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야"
"응?"
"너 이제 형이랑 같이 않살아?"
백현은 대답을 대신해 어깨를 으쓱거렸다. 백현이 세훈의 집에서 살기 시작한 후 2주가 지났다. 그리고 둘다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있었다. '형이 너 머리 아프면 전화하라했는데..' 라고 세훈이 말했고, 턱을 괴고 애꿏은 종이에 낙서를 하고 있던 백현은 세훈을 바라보았다. '너 머리 안 아파?' 라고 묻는 세훈에게 '응' 이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수업종이 울리고 세훈은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페이지는 120이고, 각자 내용 좀 보고있어"
그리고 다시 교실을 나가는 선생님이였다. 그러자 교실은 다시 시끄러워지고, 각자 친구와 장난을 치기시작했다. 백현은 세훈이 오지않자 세훈을 바라보았다. 종친지 몇분도 않되었는데 벌써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세훈이였다. 세훈을 본 백현은 '못말려,오세훈' 이라며 작게 말을 뱉고는 자신도 책상에 푹 쓰러지듯 엎드렸다. 그리고 눈을 감는 백현이다. 눈을 감은 백현은 검은 배경에 찬열의 얼굴을 떠올렸다. 백현은 찬열이 보고싶어졌다. 그러나 쉽게 볼수 없었다. 찬열에게 자신은 기억이 없어진 아이였다. 그리고 한숨을 푹 쉰 백현은 그대로 잠에 취하고 말았다.
C.
"잠은 제대로 자?"
"아니"
'너도 참 독종이다.' 라고 종인이 말하며 커피를 마시며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갈려하자 괘씸한 맘에 종인의 뒷통수를 갈겼고, 그순간 '푸흐' 이라는 소리와 함께 종인은 커피를 뱉어버렸다. 잘됬다. 김종인
"야!"
"그러니깐 조심하시죠, 김종인씨"
그리고 핸드폰을 챙겨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답답한 마음에 옥상에 올라갔지만, 뭐 맘이 뚫릴것같다거나 그런건 없없다. 한참을 난간에 기대 하늘을 바라보다 핸드폰을 꺼내 갤러리를 열었다. 그리고 '현이' 라는 폴더를 열어 사진을 보았다. 하나하나 너무 이쁘고 이뻤다. 이건 백현이 잘때, 이거는 백현이랑 계곡으로 놀러갔을때, 이건 백현이 생일날... 그리고 사진을 보다보니 벌써 마지막 사진이 화면에 떴다. 백현이를 처음 보았을때 였다. 꼭 강아지 같은 남자아이가 놀이터에서 엉엉 울고있었다. 그아이가 백현이였다. 우는 아이의 사진을 찍는게 이상했지만, 우는게 너무 강아지 같아 귀여워서 핸드폰을 꺼내 찰칵 사진을 찍었던것같다. 그리고 울던 아이는 '찰칵' 거리는 소리에 내가 서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아이는 이상한 사람인줄 알고 엉엉 더 목청을 높여 울었었다. 당황한 나는 우물쭈물 백현이에게 다가갔고, 왜우냐고 울지말라고 아이를 안아 토닥여 주었다. 처음엔 애가 덜덜 떠며 울더니 금새 지쳐 내품에 잠이 들어 버렸다. 어쩔수 없이 집으로 데려왔고, 잠에서 깬 아이를 달래고 달래서 아이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백현이는 엄마,아빠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조금은 이상한 첫만남으로 지금까지 오게되었다. 나에게 백현이는 보호해주고싶고, 아껴주고싶은 존재이다. 5년이 지났지만 보고만있어도 좋고, 그냥 이유없이 좋았다.
"혼자 고독씹어?"
그리고 커피를 들고와 내앞에 내미는 지현이였다. 지현이는 대학시절부터 종인이와 나와 함께 친구로 지내온 아이였다. 회사에서의 부서는 다르지만 그래도 가끔 얼굴을 볼수있었다. "누구 사진 보길래, 입이 귀에 걸렸네- " 그리고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가로채 보더니 '아- 백현이구나?' 라며 사진을 보는 지현이였다.
"백현이도 진짜 인물은 귀엽고 이쁘장하니 여자애들이 좋아할거같은데..백현이 연예인 시켜봐- "
"됬어, 집에서만 놓고 바라볼거야"
"어휴, 백현이가 부담스럽겠다"
"죽을래"
'내 주변에도 게이가 있다니..여전히 신기해' 라고 중얼거리더니 내옆에 와서는 커피를 홀짝 마시고는 '백현이..너 기억 못한다며..?' 라고 물어왔다. '응' 이라고 짧게 대답을 했다. 그리고 미안한듯 어찌할지 모르는 지현에게 괜찮다고 애써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지현은 무언가 생각난듯 눈이 똥그래지더니
"너 그때 백현이 반지 사준거..주기는 했어?"
"주려고 가니깐 사고나서 병원에 있더라"
B.
학교가 끝나고 늦은 시간이였다. 세훈인 어딜 가야한다며 먼저 집에 가있으라고 하고는 급하게 뛰어가버렸다. 버스정류장에 가서 세훈이의 집에 갈수 있는 버스를 기다렸다. 10분..20분 그리고 30분이 지나도 버스는 커녕 도로가 조용했다. 교문앞을 보니 부모들이 도착해서는 집으로 같이 가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씁쓸한 마음에 핸드폰을 꺼내 본능적으로 1번을 꾹 눌렀다. 따르르릉 기본적인 통화 연결음이 흘러나오고 그리고 '백현이?' 라고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쳤어, 변백현..
W.
"그냥 1번 누르니깐.."
"1번이 형 번호야, 필요할때 전화해"
"응.."
백현이 찬열에게 전화를 걸고 당황한 백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찬열은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백현은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을뿐 전화를 받지않았다. 불안했던 찬열은 시계를 보고는 백현이 학교가 끝날 시간이였기에 차를 몰고 학교로 갔다. 그리고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백현을 발견하고는 차를 세우고 내려 백현을 자신의 차에 태우는 찬열이었다.
"밥은 잘 먹고 다녀?"
"네에-"
찬열과 백현은 서로가 표현을 하지 않을뿐, 오랜만에 보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백현아' 라고 찬열은 백현을 부르며 얼굴을 바라보았고, 역시 백현도 찬열의 알굴을 바라보았다. '형이랑 그냥 같은 집에서 살자' 그러나 백현은 답이 없었다. '부담가질수 있는거 아는데, 예전에 너랑 나는 같이 살았어' 그리고 대답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백현을 본 찬열은 계속 말을 이었다.
"백현아,같이 가자"
"졸려요오.."
'응' 이라는 말대신 눈을 비비며 졸린다고 대답을 한 백현은 그대로 스르륵 눈을 감았다. 찬열 역시 졸린다는 그 대답이 '응' 을 대신했을꺼라 생각하고는 세훈의 집 방향이 아닌 자신의 집으러 차를 몰고 갔다. 옆에서 자는 백현의 얼굴을 슬쩍 슬쩍 바라보며
+
C는 찬열이 B는 백현이 W는 작가 입니드ㅏ 힣
이런 글은 어떠세요?