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아침인지 점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이 떠졌고.. 조금만 더 잘까 싶어도 나는 등돌리고 누워있고.. 나를 뒤에서 끌어안고 자고 있는 주지훈에 잠이 확 깨버린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로 서로의 몸이 마찰 된 게 너무 야하면서도 달달해서 아침부터 미소짓느라 바쁘다, 바빠.
크흠- 하고 나도 모르게 헛기침을 하면 주지훈이 작게 말한다. 내 헛기침 소리에 깬 게 분명하다.
"…일어났어?"
"…네."
"잘잤어?"
잘잤냐며 내 귀 부분에 쪽- 하고 입을 맞춘 주지훈에 너무 간지러워서 작게 웃으니, 주지훈도 작게 웃는다.
일어나야 하긴... 하는데... 뭔가 어색하고 막 뻘쭘할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고 있었을까.
나를 끌어안던 손을 위로 올려 내 가슴을 주무르는 주지훈에 흠칫 - 놀라버린다.
"뭐예요..."
"ㅋㅋ왜."
왜- 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데.. 이러면 또..
그래. 아침부터 또 해버렸고.. 내가 먼저 주섬주섬 옷을 입자, 주지훈도 옷을 입는다. 윗옷을 입지 않은 채로 꺼진 핸드폰을 키던 주지훈은 입을 떡- 벌린다.
옷을 다 입은 나는 침대에 앉은 주지훈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왜요?.."
"…대표랑 매니저한테 전화가 엄청 왔는데."
전화가 많이 왔다며 화면을 보여주길래 와봤자 얼마나 왔겠어.. 싶어서 핸드폰을 보니.
"50통..........을 넘었어..........."
주지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핸드폰을 보았고, 곧 타이밍 좋게 전화가 왔는지 주지훈이 핸드폰을 귀에 댄다.
"여ㅂ.."
- 형!!!!!!!!!!!! 왜 전화를 안 받으세요!!!
"왜."
- 형이 너무 전화를 안 받으셔서 지금 형 집으로 가는 중이거든요?
"뭐 받았으니까. 전화로 말해."
- 하..
"얼른 말해 ㅡㅡ"
- 형 김여을이랑 연애해요??
"에?"
- 기사 떴어요, 기사!... 김여을이랑 몰래 만나는 거 찍혀서..
"어."
- 연애 한다구요? 아니 언제부터?
"어제부터?"
- …아니.
"일단 끊어봐."
- …형도 전화 안 받고.. 여을씨 회사에 전화했더니 여을씨도 전화 안 받는다 하고.. 기사도 못 내고 지금까지...
"내가 대표랑 얘기 할게."
- …알겠어요, 형.
전화를 끊은 주지훈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럼 나는 주지훈의 눈치를 보고.. 주지훈은 위에 옷을 입고선 내게 말한다.
"…열애설 기사가 났대."
"…아?"
솔직히 말해서 나는 막 놀라고 그러지는 않았다.
"나는 그냥 친한 선후배 사이라고 둘러대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
"…왜요?"
너무 내가 당당하게 왜요? 했나. 주지훈이 조금 놀란 듯 했다.
"너는 신인이고.. 이 열애설이 너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어."
"…저는 괜찮은데."
"지금은 괜찮겠지."
"……."
"잘 생각해봐."
"…그래도 전 괜찮아요."
주지훈은 내 말에 놀람을 감추지 못 하고 여전히 벙찐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볼 뿐이다.
미래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주지훈을 세상 사람들에게 내 남자라고 자랑을 하고 싶었다. 우리는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오빠는 싫어요?"
"…싫긴."
"……."
"후회 안 해?"
"안 해요."
"생각보다 공개연애가 힘들어질 수도 있어."
"괜찮아요."
"…핸드폰 어딨어? 전화 많이 왔을 텐데."
"아, 네!.."
"회사랑 얘기 해봐. 나랑만 상의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니까."
"네!.."
"ㅋㅋ참나."
"왜요..!?"
"대답하는 게 웃겨서."
"하.ㅎ..하..."
어색하게 웃으며 방에서 나와 핸드폰을 봤더니 나 또한 전화가 많이 와있었다.
결국엔...
- 야 전화라도 받았어야지이!! 주지훈이랑 너랑 둘 다 연락이 안 되면 어떡해! 안 그래도 부인하려고 했더니만..!
"미안해요 언니...! 대표님 많이 화나셨죠.."
- 화?
"…네."
- 아니. 화는 안 나셨어. 오히려 좋아하신다 야.
"에? 왜요?.."
- 톱스타랑 열애설도 나고 다 컸다며~~ 그냥 확 사귀라며~~ 공개연애 하면 너도 더 유명해지고 좋다고~ 아주 그냥 어휴!
"공개 연애!.. 할래요."
- 뭐?????????????????
"오빠랑 얘기는 했어요. 공개연애 괜찮다구."
- …하. 증말...
언니는 결국 내 말에 OK한다. 뭔가 심란하기 보다는.. 기대가 된다고 해야 되나.
신나하는 나를 보고 당황한 주지훈은 계속 헛웃음을 흘렸다. 소파에 앉아서 웃고 있다가 주지훈을 보며 말했다.
"근데 오빠는 두 번째 공개연애네요? ㅎㅎ."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건데. 주지훈은 허탈하게 웃다가도 정색을 하며 말한다.
"왜? 갑자기 막 후회가 돼?"
"ㅋㅋㅋ ㅎㅎ 아니이.. 사실은 두분 공개연애 할 때~ 저는 고등학생 때였구~ 그 때는 막 설레고 그랬었는데~.."
"허.. 참나."
"얼른! 공개연애 한다고! 기사 떴으면 좋겠다."
"떴을 거야."
"네!?"
"이런 건 빠르게 대처해야 되니까."
그 말에 급히 핸드폰을 보자.
[주지훈 "아직 조심스러워" 열애설 인정]
[김여을-주지훈 열애 인정… 15살 차 극복한 사랑]
[주지훈-김여을 양측 열애 인정…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주지훈♥김여을 호감 갖고 만나는 사이…]
[김여을.. 주지훈과 열애 인정 "최근 연인 발전"]
오.....하며 경직 되어서는 핸드폰만 보는 나에 주지훈은 내게 가까이 붙어 얼굴을 맞대고 핸드폰을 같이 본다.
댓글까지 확인하는 나에 주지훈은 '댓글 봐?'하고 픽- 웃는다.
"네...그냥 궁금해서...!"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SNS에 뜬 우리 공개연애 기사를 보자 댓글은 벌써 몇천개가 달렸다...
[헐]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 우리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봐 내가 찐이랬잖아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한밤 때 영상에 주지훈 분석한 사람 누구냐 ㅅㅂ ㄹㅇ이었네;;]
[아 김여을 시발....개짜증나..울오빠...니가 먼데..]
[와 근데 잘어울려서 할말없누..]
[헌ㄴㅇ호ㅠㅠㅠ울오빠 결혼해야지ㅠㅠ맞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 김여을이랑은 결혼 안할듯..? 아무래도 어려서 안맞지않을까싶음 ㅇㅇ]
[아니 근데 지훈오빠..? 드라마 촬영 해야 되는데 연애할 시간이 어딨어..?]
[내일 아는형님 나오는 거 볼맛 나겠다 진짜..]
[허ㅐㄴ햐ㅓㅎ나ㅓㄹ뉴ㅠㅠㅠㅠㅠㅠ나 주지훈 판지 얼마 안 됐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 왜 내가 파는 연예인은 다 열애설 터지냐고 슈바류ㅠㅠㅠ]
[결혼해.. 결혼해...]
[아니 공개연애 알겠으니까. 둘이 멜로 드라마 하나 찍어달라고..제발.. 현기증 난다고......]
[김여을 여우]
[주지훈 양심 어디갔노?
ㄴ 니 얼굴 양심 어디갔누?]
[주지훈 15살 연하 에바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랑 연애하네 김여을....역시 돈이 최고지 여을아..?ㅎ...
ㄴ 주지훈이 너보단 동안인 듯...?]
좋은 댓글들도 많았지만 욕도 많았다. 공개연애 해서 그래도... 막 후련할 줄 알았는데 뭐가 이렇게 막... 느낌이 이상하지..
그래도.. 그냥 내지 말 걸 싶기도 했던 게. 주지훈은 두 번째 열애설이라.. 조금 그랬겠구나 싶었다. 너무 내 생각만 했나.
"미안해요."
"뭐가?"
진짜 모른다는 듯 뭐가? 하는 주지훈에 나는 한참 말을 아끼다 입을 열었다.
"많이 조심스러웠을 건데요.. 제가 괜찮다고 그냥 막 그래버려서.."
"…조심스럽긴 해도."
"……."
"진짜 진심으로 좋아하니까 공개연애 하는 거지."
"……."
"장난으로 너 만나는 거였으면 공개연애 안 해."
괜히 또 감동을 주는 주지훈에 허흡- 하고 입을 틀어막자, 주지훈이 뭐냐며 막 웃는다.
"밥 먹을까?"
"네?"
주지훈은 나를 생각해주는 것 같았다. 혹시라도 긴장을 했을까봐, 많이 심란할까봐 내 손을 꼭 잡고선 말해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곧 주지훈을 꼭 안았다. 그럼 주지훈은 분위기 깨게
"뭐하세요 아줌마."
한다. 이런.
"하..우... 머리야."
인상을 쓰며 일어난 남길이 주위를 둘러보았고.
역시 꿈이 아니었어.. 하고 마른세수를 하는 남길에 욕실에서 양치를 하고선 나온 아중이 남길에게 혀를 차며 말한다.
"11시야 이제 일어나지?"
"…어, 아. 미안."
"술 마시고 또 찾아오면 이사간다."
"…미안하다."
"세수나 해. 해장은 하고 가야지."
"…응."
남길은 소파에 앉은 상태로 마른세수를 하고선 한숨을 내쉬었고, 아중은 국이라도 끓이려는지 주방으로 향한다.
남길은 그런 아중을 바라보다 말한다. 머뭇거리며 말한다.
"다시 만날 수 없는 거지."
"……"
아중은 말이 없었고, 남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갤 숙였다.
한참을 말 없이 있던 아중은 드디어 남길을 보며 입을 연다.
"재수 없어서 헤어진 거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성격이 안 맞아서 헤어진 거면.. 다시 만나긴 힘들어."
"그래."
남길이 고갤 끄덕이고선 일어섰고, 아중은 그런 남길을 바라본다.
"밥은 됐어. 그냥 갈게. 염치없게 밥은 무슨..."
아중은 남길이 나가자마자 한숨을 내쉬었고.. 가만히 서있다가 핸드폰을 확인한다.
여을이에게 어제 밤부터 답장이 없자 걱정이 되는지 아중이 카톡을 또 보낸다.
그러다 sns에 들어간 아중은 허얼- 하고 입을 벌린다.
- 모야아~ >< 기사 다 봤어 여을아!!
매니저 언니랑 얘기도 할 겸.. 주지훈이 날 집에 데려다주었고.. 집에 오자마자 수영이에게서 온 카톡에 답장을 보낸다.
[아 ㅠㅠㅠ 그뤠...? 흐그흐그]
-음 밖에 다니기 좀 그럴테니까!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갈까? 사람 없는 곳으로!
[아니면 우리집으로 올래!?]
- 그래도 돼!?!?!(이모티콘)
[응!!]
- 오케이! 택시 타고 갑니당당당 ^_^
되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가 이렇게 심장이 쿵쿵 뛰는 걸까..
혼자 소파에 앉아서 멍을 때리는데 매니저 언니가 왔기에 문을 열어주었다.
언니는 으휴 으휴 이것아~ 하며 나를 장난치듯이 혼냈고, 나는 그런 언니에게 웃어준다.
그럴 줄 알았다며~ 계속 얘기하던 언니는 내게 말한다.
"다른 건 아니고. 한식당있지?"
"네! 그 다른나라 가서 한국음식 만들어서 파는 거!"
"그거 너 나갈 거야."
"정말요!?!?!?"
"응. 어제 막 그쪽 PD가 너 섭외 하고싶다고 해서 한다고 했거든. 어차피 너는 특별 출연이니까 스위스가서 이틀 정도 있다가 오면 돼."
"오!..거기!거기! 거기거기!!거기 프로그래앰!"
"그래. 박서준 나온다."
"오오!!"
"야 애인도 있는 사람이. 그것도 무려 주지훈이랑 연애 하면서 박서준 보고 설레하면 어떡해."
"…아니이!! 사랑하는 거랑.. 팬이랑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에에에에 사랑이래 미쳤어."
"ㅎㅎ..하핳ㅎ... 떨린다!!! 언제예요 촬영?"
"일요일 아침 비행기 타고 가면 돼. 이미 다들 가서 촬영중이니까."
"네에!"
"근데 너 생각보다 반응 괜찮더라?"
"…네?"
"나 댓글 중에서 그거 봤는데. 주지훈은 능구렁이같은 고양이고 너는 한대 툭- 치면 울 것 같은 강아지인데?고양이상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
"네가 좀 행동은 강아지같아도.. 페이스가....."
"…왜요."
"아냐. 난 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퇴폐미가 쫘악!"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열애설 터진 거?"
"…네."
"야. 내가 말했지? 대표님 지금 파티 열 생각 중이라니까..... 무려 주지훈이랑 연애 한다고~~ 우리 회사에 배우 하나 있는데~ 그 배우가 주지훈 여친이라고~~ 얼마나 자랑을...어휴..
여을이 너 없었음 어쩔 뻔 했냐면서 대성통곡을 하더라... 그리고!!"
"네?"
"너 예능에서 통편집 한 홍감독."
"ㅇ-ㅇ."
"그 감독이 아까 대표님한테 자기 프로에 너 고정출연 시키면 안 되냐고 물었대. 그래서 대표가 싫다했댘ㅋㅋㅋㅋㅋ."
"아, 진짜여????"
"이렇게 인기가 많아질 줄도 몰랐을 거고, 주지훈이랑 연애할 줄도 몰랐겠지. 그 셰키. ㅋㅋ 어휴."
"……."
"암튼간에.. 악플보단 선플이 많으니까. 기 죽지 말라구."
"기 안 죽어요! 진짜!"
"그러니까. 은근 애가 유리멘탈 같은데.. 강하단 말이야..쯥.."
"ㅎㅎㅎ..아!! 언니 우리집에 수영이 올 거예요! 조이."
"아, 조이???? 나 조이 좋아...."
"웃는 게 진짜 예쁘죠."
"근데 네가 더 예뻐."
"오마이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나 간다? 일요일 한..새벽 5시 쯤에 올게."
"네!"
"짐 다 싸놔. 이틀이다, 이틀!"
"네!"
우리 매니저언니는 말이 많다.
그리고.
- 그래... 잘 했어. 여을아.. 후회 안 하면 된 거야.
"…그렇겠죠?"
- 넌 괜찮아?
"전 완전 괜찮아요! 오히려 좋아요!... 신기하고."
- 다행이다.
아중언니는 침착하다.
그리고...
"난 뭔가 그럴 것 같았다니까? 아니 그분이 되게 생긴 거만 봐서는 차도남이잖아? 근데 너한테는 되~게 친절하고 장난도 치고 그래서. 키야...
아 근데 진짜 대박이다아... 나도 연애 하고싶다..."
"남자친구 없어??"
"없쥐!"
"아아.. 넌 예뻐서 남자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은데?"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글거려ㅠㅠㅠ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야 근뎈ㅋㅋㅋ."
"아 근데 나 진짜.. 너랑 너무 친해지고 싶었는데.. 아는형님 프로그램에서 만난 것도 신기하구.. 이렇게 만나는 것도 너무 신기해."
"내가 더 신기해!... 너는 평소에 워낙 TV에 많이 나오고.."
"아핰ㅋㅋㅋㅋㅋ 아냐!! 영화배우랑 친구 먹는 건 처음이라 두근거려 후핳."
"아냐!!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내 친구들이 너랑 되게 친해지고 싶어 해."
"친구 누구?"
"예린이랑 하영이 알아??"
"아, 알아! 셋이서 친한 거 예전에 봤어. 유튜브에서 본 것 같은데."
"나중에 넷이서 놀자!! 우리끼리 막 노래방도 가고 카페도 가고 그러거든."
"그래!"
"됐고!!"
"……?"
"자, 한 번 썰 좀 풀어보거라. 주지훈님과 연애하게 된 썰! 음하하!!!"
수영이는 호기심이 많다.
그리고 웃음도 많고.. 말이 끊기지 않게 하는 마법을..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와............ mc도 주지훈뉨이 너랑 하고싶다고 한 거라구????????????????????????헤엑."
"그렇다고 했어!"
"나 오또캥 너무 설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대박이다... 주지훈뉨이 되게 적극적이신데?? 먼저 좋아했다니.. 그것도 엄청 표현하시고.. 이야..."
"뭐..암튼 그랬어! 그러다 나도 좋아하게 됐고... 근데 워낙 인기가 많으시고 유명한 분이라.. 안 믿겼는데."
"야 너도 인기 많고 유명하잖아."
"…아냐. 난 진짜."
"조용히해라."
"ㅋ..ㅋ..."
"나 오죽했으면 둘이 화보 찍은 거 저장했다고. 갤러리에 있다고."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진짜 사겼음 좋겠다고 빌었다고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영이랑은 몇시간을 떠든 것 같다. 이렇게 내가 행복해도 되는 걸까.
너무 한 번에 행복한 게 조금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뭐. 지금 좋으면 됐지!!...
"수영이 갔어요! 이제 집에 혼자!"
- 한 5시간 있었나? 저녁까지 먹은 거야?
"음..네! 집에서 그냥 떡볶이 시켜먹었어요. 아 맞다 저요!"
- 예.
"한식당 특별출연!!! 일요일에 스위스로 떠납니다!!!"
- 그 tvn에서 하는 거????
"네!"
- 오... 특별 출연~~잘 나가~
"에이이~~~~~~~~~~ 뭐해요 ??"
- 정우형이랑 밥 먹으러 나왔어.
"부럽다.."
- ?
"나중에 저도 정우님...정우느님...같이 밥..."
- 절대 그럴 일 없을 걸.
"왜요!?"
-아무튼 그럴 일 없을 거야.
"치... 너무하네요.."
- ㅋㅋㅋ조~금 보고싶네?
"저도 조금 보고싶네요!.."
- 나도 조금 보고싶어.
"저두요."
- 꼴값하네 주지훈이 진짜.<- 하정우
옆에서 들려오는 하정우 목소리에 허얼- 하고 입을 틀어막자 주지훈이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계속 잊을만 하면.. 어제 밤이 떠올라서 얼굴이 붉어지는 내 자신이 너무 너무 한심했고.
얼굴이 붉어지면 더 더 더 한심해진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밤에는 통화를 하다가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엔 주지훈이 대본리딩이 있다고 해서 기다렸고...
솔직히 어느 드라마 대본 리딩일까 많이 궁금했지만.. 만나서 물어보기로 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주지훈에게 전화가 왔다.
- 지금 갈게. 한 30분 걸릴 것 같아.
"어! 아니에요! 택시 타고 갈게요! ㅎㅎ"
- 아냐, 데리러갈게.
"반대쪽에서 오시는 거잖아요! 택시 탈게요! 괜찮아요!"
- 그럴래 그럼?
"네!"
- 그래 그래. 준비는 다 했어?
"네! 이미 다 했죠~~ 셀카 찍고 있었어요 ㅎㅎㅎㅎ 잘 나온 사진 고르는데 너무 힘들어요.."
- 100장중에 한장 건진다는 그......
"거짓말 안 하고 200장 찍었어요."
- 이야...
"아, 저 하고싶은 거 있어요!"
- 어떤 거.
"뚜구두구두구두굳구"
-두구두구두구.
"같이 사진 찍어요!"
- 아니 같이 사진 찍는 걸 그렇게 긴장감 넘치게.
"ㅋㅋㅋㅋ핡."
-ㅋㅋㅋㅋ그래 찍자.
택시를 타고 주지훈 집에 도착해 초인종 벨 버튼을 누르자, 주지훈이 말한다.
- 누구세요.
"김여을이요."
- 암호 대세요.
"주지훈 멍청이."
- 아닙니다.
"주지훈 가인."
- 딩동댕
"?"
문이 열리고, 주지훈이 문을 열며 나를 보고 웃었고, 나는 울상을 지으며 말한다.
"뭐예요 왜 맞는데요!!!!!!"
"자꾸 네가 언급하잖아. 그만 언급해이씨."
" ㅡ.ㅡ"
주지훈이 날 내려다보며 웃더니 곧 날 번쩍 안아 들어서는 소파로 향한다.
아 잠깐만요 ㅠㅠㅋㅋㅋ잠깐만 ㅋㅋㅋㅋㅋㅋㅋ
-
-
-
메일링이 되게 이상해오 ㅠ-ㅠ 다 보내드렸는데 허....왜 이럴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