이 적네 많네 하고 있더라. 쌀도 사고 김치 아니 아무튼 자잘자잘한 거 다 샀다. 그리고 술. 소주 세박스에 맥주 피쳐 네개. 그 여섯병 들어있는 거 말고 20병 들어있는 그 한 박스 말하는 거 맞다. 이걸 매니저 오빠가 아셔야할텐데.. 장도 다 보고 점심도 대충 해 먹고 나니깐 나른 나른 하니 잠이 왔다.
"우리 풋살할래?"
"웃기고 있네"
"그럼 축구?"
"축구할 사람이 없잖아."
"그럼 족구?"
"족구고 있다"
"당구는?"
"그냥 처 자."
"그럼... 농구?"
"...그러든지."
무한 이기주의자 새끼. 지 할 줄 아는 거 나오니깐 바로 하자고 애들 깨우고 나가는 거 봐라 정말 진짜 팬 여러분 민윤기가 저래요! 저런 애예요!
민윤기 김남준 박지민 한 팀 전정국 정호석 김태형 한 팀 김석진은 심판. 아 그리고 농구 애기도 별 다른 거 없다.
전정국이랑 민윤기 둘만 하는 게임이였으니까.. 재미 1도 없었다.
저녁에 고기 구워먹고 술 먹고 펜션 안에 있는 노래방 기계로 게임하고 술 먹고 아 맞다 그 전에 마니또 확인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방에서 선물들을 들고 오니깐 테이블에 전부터 먹고 싶었던 케익이 있었다. 왠 케익인지 궁금했지만 자랑 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김태형이 어디서 구해 온 건지 양초를 무식하게 케익 중앙에 꽂아버렸다. 그런 김태형을 보고 한 소리를 했다.
"왠 케익?"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라?"
"내가 어케 알어."
"오늘 너가 우리 코디 한 지 100일 되는 날."
"..? 무슨 우리 사귀니..?"
"아 이런 거 안 챙기려고 했는데 그냥 우리가 너 챙겨 준 적 별로 없었잖아. 그래서."
"야... 아무튼 감동이다.."
"아 그리고 그 마니또 사실 너 선물 주려고 일부러 한 건데.. 아니 왜 민윤기 지 이름만 적냐고."
"그럼 니가 하던가."
정말 눈물나는 우정^^~ 누구 하나 잘 되는 꼴을 보질 못 한다. 내가 애들한테 선물 뭐 받았는지는 비밀. 내가 준비 한 선물 받더니 다들 놀랬다면서 좋아하더라. 그리고 또 뭐했냐 아 우리가 엠티가서 할게 뭐 있나 또 술 먹는거지. 술 잘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지민이
"우리 진실게임 하자."
"아 진짜 무슨 고등학생 수학여행 옴?"
"아 왜 하자 응? 하자!!"
"싫어. 안 해. 할거면 너네들 끼리 해."
"괜히 찔려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김태형 이야기 할까봐?ㅋㅋㅋㅋㅋㅋㅋ"
"닥쳐. 야 그럼 병 돌려."
전정국이 병 돌렸는데 아니 왜 처음부터 걸리는 애가 김태형이냐 이 말이다.
"오 그럼 나 질문 한다? 너 솔직히 김ㅇㅇ 아직 좋아하지?"
마음속으로 수천번 외쳤다. 대답 하지마. 대답 하지마.
"어."
"ㅋㅋㅋㅋㅋㅋ봐 아직도 좋아 한다니깐."
"그럼 이제 내 차례지?"
"오.. 김ㅇㅇ 너 걸렸어."
"ㅋㅋㅋㅋ아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아.."
"너 나 싫어해?"
"아.. 아니! 내가 왜 널 싫어해? 난 전정국이 제일 싫어!"
"누군 뭐 지 좋대? 웃기는 소리 하네."
"야 그럼 이제 내가 병 돌린다."
"김태형 걸리면 웃기겠다ㅋㅋㅋㅋㅋㅋㅋ"
"재수 없는 소리 좀 하지마."
"어 김남준."
"너 15학번 걔 아직도 못.."
"야 나 술 마신다."
"김남준 노잼."
한잔 두잔 마시던게 어느새 내 주량까지 꽉 찼다. 더 이상 못 먹을 거 같은 느낌에 슬슬 뒤로 빠지고 있었는데
"야얔ㅋㅋㅋㅋㅋㅋㅋ김태형이 돌렸는데 김ㅇㅇ가 걸렸네?"
"빨리 질문해 질문."
"..."
"내가 다시 잘 해보자 하면 나 만나 줄거야?"
"오오 공개 고백인가요?"
"지금 고백 현장에 나가있는 정호석 기자?"
"ㅋㅋㅋㅋㅋㅋㅋ대답은?"
"60초 후에 공개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아ㅋㅋㅋㅋㅋㅋㅋ"
"야 나 그냥 술 마신다?"
잔을 들었는데 민윤기가 그걸 가져가더니 지가 마신다.
"야 민윤기 흑기사냐?"
"그래서 소원은?"
".. 이제 술 더 이상 못 마시잖아. 들어가서 자."
"에이 무슨 소원이 그런 거야."
"아냐 쟤 더 마시게 했다가 나한테 오기 전에 빨리 재우자."
"아 갑자기 악몽이 떠오른다."
"그거 말하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물?"
"아ㅋㅋㅋㅋㅋ 생각 하기 싫어."
침대에 눕자 마자 바로 잤다. 술 기운도 있었고, 괜한 생각 더 하기 싫었던 것도 있었고.
눈을 뜨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물이라도 마셔야겠다 생각해서 거실로 나왔는데 얼마나 놀았는지 해가 중천인데 아직도 자고 있더라. 그래도 청소는 다 하고 잤네.
해장 라면을 끓일까 해장 국을 끓일까 생각 하다가 해장국을 끓이고 밥도 하고 애들을 깨웠는데..
팬분들이 좋아하는 그 방탄. 과연 이 모습을 보고도 좋아 할 지 궁금해졌다.
해장하고 나서의 이야기도 집 가는 길에서의 이야기도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운전은 그나마 술 덜 마신 김석진이 했고, 아무 사고 없이 아무 탈 없이..는 모르겠다. 암튼 알찬 여름 휴가겸 100일 파티 보낸 거 같다.
++++
"민윤기 걸렸네."
"왜 흑기사 해? 아무 말도 없었는데. 김ㅇㅇ 좋아하냐?"
"나 마신다."
"와.. 대답 못 하는 거 보니깐.."
"좋아하네.."
"정말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일까."
"아 시바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도."
"친구들의 연애는 알아서들 하시길. 나도 못 하는데 누굴 챙겨주냐."
"옳소!"
"난 잘란다 늦게 일어나는 새끼가 치우기."
"야 난 이층에서 잔다. 침대 내꺼."
"까고 있네. 먼저 가는 사람이 임자."
"그래서 거실에서 누가 잔다고?"
"민윤기랑 김태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니네 둘이 사귀던지."
"성 소수자를 응원합니다."
"야 그래도 이불은 갖다줘야지."
"아 그건 내가 함."
"그럼 잘 자라 나의 제군들이여."
이런 거 바라셨나여.. 삼각관계.. 두둥
아무튼 글 쓰는 게 제일 힘듦..8ㅅ8 독방이 낫네여..
아 그리고 저 하루에 두편!!!!!!!! 들고 왔습니다!!!!!!!! 칭찬해줘요!!!!!!!!
댓글달고 포인트 돌려 받아 가세요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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